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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11/14 14:55:17 |
Name | 캡틴아메리카 |
Subject | (매우 뒷북, 데이터&스압 주의) Magpie x Diablo2 맥주 한정판 세트 리뷰 |
[도입] 원래 이 글은 이 한정판 맥주 세트의 유행이 이미 조금 지났기에 폐기할 예정이었읍니다만... 제가 맥주 시음기를 어떻게 쓰는지 그리고 제가 맥주를 어떻게 대하며 마시는 지를 간략하게나마 보여드려볼까 해서 원래 썼던 시음기를 약간 다듬어 언박싱 사진과 함께 올려봅니다. [개봉] 박스 안에 또 박스가 있고 그 안에 또 박스가 있음;;; 무슨 러시아 인형(마트료시카)을 생각나게 해서 살짝 킹받을 뻔 했읍니다.ㅋㅋ 박스에 맥주의 스펙과 원재료명이 크게 써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생각보다 깔쌈(?)해서 좋았읍니다. :) [내용물] 맥주 5병과 함께 간략한 설명문이 있었읍니다. 포스터는 사실 내용물은 아니고 따로 받은 것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각의 맥주가 디아블로2 각 Act의 보스와 어떤 식으로 연결시켰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에 관한 설명은 맥파이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지금부터는 [시음기]입니다. 반말체와 약간의 Vogue체 양해 바랍니다. :) [Andariel : Maiden of Anguish] [Name / Spec] 안다리엘 : 고뇌의 여제, alc. 8.5%, IBU 30 (Green Stout with Mint Chocolate) [Brewery] 맥파이 브루어리 (with 블리자드) [Style] Stout (아마도 White Stout 스타일 같은데 초록색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알콜도수가 Export Stout 정도는 되는 듯 하다.) [Package Type] 병 500ml [Price] 세트 합쳐서 9만원. 단품 가격은 모르겠다. [Bottled In / Best Before] 병입 2021년 9월 10일. 기한은 1년. [Tasting Date] 2021년 10월 6일. [Appearance] Cloudy한 편이며 청록색이 연한 검은색을 감싸고 있는 듯한 외관이다. [Head Foam Density / Retention] 거품생성력과 유지력이 모두 꽤 좋은 편이며 조밀조밀한 알갱이이 위주에 큰 알갱이도 섞여 있다. [Aroma] 달콤한 초콜릿 향이 방 안 전체에 퍼진다. 은은하게 커피향과 바닐라향도 느껴지며 민트향은 희미하게 있으나 강하진 않은 편이다. [Flavor] 초콜릿, 커피, 바닐라 위주의 풍미에 구운 맥아의 향도 느껴진다. 민트는 그냥 입과 코 안을 살짝 지나쳐 가는 수준이다. 알콜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Taste] 생각보다 단맛이 크지 않게 자리잡고 있으며 쓴맛도 강하게는 안 느껴진다. [Body] 의외로 body감이 꽤 있어서 medium full body 이상 되는 듯 하다. [Mouthfeel] 탄산감은 낮은 편이고 특별한 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Aftertaste] 약간의 탄맛이 느껴지는 듯 하지만 전반적으로 dry하게 마무리 된다. 단맛의 여운도 짧게 지나간다. 다만 마시고 난 후에 화한 느낌이 있는데 이것이 민트 때문인지 알콜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Comment] 마실 때에는 무난무난한 편이며 스타우트 스타일 본연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살짝 비튼 것이 흥미로웠다. 마시고 난 뒤에 화한 여운이 Diablo2 Act1 보스인 "안다리엘"의 독 컨셉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Duriel : Lord of Pain] [Name / Spec] 두리엘 : 고통의 군주, alc. 6.0%, IBU 20 (Blue Lager with Eucalyptus) [Brewery] 맥파이 브루어리 (with 블리자드) [Style] 쌀이 첨가된 Lager [Package Type] 병 500ml [Price] 세트 합쳐서 9만원. 단품 가격은 모르겠다. [Bottled In / Best Before] 병입 2021년 9월 8일. 