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0/10 12:38:08
Name   까페레인
Subject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운동들

예전에 동네에 아는 할머니께서 100세이셨던 분이 있으셔서 그 분을 보면서 나이드는 것이란이라는 생각을 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할머니는 젊어서 간호사였고 식단에 신경쓰시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시는 분이셨어요.
90세 이후에도 매일 규칙적으로 동네 한 바퀴 도는 산책과 근력운동을 거르시지 않으셨는데요. 그 분을 보면서 제가 당시에 하던 운동들에 대해서
과연 내 나이가 90이 되어도 계속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00세 넘으신 할머님이 아령을 하시고 땅에 붙박이 되어있는 자전거 페달운동을
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셨거든요. 103세까지 사셨는데요. 그래서 저도 70세 이후에는 아령과 자전거 페달 운동을 꼭 해야지 맘 먹고 있어요. :)

그러면서 운동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던 것이
수영은 그래도 가장 신체에 무리가 안가는 운동이겠구나 싶었구요. 폐활량에 도움이 좋다하더라구요. 요즘은 저는 가라앉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할 정도로 하네요.
반면 스키는 사고도 많은 운동이어서 나이가 들면 젊어서 스키 타시던 분들도 스키를 안가시거나 타는 걸 조심하시게된다고 하더라구요. 당장 이제 저도 40대가 되니깐 혹시나 스키타다가 넘어지면 골치겠다라는 생각이 늘 앞서기 때문에 애들 먼저 보내놓고 저 혼자 조심조심 탈려고 노력해요.

나이드신 분들이 활강 멋지게 하시면서 내려가시는 모습 참 인상적인데 아~ 저는 넘을 수 없는 산이다 이러게되더라구요.

얼마전에 친정어머니께서 한동안 저희랑 한 3개월 함께 생활하신적이 있으세요. 손자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즐겨보셔서...
60이 넘으신 어머니께 자전거를 아이들이 가르쳐드렸어요. 결국 자전거타기에 성공하셨는데요.

참 어머님이 자랑스러웠었어요...그 연세에 도전하시고 이루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거든요.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최대한 조심조심 배우셨는데요. 다치실까 저는 상상도 하기 싫었지만 .... 타시고 싶은 맘이 위험에 대한 걱정을 이기셨던 것 같아요.

그랬는데, 얼마전에 집에 허버보드라고 정준하가 무한도전에 타던 보드인데,  가격이 많이 내려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다하면서 생일선물로
사주게 되었어요.



아이들이랑 남편은 샀는 첫 날 아에 균형잡고는 느긋하게 타던데요.

운동과 담쌓은 몸치인 저는 애들 성화에 보드를 타보니 보드가 뒤로만 떼구르르 가는거에요. 어찌 뒤로 그렇게 잘 가나 할 정도로...
균형이 안 잡혀서 어려웠어요.

운동잘하는 아이들에야 비할 수 없겠지만, 남산만한 배를 가진 남편도 애들처럼 신나게 쌩쌩타고 있는데... 저는 참 이게 다루기 어려운 물건마냥
끙끙거리면서 몇 번 타 본게 다이거든요.

친정어머니 자전거 배우실때 옆에서 못배우신다 타박도 은근 많이 했나 싶은데.... 그 안되는 어머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거에요.
은근 넘어지면 크게 다칠 것 같아서...아무리 균형잘잡는 아이들을 봐도 모자 꼭 쓰고 타라고 잔소리 중인데요.

으크... 방금 집앞에서 타던 남편 좀 전에 꽈당탕... 넘어졌네요.
이제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운동들이 생긴다 생각하니... 슬퍼요.

어떤 운동들 하시나요? 우리집 누구처럼 쉼쉬기 운동 말구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12 일상/생각소년과 말 6 NightBAya 15/10/21 7156 1
    1306 일상/생각내일부로 백수가 될 예정입니다. 8 고객 15/10/21 5821 0
    1293 일상/생각운전면허 도로주행을 2번 떨어졌습니다. (학원 코스 첨부해봤어요) 23 한신 15/10/19 24923 0
    1282 일상/생각어제 전철에서 있던 일 때문에 우울해요. 13 얼그레이 15/10/18 7519 0
    1279 일상/생각논란의 사진;; 33 눈부심 15/10/17 8945 0
    1277 일상/생각이민을 생각한 계기, 과정 그리고 결과 26 damianhwang 15/10/17 13213 6
    1276 일상/생각우리는 지금 여성주의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74 Balvenie 15/10/16 12908 2
    1274 일상/생각아이고 의미없다....(12) 1 바코드 15/10/16 7842 1
    1267 일상/생각글을 쓴다는 것 24 삼공파일 15/10/16 9217 0
    1257 일상/생각결혼이라뇨, 80 7월 15/10/14 7477 0
    1256 일상/생각생각보다 다른 취향에 놀랄 때. 21 세인트 15/10/14 8121 0
    1255 일상/생각짧은 에피소드으.. 19 눈부심 15/10/14 8762 0
    1248 일상/생각노안 vs 동안 68 줄리아 15/10/13 9739 0
    1246 일상/생각어제의 기분 좋음/나쁨 12 새벽 15/10/13 7311 0
    1232 일상/생각굿모닝, 미스터 맥도날드 21 Beer Inside 15/10/12 8203 1
    1231 일상/생각미국의 아시아인들.. 5 눈부심 15/10/12 7596 0
    1224 일상/생각... 8 키배 15/10/11 6564 0
    1219 일상/생각이케아를 탐험하며 든 뻘생각 3 王天君 15/10/10 6612 0
    1218 일상/생각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운동들 17 까페레인 15/10/10 8937 0
    1207 일상/생각홍차넷은 대체 뭐하는곳일까? 38 만트리안 15/10/08 9792 2
    1202 일상/생각10월 7일 세계 한 편의 모습 16 눈부심 15/10/08 7162 0
    1195 일상/생각'아몰랑'이 뭐길래 100 kpark 15/10/07 11652 0
    1188 일상/생각정신건강을 해치는 12가지 요소들 6 Liebe 15/10/07 7197 1
    1179 일상/생각미생 & 얼어붙은 왕좌 10 이사무 15/10/05 7461 8
    1178 일상/생각나 자신 13 절름발이이리 15/10/05 769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