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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2/02 14:36:47수정됨
Name   알료사
Subject   월간 스타여캠 2월호 (비정기 간행)
짦은 시간 내에 많은 일들이 있었읍니다. 저어는 행복하기도 했고 불행하기도 했읍니다.

행복했다는 것은 홍대병 앓으며 좋아했던 많은 하꼬 BJ들이 이제는 거의 기업형 운영으로 변질된 대학놀이의 중심에서 전 인방판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것이며

불행했다는 것은 이 생태계를 지탱하는 근원적인 에너지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를수밖에 없는 메이저 보라 시청자들이 '팬심'이라는 명목하에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있는 스린이들에게 당장 좋은 성적을 내놓으라고 열정인지 분노인지 구분이 모호한 이상하게 뒤섞인 성원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동안 그 포화에 초토화되는 스린이들의 멘탈을 제 자신 그저 이것도 무언가를 위한 한 과정이겠거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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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20129048800017?input=1195m

아프리카의 이용자 앱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져 트위치에게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김봉준의 독립운동가 모독, 철구의 성희롱(이녀석은 이거 말고도 수도 없지만 어쨌든), 시청자가 BJ의 어머니를 살인한 사건, 코인사기꾼 등등 언제나 바람 잘 일 없는 아프리카의 막장성과 이러한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결국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방송 플랫폼"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거야 뭐 10년 전부터 그랬던 거고 저의 개인적 관점은 좀 다릅니다.

아프리카 이용자 추이가 급격하게 줄어든게 작년 10월~11월 부터입니다. 바로 늦여름부터 슬슬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 대학놀이가 마치 블랙홀처럼 아프리카에서 방귀좀 뀐다는 모든 메이저 BJ들을 흡수해버리던 시기예요. 감스트나 남순 등 일정 체급 이상의 BJ들은 항상 스타 한다 그러면 시청자들하고 싸움 일어납니다. 그딴 좋망겜 하지 말라고 재미없다고. 예전에도 쿨타일 돌때마다 한번씩 두세명 메이저들이 잠깐 스타판 머물다 갈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그들의 코어 시청자들은 에이 한두달 놀다 오겠지 다른 BJ보고 있으면 돌아오겠지 그렇게 넘어갔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두세명이 아니라 거의 싹쓸이라 할 정도로 흡수해버리는 바람에 그나마 스타를 좀 아는 시청자들이나 싫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오고 나머지는 나가떨어져버립니다..

스타(여캠)팬 입장에서는 어어? 메이저들 다 여기로 오네? 유입 늘어나고 파이 커지네? 라고 좋아했지만 아프리카 전체로 보면 유입이 늘기는 커녕 대들보가 썩어가고 있었던거죠. 개인적으로 아프리카가 스타에 호흡기 달아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해 왔고 그래서 아프리카 주가 세배로 오를때 내가 못사서 배아파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런 아프리카가 스타 때문에 망해가고 있었다니.. 아아.. 스타가 미안해.. 좋망겜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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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판에 있어 커뮤니티란 어떤 존재일까

온게임넷/MBC게임에서 대회가 열리던 시절 스갤이 있었죠. 모든 프로팀 감독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스갤 보지 말라고 지시해도 모든 선수들은 스갤을 안볼수가 없었습니다. 못할때는 가장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하는 곳...  그러나 잘할때는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없는 응원으로 디시 전체에 두부에러를 일으킬 수 있는 곳...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나를 상처입히고 망가뜨릴 수 있는 곳이지만 또 반대로 힘들어서 이제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이번 한번만 참아 보자고 의지를 북돋게 되는 곳..

스타가 망하자 스갤도 망했읍니다. 그 유민들은 와고에 모여 아프리카를 보며 명맥을 유지했읍니다. 기뉴다와 앵지가 스타여캠이라는 소꿉놀이를 시작하자 여자들에게 정신 못차리는 물소들이 범람했고 기존의 스타팬들은 어디 신성한 스타게시판을 분내 나는 얘기로 더럽히냐면서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기존 스타팬-스타전략전술게시판(전게), 물소-스타방송게시판(스방게)로 나뉘게 되었죠. 여기서 괴이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분명 아프리카에서는 BJ들 체급으로 보나 시청자 수로 보나 남자 전프로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유독 커뮤니티는 전게(전프로얘기)보다 스방게(여캠얘기)가 언제나 훨씬 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심심해진 전게 유저들도 놀기 좋은 스방게로 슬금슬금 넘어오고 시간이 흐르자 또 물소들을 박해합니다. 어디 신성한 스타게시판에 여캠 떡밥을..  물소들은 항변하죠. 저기요? 당신들이 우리를 스방게로 쫓아냈는데 왜 이제와서 여기로 따라와서 이러시는거죠? 당신들 본거지인 전게로 가세요! 여캠 좋아하는 우리 씹덕들끼리 여기서 놀테니까.

그러다가 스방게 물소들 사이에서도 내분이 일어납니다.

