-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9/02 11:10:41
Name   Picard
Subject   이준석의 실수 (ft. MBC)

안녕하세요. 정치 얘기 좋아하는 아잽니다.

이준석 대표가 MBC를 적으로 돌렸습니다.
다 아시는 100분토론 출연 철회 얘깁니다.

대충 타임라인을 보니...

- 이준석 대표가 송영길 대표랑 100분 토론에서 언론중재법 관련 토론하기로 합의
-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이 강행 처리하면 토론 불참하기로 방송사와 이야기 되었다고 함. MBC는 설마 방송 10년한 이준석 대표가 갑자기 방송 펑크를 낼까 했던것 같음.
- 30일 저녁 먹고 나오며 기자들한테 '토론 불참으로 판을 키우겠다' 라고 하고 기자들이 놀라서 그럼 MBC는 뭘 방송해요? 라고 물어보니 '동물의 왕국' 이라고 대답함. 사실 이때도이미 불참하겠다고 통보하긴 늦은 시점.
- 밤 9시경 양당 원내대표가 모여 강행처리 안하기로 합의.
- 9시 50분경 이준석 대표 토론 불참 통보
- 10시 5분경 양당 원내대표 언론에 강행처리 안하기로 발표
- MBC 에서 다시 확인했으나 이준석 대표는 이미 늦었다고 안감.
- MBC 분노의 뉴스 꼭지 방송
- 이준석 대표 10시반쯤 알아서 이미 늦어서 못갔다고 사과하고 언론중재법과의 싸움을 기자여러분을 위해 잘 싸우겠다고 함.


처음 이준석 대표가 방송 불참 했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똑똑하게 사람들과 뒤로는 웃으면서 인간관계 잘 쌓는, 싹싹하기로 소문난 이준석 대표가 방송에 고의로 불참했다고??
그것도 친야 성향의 스브스가 아니라 친여성향의 마봉춘에? 이거 감당할 수 있나?


우리나라에서 내가 국민을 대표한다고 하고 다니는 직업군은 세가지 정도 입니다.
국회의원, 대통령 등의 선출직 공무원, 국가대표, 그리고 기자죠.

그런데, 무선의 당대표가 언론을 자신의 정치적 이슈 몰이의 도구로 썼다?
이건 딱 '싸우자' 밖에 안됩니다.

저는 왜 똑똑하고 방송밥을 10년 먹은 이준석 대표가 방송국 상대로 싸우자 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준석 대표가 토론 패널만 한거 아니잖아요. 예능도 했어요.
방송국 생리를 모를리가 없고, 방송 직전에 펑크나면 어떤 카오스가 벌어지는지 몰랐을리가 없는데..
지들을 위해 싸우는거니까 이정도 이용해 먹는건 이해해주겠지? 라고 생각한건가 설마.


1) 진짜 원내대표끼리 합의한줄 모르고 있었다.
- 이게 사실이라면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준석을 멕인겁니다. 그 자리에서 보좌관이 메신저로라도 이준석 대표에게 연락을 했어야죠.
- 초유의 관심사였는데 10시 5분에 발표했는데 당대표가 10시반까지 몰랐다? 이것도 마찬가지.. 이준석 대표 왕따설 나올만한 사건입니다.

2) 애초에 나갈 생각이 없었다.
- 언론중재법은 찬반이 거의 반반 나뉠 정도로 치열한 이슈이고, 어느쪽도 얼마든지 케이스를 대면서 치열하게 토론이 가능합니다.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나름 보수의 최강급 파이터라는 말을 듣는 사람인데 송영길 대표랑 치열하게 싸워봐야 진만 빠지고 얻는게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토론 준비도 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1)+2)
- 방송물을 먹은 이준석 대표라 방송 펑크를 냈을때 어떤 여파가 있을지 알고 있었고, 최후의 최후까지 기다리다가 방송 펑크내고 민주당 탓을 하면 우리가 점수 딸것이라고 생각함. 어차피 민주당은 강행처리 할것이라고 생각했음.
- 그런데 원내대표간 합의로 강행처리 안하게 되었는데, 김기현이 안알려줘서 방송 불참 통보하고 10분뒤에 속보 보고 알게됨.
- 이때 순발력에서 삐끗해서, 그냥 기존 전략을 강행.


