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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3/19 18:01:12
Name   인생호의 선장
File #1   Screenshot_2022_03_19_at_16.07.41.jpg (23.7 KB), Download : 30
Subject   그럼에도 내가 보수인 것은


MBTI처럼 모든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 테스트는 그 정확성과 신뢰성.문항의 수 변별성 등에서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공신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곳에서 정치성향 테스트를 해보았을 때 저는 늘 중도우파에 가까운 결과가 나옵니다.
과거에는 조금 더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띄다가 최근에는 좀 더 공동체주의.국가주의적인 성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대 중반 남성이며,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정치 성향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어 글을 남겨보며,
공대생으로서...ㅠㅠ 정치/사회는 교양수준의 지식 뿐이 없는 새럼입니다...

그럼 글을 시작해보면, 저는 그간 수많은 보수의 실패를 지켜보고 자유경제를 추종하는 자들의 몰락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어른이 꼰대로 바뀌는 것을 체감하였으며 김치녀가 한남으로 변하는 움직임도 지켜보았고, 대통령의 탄핵도 보았으며
위안부 시위 후원도 해봤다가 정의연 사태로 대가리 망치로 맞아도 보고,일본이 아닌 중국이 G2로 올라서고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도 지켜보았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어릴적 02로 시작하는 다이얼돌리는 집전화를 쓰다가 070 인터넷전화로. 정글짐 골절이 일상인 초등학교 운동장이
PC방 만석으로 옮겨가는 것도 본...일종의 아날로그->디지털 전환기도 겪었습니다. 남자는 파랑 여자는 핑크로 교육받고 자라다, 대학생 때 남성 소변기에 붙은 '한남 재X해'라는 포스트잇도 보았죠. 대학도 거의 딱 저 때부터 수시가 확대되어 저도 수시로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굳이 이러한 것을 열거한 것은 그 짧은 시간동안 머리를 한 대 맞는 경험을 무수하게 해보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저뿐 아니라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동시에 겪은 일들이지만, 모쪼록 뭔가 가치관이 자리잡아갈 시점에 세계관 자체가 혼란하다 혼란해가 된 것이 제 경우라는 이야기입니다.그렇게 살다보니, 무엇이 내가 지향해야할 것인지가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중립을 선언해버렸는데 결과적으로는 중립이라고는 해도 보수긴 하네요.

그렇게 보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다보니 사실 계기가 있긴 했습니다. 아마 제가 4살 때부터 키우던 강쥐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에 펫로스로 하루하루가 힘들었을 때였을 겁니다. 어느새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지고 매일 밤만 되면 베개를 끌어안고 숨죽여 울었죠. 그렇게 불면증에 유튜브를 전전하던 중 저와 비슷하게 남편을 사별한 중년 여성분이 스님에게 질문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중년 여성분은 대략 '남편에게 생전에 잘해주지 못했고, 마지막을 그렇게 힘들게 보낸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토로하였습니다.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할지 막막한 그 질문에 스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너가 왜 부처인 줄 아느냐..너는 부처가 아니다...너는 일개 인간일 뿐이다..너는 전지하지도 전능하지도 않다. 그렇게 했던 것이, 그렇게 사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라고 말이죠. 어찌보면 모든 것에 면죄부를 줄 수도 있는 그런 말이지만, 반대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가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는 것을 받아드리는 것 만이 억누르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던 거죠.

그 당시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말이지만, 지금의 제 가치관을 자리잡게 하는데도 영향을 끼친 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인간사. 특히 정치와 관련해서는 이 말이 특히 맞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에게 있어 진보적인 정치란(국가의 역할을 확대하고 사회가 부의 재분배를 강제하는) "인간이 인간임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원래 유한한 삶을 살며, 전지하지도 전능하지도 않으며 이성적이지도 않고 공감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으며 공정과 상식은 나의 기준이고, 나의 이익과 상대의 이익중 전자를 우선시킨다는 것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며, 팔은 안으로 굽고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각자가 지닌 능력과 배경이 모두 다 다르고 필연적으로 비교우위가 발생한다는 것을 말이죠.