스타 게을리하고 자꾸 롤,카트,윳놀이 같은거 하면서 노는 여캠들 강하게 단속해야 한다, 그리고 게임 지면 혼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강경파와

여캠들이 좋망겜 해주는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좋망겜 난이도가 좀 힘드냐, 쉴땐 쉴 수 있게 풀어주자, 게임 져도 격려해주자, 라고 주장하는 오구오구파로..

한편 다들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에서는 가히 반세기 동안의 국가적 병폐라 할만한 지역갈등을 훨씬 뛰어넘는 남녀갈등의 전화에 휩싸이고 있었죠. 놀랍게도 꽤 최근까지 스방게에서는 남녀갈등 떡밥이 먼 나라 이야기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스타 커뮤니티라는 곳이 남들 다 대통령이 누가 되는게 좋은가로 싸울때 정전록 3경기 누가 유리했느냐로 싸우는 족속들이라 남녀갈등 따위의 세속적? 떡밥에 관심을 가질리가 없었고 특히나 구성원들부터가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물소들인데 어찌 감히 여성이라는 하늘과 같은 존재에게 갈등이라는 불충한 마음을 품겠습니까..

헌데 여캠들 숫자가 점점 쌓여가다 보니 그들 중에 몇몇이 무심코 남초커뮤에서 남혐발언이라 규정짓고 있는 몇가지 단어를 사용하는 일이 생겼읍니다. 대표적으로 오조오억 같은..  외딴섬 같았던 스방게도 이것만은 피해갈 수 없었던지 저 페미BJ를 스타판에 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읍니다. 그런데 물소가 괜히 물소겠습니까.. 아마 대한민국의 모든 남초 커뮤니티 중에 이런 류의 여론을 관리자의 개입 없이 잠재운건 스방게가 유일할겁니다.. ㅋ 게시판의 난리를 진압한 것은 물론 다음날 해당 BJ의 방송이 켜지자 정말 모르고 썼다며 울먹이고 있는 BJ에게 괜찮다면서 해명할 필요도 없다면서 그저 스타만 열심히 해달라며 위로별풍이 쏟아진 것입니다.. ㅋㅋ  게시판을 양분해 싸우던 유저들의 나이대를 일일히 파악할 방법은 없지만 아마도 높은 확률로 비난하는 쪽이 젊은 층들이었을 테고 옹호하는 쪽은 틀딱들이었겠죠.. 같은 남자니까 당연히 같이 싸워줄거라 생각했던 구성원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배신감으로 강경파들은 치를 떨었고 여기에 그동안 쌓여 왔던 오구오구파에 대한 반감까지 더해지니 이제 그들은 한 게시판에서 같이 싸우는것조자 싫을 정도의 원수지간이 되었읍니다.

스방게도 불편해진 오구오구파들은 정전상태인 펨코의 스타게시판으로 <인터스텔라>했읍니다. 스방게에서는 역겨운 스윗남들 축출했다고 좋아했지만 그 옛날 전게에서 물소들을 스방게로 쫓아냈을 때와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쫓겨난 사람들이 새로 둥지를 튼 곳이 더 흥해버린 것이죠.. ㅋㅋ 결국 이 판을 주도하는건 여캠들에게 별풍을 쏴줄수 있는 스윗물소들이라 이긔.. ㅋ 판도가 이렇다 보니 심심한 전게유저들이 지들이 쫓아낸 물소들 따라서 스방게로 넘어왔듯 이번에는 심심한 스방게유저들이 지들이 쫓아낸 스윗남들 따라서 펨코스갤로 넘어오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어떻게 지지고 볶아도 그들만의 싸움이었고 씹덕들만의 싸움이었습니다. 강경파들이 아무리 오구오구파들을 역겹다 비난해도 그들이 여캠들에게 휘두르고 있는 회초리의 근간은 애정이었습니다.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입장간의 대립이었단 말이죠.


하지만 이제 대학놀이의 불길이 전 아프리카를 휩쓸고 모든 대기업 메이저 BJ들과 그들이 몰고다니는 무지막지한 유동 시청자들이 이 작은 산골마을에 들이닥치면서 기존 강경파들이 휘두르던 회초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2021년 12월 30일, 펨코 게임 카테고리에 있던 펨코스겔이 일반 카테고리로 옮겨지면서 게시판 순위 1위에 오르고 이를 지켜보며 와고에서는 않이 저 스방게 찐따쉑들이 펨코를 점령해버렸네? 라고 놀라지만 실상 이것은 스갤이 펨코를 먹은게 아니라 펨코 인방게가 스갤을 식민지 삼은 것이었으니..  어디 자극적인 놀거리 없나 항상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인방게 Lv.99 토끼공듀들에게 대학대전이라는 컨텐츠와 수많은 티어로 분화된 100명을 훌쩍 넘기는 스타여캠들은 너무나도 신박한 장난감이었습니다.

