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2/25 10:24:26
Name   dolmusa
Subject   (스포주의) Nerdlegame에서 느끼는 "신뢰"
nerdlegame 37 3/6

🟩🟪🟩⬛⬛🟪⬛⬛
🟩🟩🟩🟩🟩🟪🟩🟪
🟩🟩🟩🟩🟩🟩🟩🟩

https://nerdlegame.com #nerdle

오늘의 3트는 과정이 의미가 있어서 탐라에서 댓글에 설명을 좀 드리려다가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아예 티타임으로 가져왔습니다. 오늘의 결과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Nerdlegame을 즐기시는 분들은 오늘자 해결하시고 스크롤을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스포 방지)

























Nerdle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억까"가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사용자를 골리려면 1*0 같은 의미없는 수식도 넣고 그럴 법 한데, 현재로서는 이런 식으로는 나온 적이 없어요. 이런 easy to question, hard to solve 류 게임에서 굳이 억까를 할 이유도 없긴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런 억까를 배제하는 어떠한 "신뢰"를 가지고 답을 구하는 여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오늘 문제는 설명드린 "신뢰"의 예시가 잘 드러나 있어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제 문제풀이 과정은 디폴트로 1 3 5 6 8 0 을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2 4 7 9를 적절히 확인하여 답을 구하는 흐름입니다. 평균 streak이 3점 후반대이니 꽤 유효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은 위 그림과 같이 1트가 매우 특이한 결과죠. 1열 3열이 맞아들어갔고, 우변이 한자리수 확정이며, 나누기가 배제됩니다. 1, 3열이 맞는데 2열에 연산자가 들어간다고 하면, 위의 "신뢰" 가 깨지게 되죠. 따라서 첫 수는 세자리 수라는 "신뢰" 를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논리"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누기가 배제되었으므로 좌변은 빼기 연산이고, 우변이 한 자리수이므로 2열이 세 자리수라는 "신뢰" 하에 2열은 0으로 확정됩니다. (110 이상을 두 자리수로 빼면 두 자리수이므로) 그러면 5열은 9가 확정이고, 3 5 6이 배제되었으므로 나머지는 위와 같이 이지선다이죠. 오늘도 이지선다에서 패배했습니다. 젠장!


Wordle, Nerdlegame 등은 야구게임 장르에 속하는 파생게임이라 볼 수 있지요.
야구게임은 말그대로 digit의 T/A/F만을 단서로 하는 게임으로 전형적인 논리게임인데 반해,
Wordle은 단어풀이 주어져 있어서 논리 외 사회적 합의의 범위가 쟁점이 됩니다. "이건 왜 풀에 없어?!"

Nerdlegame은 자릿값 외 수식의 합당성을 규칙으로 추가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논리의 영역이라 Nerdlegame은 여전히 논리게임의 영역에서 나가지 않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철저한 논리 게임이라 여겨지는 부분 안에서도 "논리 외"의 영역이 존재하지요.
제가 오늘 말씀드린 제가 게임에 기대하는 "신뢰" 입니다.
제가 기대하는 "신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오늘과 같이 최소 2트만에 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룰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1*0 류의 문제가 주어진다면, 저는 아마 6트만에 답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전 Nerdlegame에 실망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시사점이 도출될 수 있을거 같은데.. 저는 그냥 요정도까지만 적어볼까 합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557 정치야권 단일화 결렬로 알게 된것.. 16 Picard 22/02/28 3570 1
    12556 기타[홍터뷰] 기아트윈스 ep.1 - 닥터 기아트윈스 28 토비 22/02/28 3846 31
    12555 기타[홍터뷰] 예고편: 분노조절잘해 기아트윈스 10 토비 22/02/27 3878 29
    12554 기타이어령 선생님의 부고를 듣고 6 아침커피 22/02/27 3648 51
    12553 정치우크라이나 발언 논란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해명 54 카르스 22/02/26 5761 0
    12551 정치우크라이나 교수:우리가 죽기 전에 우리를 묻지마세요 1 syzygii 22/02/26 3698 7
    12550 기타이벤트) 다시 돌아온 도박장 제 20대 대선 득표율 맞추기. 76 Regenbogen 22/02/26 4873 11
    12549 일상/생각코로나 안걸리는게 이젠 신기하네요 5 동현 22/02/25 3399 1
    12548 정치‘샤이 이재명’은 얼마나 있을까? 22 meson 22/02/25 3690 1
    12547 사회러시아와 우크라이나, 3개월의 기록들 3 조기 22/02/25 2939 11
    12546 일상/생각역대 대통령이 내 삶에 끼친 영향이 있나.. 11 Picard 22/02/25 3651 3
    12545 게임(스포주의) Nerdlegame에서 느끼는 "신뢰" 6 dolmusa 22/02/25 3071 2
    12544 스포츠2월 23일. LCK 스프링 T1-DK 2세트에서 있었던 일 5 The xian 22/02/25 3386 4
    12543 정치푸틴 21일 대국민 연설문 2 인생호의 선장 22/02/24 2763 1
    12542 기타봄에 뭐 입지 (1) 바시티 재킷 18 Ye 22/02/24 4678 7
    12541 정치민주당에 대한 아쉬움의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64 파로돈탁스 22/02/24 4178 0
    12540 사회조재연 대법관 기자회견과 사람의 기억왜곡 18 집에 가는 제로스 22/02/23 4011 12
    12539 의료/건강코로나19 입원-격리자 생활지원 안내 6 dolmusa 22/02/23 3348 5
    12538 기타화이자 백신 어린이도 맞는다, 5~11세 적응증 확대 6 알탈 22/02/23 3953 0
    12537 IT/컴퓨터백수가 어플 개발했습니다 42 helloitraffic 22/02/23 3970 0
    12536 도서/문학[마감입니다. 감사합니다.] 웹소설, 웹툰 창작 교육 4주 과정 참여자 모집합니다. 69 트린 22/02/22 4640 10
    12535 게임KT-KTF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임요환vs홍진호 in Lost Temple 17 윤지호 22/02/22 3563 1
    12534 일상/생각노래가 끝나고 2 심해냉장고 22/02/21 3579 17
    12533 일상/생각강등&부서이동 7주차 13 Picard 22/02/21 3944 26
    12532 오프모임[끝!] mm벙, 2/22(화) 저녁 8:00 5 BitSae 22/02/21 321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