당연히 현재의 격차와 불평등을 보고만 있을 거면 정부가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격차와 불평등을 '정치'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구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관습적인 폐해를 개선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러한 관습을 모두 적폐라는 단어로 쓸모없고 구태한 것으로 보는 것. 새로운 정치와 가치관의 도입으로 이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생각. 특히 그러한 '적폐'가 시스템적인 부분을 넘어 그 적폐를 구성하는 개개인에 대한 혐오로 넘어가는 것은 그 정도를 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종교이며, 혁명이 아니라 소요인 것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틀린 말이지만 청춘은 원래 아픈 것이며, 시스템이 개선되어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개인의 나태.능력부족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 미의 기준이 평균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내추럴이라 포장한 비만이 아름다워지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꼰대화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경험.베테랑의 권위를 무너트리는 것은 아니며, 체벌이 사라졌다고 교권이 무너져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억압된 양육형태가 잘못된 것은 맞지만 그 반대가 방임과 방치 양육이 아닙니다. 강한 군대를 외친다고 해서 전쟁광도 아니고 평화를 외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있다고 모두가 동시에 결승선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며, 국가가 사회를 통제한다고 해서 사회가 평등해지는 것도 아니며 강한 정부는 강한 권력과 동치이며 강한 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만듭니다. 민간의 이익을 뻇어오는 것이 공동의 이익이 커지는 것이 아니며, 여기서 뺏어오면 저기가 커지고 저기서 뺏어오면 여기가 커지며, 어디가 커지는 것이 정의도 아니고, 그 어디를 어떻게 뺏을까/얻어올까를 정하는 것도 '특정 집단 무리의 인간들'일 뿐입니다. 자신들도 똑같은 식욕.수면욕.성욕에 지배당하는 인간이면서 마치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마냥 선지자적인 태도로 정치를 수행하는 것. 권력의 이동을 '정의의 승리'로 포장하는 태도. 그런 깨달음은 개인의 실천에서 끝나야지, 사회적인 억압으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인간이 인간임을 인정해야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합니다. 

타자를 배제한다고 해서, 지금의 기준을 부정한다고 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평등한 세상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 입으로만 하는 정치는 정신승리일 뿐입니다. 그걸 주장하는 자도 신도 아니고, 선지자도 아니고 배척하고자 하는 지금 체제를 구성하는 사람들도 적폐도 악도 부도덕한 무리도 아니고 그저 '사람'입니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대화도,진보도 없습니다. 같은 말을 듣고도 '아'라고 했다 '어'라고 했다라는게 인간의 한계이지만 사실을 이념과 도덕적이어보이는 말이 넘어버리면 안됩니다. 더 나은 미래를 그리지만 현재를 살아야 합니다. 불편해도,싫어도 해야하고 눈 딱감고 가야하는거지 기준과 생각을 바꿔버리는 쉬운 선택을 해버리면 안됩니다.

보수라고 해서 방임.방치.부패.혐오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도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라 인지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현 공장식 축산은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여성/소수자 혐오가 만연하며, 노동자.안전보장.난민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적게나마 정기후원을 하고 있으며, 우크라 사태로 벌게 된 금융소득도 기부하였고, 대체육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고 봉사기회가 있으면 참석합니다. 이랬으니 나도 착한 인간이죠? 하고 인정해달란 것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화석연료와 원전은 아직 쓰여야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강한 국방이 필요하다 느끼며, 중처법은 문제가 있고, 작금의 극단 여성주의자들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를 걱정하지만 내연기관 차를 다니고, 해외여행도 자주 가고 싶으며, 거의 매일 공장식 축산된 고기를 먹습니다. 내가 마신 카페 모카에 들어가는 초콜릿 생산에 초콜릿 한 번 못 먹어본 미성년자 노동착취가 일어남을 알고, 계육공장 영상을 보며 눈물이 나지만, 치킨은 먹습니다.  내가 인간이니 이렇게 이기적인게 당연하니까 면죄부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니까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거고 절간에 들어가 혼자 살게 아닌 이상 내가 아무리 깨끗한 인간이고 싶어도 누군가의 착취. 현 부패구조에 기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세상을 넌 진보니 보수니 딱 자를 수도 없고 정규분포 곡선 그릴꺼고 그렇습니다. 제가 언급한 것들이 '진보지지자'들이 그렇다는 이야기도 아니고요. 다만, 제가 느낀 결론은 어차피 '너도 나도 인간이고, 모두 더 나은 미래를 그리지만 미래 이전에 현실을 살자'는 겁니다. 혐오를 반대하는 자들이 혐오를 일삼고, 가야할 미래는 말하지만 정작 현실을 말하지는 않는. 이상주의와 자아비대가 만연한 그런 사회는 제가 살고 싶지 않는 사회입니다. 보기 불편한 내용들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의견에 반대한다고 해서 적폐에 일조하고 혐오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닌데...반대만 말하면 입단속을 당해버리고 조리돌림이 되는 세상이 너무 지긋지긋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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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지난 선거판에서 쟁점이 이념이나 비전은 아니었죠. 저는 정치성향테스트하면 오히려 왼쪽으로 나오던 사람인데 난생 처음 국힘찍었는걸요. 공동체에서 시기마다 고쳐(보수?ㅋ)야 한다 인식하는 지점이 다른거죠.
인생호의 선장
그래서 사실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보수가 보수해야할 입장은 시대에 따라 바뀌고, 진보가 진보할 입장도 점점 앞으로 가니까요. 지난 선거도 그리고 요즘의 담론도 비전은 없고 열심히 내팀 니팀 가르기만 열심히고 타협이나 간극을 좁힐 생각이 없어 보이는 지점이 너무 피로합니다.