앵지의 지옥의 세대부터 출발해 애니멀 - 돌맹이 - 한가위 - 떡국 - 새싹으로 이어졌던 희망회로의 계보가, 그 사이사이에 망망대해와 같은 암흑기를 거쳐가며 작은 불씨로 이어져 온 별들이, 마치 낮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듯 일시에 다시 빛을 발하며 등장했을 때 - 애공이 다시 돌아왔을 때, 오리가, 야미가, 다나짱이, 유혜미가, 등등등이 정말 백마탄 여왕님처럼 얘들아 많이 기다렸지, 하며 돌아왔을 때 우리 씹덕들은 얼마나 기뻐했던가..  하지만 토끼공듀들에게도 그녀들이 별일수 있을까..


신상문을 두고 "나는 학교 선생님에게도 그와 같은 보살핌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던 제자 '구보라'BJ가 우끼끼즈를 떠나 메이저인 염석대(염보성)로 옮겨갔을 때 그것은 전학이 아니라 취업이었으며 FA였습니다. 염석대와 철기중대 등등 메이저 대학들은 단기적으로라도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가차없이 퇴학시켰고 이러한 모습은 이미 사제지간이 아니라 기업에서 직원을 자르는 것과 같았고 프로팀에서 선수를 방출하는 것과 같았읍니다.

철기중대 기뉴다의 주도하에 블리자드의 상금 한계치만큼이 걸린 첫 대규모 대학대전이 열렸고, (그동안은 친선전 위주로 붙어 왔고 전체가 참여하는 토너먼트는 처음) 예선이 채 끝나기도 전에 2회 대회를 스폰해주고 싶다는 스폰서들의 문의가 들어옵니다. 기뉴다는 말합니다. 대회는 내가 피곤해서 거절하고 싶었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싶은 이유는 2회 대회가 열리면 그 사이에 스토브리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토끼공듀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뚫은 기뉴다의 안목이었습니다.. 토끼공듀들은 스타를 누가 더 잘 배우고 성장하느냐보다 대학과 대학간의 FA와 선수들의 이동으로 난장판이 되는걸 더 원하기 때문에.. 그럴수록 이 판은 더 흥하기 때문에..



이제 스방게에서 쫓겨난 펨코스갤이 어떻게 펨코를 그렇게 쉽게 접수했는지(접수당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펨코는 이대남들의 아지트이기 이전에 축구게임 FM으로 노는 사이트였는데 지금 대학들간의 선수 트레이드 문화가 바로 그 FM게임과 유사해서 쉽게 과몰입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과거 디시스갤 이후 스타에 관련된 이정도의 가공할 화력은 처음 봅니다. 한참 갤이 뜨거운 시간대에는 글 하나를 클릭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제가 방금 봤던 글이 또 있습니다. 그새 페이지가 밀려버린 거죠..  그 밀리는 속도를 감안해 두세 페이지를 한꺼번에 건너뛰어도 그만큼이 더 밀려있을 때도 있을 정도니..  이 화력의 적지 않은 부분이 BJ를 비방하는데 바쳐지고 있으니 그 위험성은 과거 디시스갤의 위험성에 견줄만 하건만 BJ들은 그래도 펨코스갤을 찾습니다.. 왜일까요? 그래도 거기에 팬들이 있기 때문일까요?


지금의 BJ들은 민속놀이 플레이어인 동시에 당연하게도 각자 본인 방송국의 PD입니다. 내 방송의 화제성을 위해서는 지금 이 판에 어떤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는지, 누가 뜨고 있고 누가 욕먹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심지어 그 욕먹고 있는 사람이 나일지라도 그 비난의 메카니즘을 순발력있게 캐치해서 컨텐츠화 시켜야 합니다. 이걸 기가 막히게 잘 해낸 BJ가 강덕구죠.. 우끼끼즈 탄생비화.. 그 강철 같은 프로정신에 경탄하면서도 모두가 강덕구처럼 할 수 없다는걸 알기에, 그리고 그 강덕구조차 그 과정에서 흘린 눈물이 얼마만큼인지 알기에 스윗 오구오구파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거십니다..


"나는 학생들을 퇴학시키지 않는다. 학생들이 나를 떠날수는 있어도 내가 학생을 떠나지는 않는다" 라던 신상문도 결국 올FA를 선언하고 학생들에게 각자의 길을 가도록 했습니다. 메이저 기업형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선사할 낙수효과만큼을 신상문이 해줄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우끼끼즈의 심장 강덕구마저 철기중대로 떠난 지금 이제 초기 사제지간 형태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보루는 전상욱의 미다스 하나입니다. 전상욱은 처음부터 제자를 받을 때 '너는 배부른 사람인가'를 묻습니다. 나는 너에게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도 나에게 배우겠느냐. 를 묻는 것이죠. 그리고 이 대학의 불길이 영원하지 못할것을 알기에.. 모든 것이 재가 되고 폐허만 남았을 때에도 후회 없을 것인가를 묻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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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화기애애 상욱샘 오프강의

https://youtu.be/DtpiIjZca3E?t=189
























19
  • 역시 권위자의 글은 깊이부터 다릅니다
  • 추게로
  • 솔직히 여캠 별로 안좋게 보는 저로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록문학의 가치! ㄷㄷ
  • 돌아오셨근영 ㅎㅎ
  •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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