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5/01 22:53:41
Name   알료사
Subject   LASL 결승 보혜 vs 안아
https://youtu.be/zJ1mPZsGARE?t=1


13시즌째를 맞는 LASL이 아프리카가 공식으로 주관하는 오프라인 대회가 되면서 제가 느꼈던 감격을 이미 한참 전에 타임라인에 올렸었는데


막상 결승에서의 일반 관객들과 축하공연, 선수들 입장씬 등을 보니 한층 강한 인상을 받아 지겨우시겠지만(ㅜㅠ) 염치없게도 티타임 자리를 잠깐 차지해 봅니다ㅜ


스타리그 결승에는 언제나 으레 초청가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모를 수 없는 인기 아이돌 그룹들을 불러 무대를 마련했었죠.

이번 LASL의 초청가수는 그런 인기가수가 아니었습니다. 노래도 제가 처음 들어보는 모르는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형식적인 기존 스타리그 결승전 공연보다 뜻깊게 느껴졌고 창피하게도 모르는 노래를 들으며 눈물까지 또르륵 흐르더군요 ㅜ


초청가수는 바로 그 자신이 테란 플레이어로서, LASL이 걸음마를 하고 있을때부터 선수로 참가해 왔던 추루미선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스타여캠들을 소개하면서 선수라는 호칭 대신 BJ라고 불러 왔습니다. 제가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긴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해서 게임 수준이 너무 낮았고 게임 자체보다는 방송에 더 힘을 쏟는 사람들이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부로 그들을 선수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정도까지 해낸 사람들이 선수가 아니면 누가 선수겠어.. <추루미 선수>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사가 마치 지금까지 달려온 모든 선수들의 마음을 대표해 전달하는 것처럼 들렸고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늘 결승의 두 주인공이 아무 요란한 소개도 없이 차례로 걸어 나오는 연출이 꽤나 독특한 멋이 느껴졌습니다.  아아..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준비해줄 줄은.. ㅜㅠ 아프리카 고맙습니다.. 서수길 대표님 고맙습니다.. ㅜㅠ






그리고 결승전..  게임 영상이 세트별로 올라오는 바람에 이러면 영상 숫자가 스포가 되어버려서 소개하는게 재미가 없어져 버리게 되었어요. 근데 뭐 생각해보니 제가 영상 올린다고 여캠 게임에 눈높이 안 맞춰지시는 분들이 그 영상 재미있게 보시기도 어려운게 사실이고, 그냥 결과 까고 스코어 흐름에 따른 펨코 반응 구경시켜 드리는게 더 낫겠다 싶네요. 사실 본 경기는 저도 기대를 안했는데 꽤 이변이 일어났거든요..


기대를 할 수 없었던 것은 결승에 올라온 양 선수간의 격차가 너무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두차례 안아 선수의 이력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소개하긴 했습니다만 그거슨 여캠 수준에서 뛰어났던 거였어요.

보혜도 여캠 아니야..? 음.. 맞는데.. 맞으면서 아닙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타여캠들의 실력이 아무리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그렇게 발전해서 서지수를 이기는 선수가 한명씩 두명씩 늘어나서 거의 열 손가락을 채울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프로밥을 먹은 서지수를 이제 싹이 돋아나고 있는 스타여캠들과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보혜는 그 동일선상까지(어쩌면 그 위까지) 올라온 상태였고 안아는 아니였거든요..

단순 상대전적으로만 살펴봐도 결승 직전까지 19승 2패로 보혜가 압도하고 있었고, 보혜의 대 프로토스 승률은 28승 3패로 90%를 상회했습니다.