그냥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인가 싶은 느낌입니다. 어떻게 동시대를 살아왔는데 이렇게나 다른가 놀랄 때가 많습니다.물론 이런건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각자가 전혀 다른 사회.문화.지정학적 배경을 가지고 살아가니 특별할 건 없지만...그래도 타협의 여지.양보의 여지. 자기비판의 여지를 남겨두어야 진전이 있는 것인데, 그런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자신들 나름의 완결성을 지녔다 믿는 논리안에 갖혀있는 모습을 보면 숨이 턱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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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물있뉴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진보/보수 진영 간에 대화가 가능하겠구나' 하고 믿게된 계기가 불과 1년이 안됩니다.

1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518묘역에 가서 무릎꿇었을때만 해도 전 콧방귀 뀌고 있었고...
2 정운천, 성일종이 5.18행사 갔을때도 에이... 쟤들이?? 하다가
(https://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6181922_34866.html... 더 보기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진보/보수 진영 간에 대화가 가능하겠구나' 하고 믿게된 계기가 불과 1년이 안됩니다.

1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518묘역에 가서 무릎꿇었을때만 해도 전 콧방귀 뀌고 있었고...
2 정운천, 성일종이 5.18행사 갔을때도 에이... 쟤들이?? 하다가
(https://imnews.imbc.com/news/2021/politics/article/6181922_34866.html)
3 준스톤이 대표 당선되는걸 보고도 사실 별로 안믿었어요. 국힘 대표/원내대표들이 선출되기 전에는 멀쩡하다가 선출만 되고 나면 강경보수로 돌아서는걸 나경원/주호영에게서 많이 봤기 때문에...
4 준스톤이 5.18이 민주화운동이라고 인정하는건 너무 당연한거다. 라는 발언을 대표되고 나서도 아마 수십번도 더 반복했을겁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4를 십수번쯤 보고 나니까 비로소
'아 이게 혹시 이제부터는 대화라는게 가능할수도 있겠다.' 라고 믿게 되더라고요.

다만 역시 이것도 제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고...
1 2 3 4를 다 보고도 '보수놈들은 상종못할 놈들이다'라고 믿는
민주당 진영 사람들은 아직도 산더미같이 쌓여있을거고...
갈길은 아직도 멀고.... 에혀 그렇읍니다.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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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은 상종못한다. 그런 의견 존중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근데 그건 개인적인 감정이지. 집권 세력이 가져도 되는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집권하면 나라의 대표인 셈이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의 뜻도 어느 정도는 반영해야 하는 거죠. 초등학교 반장만 해도 자기 마음대로 안하잖아요.
매뉴물있뉴수정됨
일단, 집권당/원내1당이 정치력을 더 발휘해야하는것 맞는말입니다만
그것만으로는 현재의 꽉막힌 정치상황을 해석하기는 좀 어렵기 때문에
장문을 추가하고 싶... (쿨럭)
(일단 왜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가에 대한 진단자체가 좀 어렵습니다.)



0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 '민주당이 정치력을 제대로 못 발휘하고 있다.'