기한은 1년. [Tasting Date] 2021년 10월 12일. [Appearance] Slightly misty한 편이고 어두운 푸른색에 가까운 청록색 외관이다. [Head Foam Density / Retention] 거품생성은 보통 정도이나 응집력과 유지력이 꽤 좋은 편이다. [Aroma] 박하나 멘솔향과 같은 싸한 느낌의 향이 있는데 이게 유칼립투스 향인 듯 하다. Halls(호올스) 캔디가 생각난다. [Flavor] 멘솔과 허브 같은 싸한 느낌 위주의 풍미가 입 안을 가득 메운다. 화한 느낌이 알콜감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지 알콜도수에 비해 warmth가 있다고 느껴진다. [Taste]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편이며, 쓴맛은 IBU 20임에도 체감상 그것보다는 높게 느껴진다. [Body] 꽤나 light한 body감이다. [Mouthfeel] 질감이 crispy하며 탄산감은 중간 이상으로 풍성하게 느껴진다. [Aftertaste] Dry하게 마무리되고 화하고 싸한 여운이 상당히 길게 남는 편이다. [Comment] Body가 가볍고 crispy한 라거임에도 마시는게 생각보다 힘든 편이다. Halls(호올스) 캔디를 액체로 마시는 느낌이라 Diablo2 Act2 보스인 "두리엘"의 얼음 속성에 어울리는 맥주라고 생각한다. [Mephisto : Lord of Hatred] [Name / Spec] 메피스토 : 증오의 군주, alc. 7.0%, IBU 10 (Sour Ale with Raspberry & Coconut) [Brewery] 맥파이 브루어리 (with 블리자드) [Style] Sour Ale [Package Type] 병 500ml [Price] 세트 합쳐서 9만원. 단품 가격은 모르겠다. [Bottled In / Best Before] 병입 2021년 9월 13일. 기한은 1년. [Tasting Date] 2021년 10월 21일. [Appearance] 꽤나 cloudy하며 주홍빛을 띄는 외관이다. [Head Foam Density / Retention] 거품생성력과 유지력이 아주 좋으며 휘핑크림과 같은 느낌의 거품에 사이사이 큰 알갱이의 거품이 섞여 있다. [Aroma] 라즈베리, 블랙베리 등의 베리류 향과 코코넛향이 뒤섞여 강하게 난다. [Flavor] 라즈베리 등의 풍미는 향에 비해서는 생각보다는 강하지 않으며 코코넛이 오히려 자기 주장을 더 쎄게 하는 듯 하다. [Taste] 신맛이 그렇게 날이 서있지는 않고 절제된 편이며 희미한 단맛이 뒤를 받쳐준다. [Body] 마시기 전에는 light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medium 정도는 되는 편이다. [Mouthfeel] 탄산감은 중간 이하로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며 질감은 약간 silky한 느낌이다. [Aftertaste] 마시고 난 뒤 라즈베리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드라이하게 마무리되는 듯 하면서도 신맛과 단맛이 밸런스있게 살짝 치고 빠진다. [Comment] 마시기 전에 상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신맛이 강하지 않아 약간 실망을 하였다. 그러나 Diablo2 Act3의 "메피스토"가 까다로운 보스가 아닌 것처럼 이 맥주도 음용성이 나쁘지는 않아서 오히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Diablo : Lord of Terror] [Name / Spec] 디아블로 : 공포의 군주, alc. 10.0%, IBU 40 (Imperial Stout with Cacao, Vanilla, Cinnamon & Spicy Pepper) [Brewery] 맥파이 브루어리 (with 블리자드) [Style] 매운 Imperial Stout [Package Type] 병 500ml [Price] 세트 합쳐서 9만원. 단품 가격은 모르겠다. [Bottled In / Best Before] 병입 2021년 9월 9일. 기한은 1년. [Tasting Date] 2021년 10월 27일. [Appearance] Misty하고 SRM 30 이상의 상당히 어두운 색이다. [Head Foam Density / Retention] 밝은 갈색의 거품이 생각보다 생성력이 좋고 길게 유지된다. 상대적으로 약간 더 큰 거품 알갱이가 많이 보인다. [Aroma] 커피, 초콜릿, 카라멜, 바닐라 등의 향이 복합적으로 코로 들어오며 볶은 맥아의 탄내음도 느껴진다. 