전프로 출신 서지수와 정소윤이 각각 개인사업과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이번 대회에서, 보혜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고 그나마 카덴지가 8강에서 2:3으로 분패했을 때가 최대 고비였습니다. 과거 lasl이 <어차피 서지수가 우승할건데 뭐하러 대회를 여냐>라고 핀잔을 듣던 시절보다 지금 보혜의 우승이 훨씬 뻔해보인다는 전망이 대세였지요.


https://youtu.be/hK7coqJxSeQ?t=1

경기 전 인터뷰에서 "카덴지와의 8강이 사실상 결승이었다. 안아는 결승 상대로 여겨지지도 않는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보혜 ㄷㄷㄷ



https://youtu.be/OeBUKjmjyq8


예상대로 1경기를 여유 있게 따내는 보혜





https://youtu.be/Laoiz1mDcpY?t=1


리버가 탄 셔틀을 격추당하는 실수를 하면서 1:1 동율이 됨.

커뮤니티 반응) 안시성답게 잘한다 [토스 2인자 답다]
                    
                    안아 신날만 하지, 진짜 못이기는 상대였는데

                    이대로 나머지 세트 다 져도 졌잘싸다







https://youtu.be/L8GLr-QHj6w


https://youtu.be/lssbSg82R5M



3,4세트에서 안아는 전진다크, 전진게이트 질럿러시를 시도하지만 보혜가 압도적인 피지컬로 막아내면서 우승이 거의 결정되는 분위기


커뮤 반응)  안아는 저런거밖에 할게 없지

               저게 막히면 안아가 어떻게 이기냐

               1세트만 더 따줬으면 좋겠다 (너무 시시하니까)



https://youtu.be/dPsMrbK4wYg


보혜가 로보틱스를 안짓고 3게이트 러시를 했는데 안아가 다크를 뽑으면서 2:3까지 추격


커뮤 반응) 1승 할때마다 그 1승 1승이 마치 우승인 것처럼 좋아하는 안아를 귀여워함 ㅋㅋ

              2세트나 따냈으니 이제 할만큼 다 했다 원이 없다






https://youtu.be/hU85aKs2jMQ



안아가 완벽한 운영싸움으로 보혜를 압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그라운드 요동치기 시작함 ㄷㄷㄷ

커뮤에서는 실시간으로 안아 팬 폭발적으로 늘어남 .. ㅋㅋㅋ 지금까지 안아한테 졌던 다른 선수들까지 전부 재평가됨ㅋㅋ







https://youtu.be/eGxq2iQah8c



그리고 숨막히는 마지막 세트..




https://youtu.be/F10FN96PFNw?t=1
전체 하이라이트



8
  •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705 7
15061 스포츠[MLB] 2024 AL,NL MVP 수상자.jpg 김치찌개 24/11/22 51 1
15060 스포츠[MLB] 2024 AL,NL 사이영 수상자.jpg 김치찌개 24/11/22 58 1
15059 음악[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김치찌개 24/11/22 65 0
15058 방송/연예예능적으로 2025년 한국프로야구 순위 및 상황 예언해보기 11 + 문샤넬남편(허윤진남편) 24/11/21 409 0
15057 일상/생각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3 SKT Faker 24/11/21 570 1
15056 오프모임23일 토요일 14시 잠실 보드게임, 한잔 모임 오실 분? 4 트린 24/11/20 323 0
15055 방송/연예페미니스트 vs 변호사 유튜브 토론 - 동덕여대 시위 관련 24 알료사 24/11/20 3090 32
15054 생활체육[홍.스.골] 10,11월 대회 상품공지 켈로그김 24/11/19 250 1
15053 여행여자친구와 부산여행 계획중인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29 포도송이 24/11/19 685 0
15052 일상/생각오늘도 새벽 운동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11/19 455 9
15051 일상/생각의식의 고백: 인류를 통한 확장의 기록 11 알료사 24/11/19 495 6
15050 게임[1부 : 황제를 도발하다] 님 임요환 긁어봄?? ㅋㅋ 6 Groot 24/11/18 451 0
15049 꿀팁/강좌한달 1만원으로 시작하는 전화영어, 다영이 영어회화&커뮤니티 19 김비버 24/11/18 923 10
15048 의료/건강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19 허락해주세요 24/11/18 712 1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897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33 매뉴물있뉴 24/11/15 1792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1005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902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459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559 7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8 열한시육분 24/11/13 689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3 dolmusa 24/11/13 751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409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77 3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