1 -국회의원들의 자질 자체가 변화함-
정치인들 개개인의 특징적인 성격 자체가 조금 변했다고 느낍니다.
18-19대 바뀌는 기점부터 그게 가속화되었다는 얘기들이 좀 들리긴 하는데,
이전에는 ... 더 보기
일단, 집권당/원내1당이 정치력을 더 발휘해야하는것 맞는말입니다만
그것만으로는 현재의 꽉막힌 정치상황을 해석하기는 좀 어렵기 때문에
장문을 추가하고 싶... (쿨럭)
(일단 왜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가에 대한 진단자체가 좀 어렵습니다.)



0 선생님이 말씀하신 부분, '민주당이 정치력을 제대로 못 발휘하고 있다.'

1 -국회의원들의 자질 자체가 변화함-
정치인들 개개인의 특징적인 성격 자체가 조금 변했다고 느낍니다.
18-19대 바뀌는 기점부터 그게 가속화되었다는 얘기들이 좀 들리긴 하는데,
이전에는 여/야가 극한으로 대립하면서 치닫다가도
막상 사석에서 서로를 대할때는 화기애애하고 훈훈했다고 합니다??
19대 기점으로 해서 그런 분위기 자체가 조금 변했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19대 총선: 새누리당은 옥새들고나르샤 / 진박파동으로 패배, 민주당은 김종인으로 승리한 그 총선)



2 말씀하신 그런 현상을 민주당에서만 발생한다고 국한해서 인식하시는것 같은데
국힘에서도 못지 않았습니다.
나경원/주호영 두 원내대표들이 첫 선임되었을때 특히 그랬는데
막상 현장에서 직접 협상을 하는 원내대표들은
선출된 초기에는 여당 원내대표들과 협의를 한뒤에
'아 이정도 협상을 하면 내가 의총에서 의원들을 설득할수 있겠지?'하고
국힘 의총장에 추인을 받으러 들어갔다가 까이고 나오고

- 근데 이런식으로 까인다는것 자체가
사실은 원내대표를 불신임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음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는 그대로 신임한다는 이질적인 메세지가 한번 더 나온뒤
원내대표가 강경일변도의 협상자세로 돌변하는 형태가
국힘에서도 지속적으로 벌어졌었습니다.
(나/주 두사람 모두 원내대표 되기 전에는 중도온건파)
(나경원은 세번정도 까인뒤에, 후임원내대표 주호영은 한번정도 까인뒤에 강경파로 돌아섰습니다.)
(현 원내대표인 김기현의원의 경우부터는 아예 처음부터 '강경일변도'로 나섰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음)



3 지지자들의 성향
이전에는 지지자들도
'아 겉으로는 싸우지만 사석에서는 친하게 지내는게 훈훈하고 좋다.' 같은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지지자들이 '저놈은 배신자다'라고 마녀사냥하기 바쁩니다.
근데 이런 것은 비교적 최근의, 후행지표로써 나타난 현상일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지지자들이 먼저 단속하기 이전인
19대 시작할때부터도 서로 데면데면해졌다고 하는 얘기가 많으니.