향에서는 시나몬이 거의 느껴지지는 않는다. [Flavor] 커피, 초콜릿, 바닐라 위주의 풍미 뒤로 알싸하고 매운 고추의 nuance가 느껴진다. 고추 풍미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나몬 느낌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듯하다. 그러나 맥주의 온도가 올라가니 시나몬이 확 치고 들어온다. 약간의 알콜감도 있는 편이다. [Taste] 쓴맛이 과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있으며 약간의 단맛이 뒤를 받혀주는 편이다. 심리적인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칠맛도 있는 듯하다. [Body] Full body 수준의 높은 body감을 갖추었다. [Mouthfeel] 볶은 맥아의 탄맛이 떫은 느낌으로 혀에 자극을 주며 약간의 crispy한 느낌도 있다. 탄산감은 낮은 편이다. [Aftertaste] 마신 뒤에 하바네로 고추의 매운 느낌이 과하지는 않게 입 안에서 계속 맴돈다. [Comment] Diablo2 Act4의 "리버 오브 플레임(River of Flame)"을 생각나게 한다. 그렇다고 과하지는 않고 적당히 매운 느낌만 첨가한 정말 잘 만든 매운 Imperial Stout라는 생각이 든다. [Baal : Lord of Destruction] [Name / Spec] 바알 : 파괴의 군주, alc. 10.0%, IBU 25 (Belgian Golden Strong) [Brewery] 맥파이 브루어리 (with 블리자드) [Style] Belgian Golden Strong Ale [Package Type] 병 500ml [Price] 세트 합쳐서 9만원. 단품 가격은 모르겠다. [Bottled In / Best Before] 병입 2021년 9월 15일. 기한은 1년. [Tasting Date] 2021년 11월 4일. [Appearance] 꽤나 투명하고 SRM 3~5 정도 수준의 밝은 외관이다. [Head Foam Density / Retention] 거품생성력은 나쁘지 않아 따를 때 잘 차오르는 편이지만, 유지력은 좋지 않아 사진을 찍는 사이에 많이 꺼져 버린다. [Aroma] 곡물, 비스킷 느낌의 고소한 맥아향과 함께 은근히 청사과나 레몬 등의 과일향의 hint가 있다. [Flavor] 알콜감이 꽤나 느껴지며 과일의 느낌은 크지 않고 오히려 맥아의 고소한 풍미가 지배적이다. 맥주 온도가 올라가니 그제서야 spicy함과 청사과 등의 느낌이 느껴진다. [Taste] 쓴맛이 아주 살짝 스치며 약간의 단맛도 느껴진다. [Body] Body감은 light한 편이다. [Mouthfeel] 탄산은 중간 이상으로 과하지는 않으며 질감은 몽글몽글한 편이다. [Aftertaste] Dry하게 마무리 되는 듯하면서도 혀끝에 약간의 고소한 단맛이 여운을 준다. 위장이 아주 뜨끈뜨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Comment] 실제 Diablo2 게임에서도 마지막 Act5 보스인 "바알"이 무난한 듯 하면서도 어려운데, 이 맥주도 무난한 듯 특색이 없으나 강한 알콜감이 자극을 준다. 그러나 Belgian Golden Strong이라는 스타일을 생각하면 그다지 적합하지는 않은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총평] 각각의 맥주들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할 수 있기에 소규모 독립 브루어리가 아닌가 싶다. Magpie는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감히 올해 최고의 국내 브루어리였다고 평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맥주 세트는 분명 Diablo2를 아는 사람 혹은 맥주를 아는 사람이 사게 될 것인데, (나는 둘 다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각 맥주의 컨셉이 각 Act의 보스와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문도 함께 동봉이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줄평] 올해 최고의 맥주 콜라보레이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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