차라리, 원내대표간 합의 불발 되어서 민주당이 강행처리 한다고 해도 바로 소속 의원들에게 필리버스터 걸고 백분토론에서 이준석 대표가 피와 눈물로 설득하는 장면을 보여주는게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강행처리후 여론이 안 좋아진걸 이용해 바로 개정안 올릴 수 있고, 개정하면서 여당의 졸속 입법을 비판하면서 점수를 딸수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원내대표간 합의로 언론중재법은 한달간 미루었는데, 그 과정에서 이줂석 대표가 한게 뭐가 있지? 라는 수준이고, 방송국 하나만 적으로 돌렸죠. 종편 제외 방송계 언론사들 헤드라인 뽑는거 보면 그쪽도 나름 빡친것 같고요.

왜 이런 오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윤캠프랑 싸우느라 스트레스가 심한가.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051 일상/생각'난 떡볶이 별로....' 이신분들 계십니까? 50 Groot 21/09/06 4478 0
    12050 게임[LOL] 레딧 라인별 파워랭킹 TOP 10 6 Leeka 21/09/06 3381 0
    12049 정치윤총장의 위기... 허참... 8 Picard 21/09/06 3634 0
    12048 문화/예술그림의 노래 2 ikuk 21/09/05 3312 2
    12047 일상/생각새로운 인생 10 샨르우르파 21/09/05 2964 0
    12046 음악[팝송] 메이지 피터스 새 앨범 "You Signed Up For This" 김치찌개 21/09/04 3350 2
    12045 일상/생각인터넷에서 뻘글과 싸움은 왜 해야만 하는가 17 rustysaber 21/09/04 3447 1
    12044 요리/음식예식장 뷔페는 왜 맛이 없을까? 60 Cascade 21/09/04 7031 1
    12043 경제나의 주식투자 실패기 4 syzygii 21/09/03 3579 1
    12042 음악[팝송] 원리퍼블릭 새 앨범 "Human" 2 김치찌개 21/09/03 2556 1
    12040 일상/생각생일 4 lonely INTJ 21/09/02 3061 0
    12039 음악[팝송] 처치스 새 앨범 "Screen Violence" 4 김치찌개 21/09/02 3819 2
    12038 정치[뉴스버스] 윤석열 정치공작 의혹 보도 내용 요약 5 매뉴물있뉴 21/09/02 3419 0
    12037 방송/연예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생각 6 순수한글닉 21/09/02 3669 6
    12035 정치이준석의 실수 (ft. MBC) 17 Picard 21/09/02 5141 1
    12034 일상/생각마초이즘의 성행 그리고 그 후행으로 생긴 결과 8 lonely INTJ 21/09/02 3861 2
    12033 일상/생각군대에서 가장 잊히지 않는 사람 28 Vinnydaddy 21/09/01 4252 7
    12032 기타남자바지3종(청바지,검은바지,베이지면바지) 입는방법에 대한 연구 16 흑마법사 21/08/31 5230 13
    12031 음악당신은 천사와 홍차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9 바나나코우 21/08/30 2898 6
    12030 기타장경동 목사, 이낙연 지지 선언 14 Picard 21/08/30 3508 0
    12029 일상/생각d.p.를 보고 떠오른 추억들 9 J_Square 21/08/30 3547 3
    12028 기타경기지사가 설마…세금이니까 '2000억 펑크' 별 거 아닌가요 17 Profit 21/08/30 3983 8
    12027 일상/생각사랑하는 소년 5 아시타카 21/08/29 2578 20
    12026 스포츠아스날은 왜 몰락해가는가. 6 joel 21/08/29 4796 5
    12025 게임던지면 어떠냐 19 호타루 21/08/28 3746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