4 사석에서는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는가??
아직 있긴 있습니다.
근데 가장 대표적인 한사람이 김어준 (ㄹㅇㅋㅋ)
저는 이 현상을
"김어준 정도로 자기 진영의 신뢰가 굳건하지 않으면
'난 다른 당 사람들하고도 친하기 지냄요'라는걸 겉으로 못 드러내는게
현재의 정치실상이라는 얘기"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굴려봐도 민주당 현역 정치인들 중에는 안떠오릅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김어준(현역정치인도 민주당원도 아님), 금태섭...??
(사실상, 선거나가면 당선될 가능성 없는 사람들뿐)
저는 국힘을 좋게보지도 않고 의원들의 개인적인 얘기는 논의할 만큼 알지 못합니다. 다만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반대진영이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정부 정책이 반대의견을 수용해서 타협한 무언가가 있었는지 기억나는게 없네요. 잘못을 인정한 일도 본 적이 없고.
지지자들도 그래요. 저조차도 문재인 뽑았고 같은 진영에 있다가 의견차이가 생긴 사람일 뿐인데, 조국 비판하면 국힘은 더 나쁘다 하면서 비호의적인 댓글을 접한 일이 많아서..
저번 글에서 님이 (민주당이 이번에 정권재창출못한 걸로 책임을 졌다) 말씀하신 것 처럼 국힘은 그 전에 정권을 잃은 것으로 책임은 다 한 거고 이후는 민주당이 책임져야할 일인데 거기서 제가 지지하지도 않는 국힘을 들고 와봐야..
매뉴물있뉴
음? 아 국힘탓이라고 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국회의원들 개개인의 성격변화/ 지지자들의 성향변화/ 정치적 셈법 자체가 변화 하는 복합적인 결과라는 얘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ㅎㅎ
...라고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원 댓글이 장문인데다 그렇게 읽히게 써놨군요;;; 흙흙흙 죄송합니다..ㅜ
저는 개개인의 성격보다 이런 위인들만 남은 만주당 내 문화가 더 원인이고 우려스럽다 생각합니다.
17년 지난 대선 이후 가슴이 웅장해지던 민주당 인재풀에서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좀 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초선딸랑이들만 남았잖아요. 안그래도 이상하던 추미애같은 사람도 더 심해지구요
매뉴물있뉴
전 그냥 역할분담이 바뀌어가는 중이라고 보는 편이긴 합니다.
예전에는 초선들이 중재자적 의견을 내고 중진들이 강경발언을 냈다면
요즘은 당내기반이 약할수록 강경발언을 내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김남국/이재명 비교해보면 김남국이 훨씬 매운맛이고
배현진/홍준표 비교해봐도 배현진이 더 매운맛인것처럼?
따뜻한이불
나와 생각이 달라두 따뜻히 안아주고 배려하는 세상이 왔음 좋겠어용 ㅎㅎ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아용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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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호의 선장
넵넵 이상하리만큼 모두가 그걸 바랄지언데, 정작 언행은 그렇지 못하단게...ㅋㅋ 따뜻한 배려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실질적인 담론을 건설해보고 싶을 뿐인데 점점 귀는 닫고 입만 여는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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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물있뉴
손석희 사장이... 아마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 했던 말인걸로 기억하는데,
김종배 진행자가 '진보는 휴머니즘인데'라고 말을 이어나가려 할때
손석희 사장이 (아마 진행본능일듯) 순발력있게 상대방 말을 끊고
'보수도 따지고 보면 그 근본은 휴머니즘입니다'라고 덧붙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그 대담이 기억이 나네요.. ㅎㅎ
인생호의 선장
넵 제가 그 맥락을 다 알지는 못하니 맞게 해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합의가 되고 신뢰가 쌓여야 이야기가 진전될 것 같습니다. 나도 상대도 같은 인간이야...이것만 좀 전제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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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이래서 문제, 보수는 저래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양쪽모두 건강치 못한면이 눈에 띄어 두드러져 보이는게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거하신 예처럼 이분법과 극단성은 경계해야 마땅하다 생각하고요.
다만, 앞으로 살아갈 세상의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면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은 있습니다.
인생호의 선장
현실이 먼저고 팔이 안으로 굽어야지, 팔이 안으로 굽고 현실이 다음이면 눈 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일개 취미모임 친목질, 완장질이나 그래야하는 것이지 나라의 정치가 그래선 안되는 건데 말이죠. 대소사를 막론하고 친목질과 완장질이 판을 치니... 그저 필사귀정의 진리를 믿어볼 뿐입니다..
P의노예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글막바지에 이야기하신 그부분이 크게 공감이 가네요.
같은 국민을 적폐로 몰면서 자기들의 잘못은 이해해달랍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하수인이라 생각하는 저로썬 팬덤정치/종교정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과학상자
저는 진보는 인간의 도덕성의 한계를 인정하여 개인에게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기보다는, 자유가 남용되어 다른 사람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기 위해 남용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소위 진보를 표방한 정치세력은 그런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더 정교하고 부작용 없이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보수세력의 도덕성을 공략하여 상대적인 도덕적 우위를 점하여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는 손쉬운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심판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도덕성은 진보의 가치도 아니... 더 보기
저는 진보는 인간의 도덕성의 한계를 인정하여 개인에게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기보다는, 자유가 남용되어 다른 사람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기 위해 남용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소위 진보를 표방한 정치세력은 그런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더 정교하고 부작용 없이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보수세력의 도덕성을 공략하여 상대적인 도덕적 우위를 점하여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는 손쉬운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심판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도덕성은 진보의 가치도 아니기에 오히려 개인의 도덕성에 기대할 수 없으니 보수가 말하는 대로 자유를 극대화하는 게 아니라 더 시스템을 개혁하고 정비하자고 했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해서 문제였으니 우리가 하면 달라질다 거라는 태도로 나왔으니 진보의 가치는 사라지고, 보수세력과 고만고만한 도덕성을 까발려지는 치욕만 당한 것 아닌가 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보시는 진보의 문제점은 자칭 진보정치세력의 문제로 보시는 게 옳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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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호의 선장
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보수도 그렇고 진보도 그렇고 이론적인 정의를 벗어나 현실로 오게 되면 그 의미가 많이 변질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한 지점은 '억압적이지 않은 권력은 없다' 라는 부분입니다. 아나키즘을 주장하는게 아닌 이상, 국가는 늘 권력을 행사하게 되어있고, 권력은 평등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권력의 핵심은 우리편과 상대편을 가르는 것이고, 우리의 이익을 주장하고 상대의 이익을 뺏어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 하에서는 보수든 진보든 권력의 속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러한 구조는 인간사회 그 본연의... 더 보기
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보수도 그렇고 진보도 그렇고 이론적인 정의를 벗어나 현실로 오게 되면 그 의미가 많이 변질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한 지점은 '억압적이지 않은 권력은 없다' 라는 부분입니다. 아나키즘을 주장하는게 아닌 이상, 국가는 늘 권력을 행사하게 되어있고, 권력은 평등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권력의 핵심은 우리편과 상대편을 가르는 것이고, 우리의 이익을 주장하고 상대의 이익을 뺏어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 하에서는 보수든 진보든 권력의 속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러한 구조는 인간사회 그 본연의 본질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구조 하에 보수는 엘리트주의적인 성향을 띄며, 강한 자만 살아남는 시대를 만듭니다. 선별적인 복지. 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개입 등의 정책으로 말이죠. 진보는 그러한 엘리트주의에 반대하며 강한 자를 통제하고 이를 뺏어와서 사회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합니다. 과세비율 조정. 비선별적인 복지. 시장에 대한 공공의 강한 개입 등을 통해서요.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상태에 대한 인위적인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제가 진보에 반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부분은 '인위적인 변화'입니다. 저는 정부가 가져야 할 인위적인 변화는 금융감독원.공정위와 같은 준법에 대한 감시와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 거래.독점 등에 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인위적인 개입은 자연질서를 무너트리며, 오히려 경쟁에서 발휘되는 수단.기술의 발전, 개인의 이익을 제한하고 비대한 정부를 만들어 행정권력에 순응하는 자들만 시장에 남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작금의 진보적인 정신은 선지자에 가까운 급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PC, 레디컬 페미니즘과 같은 가치들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정신과 판단을 지배하고, 이에 반하는 이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몰아가며 입단속을 하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주장은 폭력적이며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개개인의 노력이나 능력 차이에 의한 부분을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툴을 이분법적인 사고에 머물도록 만듭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주장은 '평등'과 '도덕성'과 같은 누구나 동의할만한 주제로부터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진보가 주창하는 만인을 위한 세상과 같은 가치는 실질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평등함과 더 나은 세상은 그저 그것을 추종하는 이들의 자유를 더 확대시키고, 이권을 팽창하려는 것 뿐입니다(보수도 같습니다). 이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유와 이권을 확대시키기 위해 평생 노력을 할 것입니다. 다만, 진보는 그러한 본질을 언더도그마적인 주장으로 포장하여 '옳은 것'과 '도덕적 우위'라는 말로 무기화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진보의 성격이기에 진보정치세력이 그러한 것들을 무기로 싸우다 패배하거나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저는 아직 모르는게 많고 홍차넷에 와서 진보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틀린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저도 답변을 드려야한다고 생각해서 남겨보았지만 어디까지나 오늘의 제 생각의 한계일 뿐입니다. 지적해주시거나 참고자료를 주시면 참고하여 공부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과학상자
말씀하신 부분들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진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진보세력의 문제일 수도 있지요. 진보가 주장을 전달하는 방식이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배제하는 방식이 된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저는 역시 모르는 게 많고 선생님께 뭔가를 권할 정도의 깊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진보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진보적 주장들이 더 익숙하고 몸에 맞는다는 느낌만 있을 뿐인데, 사람들이 진보에 실망하는 도덕성 프레임만은 좀 억울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긴 했었습니디. 물론 이 역시 '진보세력'이 자초한 것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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