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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0/18 20:49:28 |
Name | nickyo |
Subject | 앵거스 디턴 위대한 탈출의 번역이 이상하다? |
http://socialandmaterial.net/?p=33921 앵거스 디턴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하자마자 국내 경제지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대문에다가 피케티와 좌파적 경제학자들(피케티가 좌파라는것도 참 생소하지만)을 신나게 능욕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꿈틀대는 기사들을 쓰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몇몇 군소 언론지에서는 디턴의 그 간의 연구와 '위대한 탈출'이라고 번역된 저작 등에 대해 다시 알아보며 그 기사들이 허황된 거짓에 가깝다고 비판했죠. 디턴이 불평등과 빈곤이 하나의 '성장'에 대한 동기로서 작동한다는 주장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게 모든 사회에 통용되는 것이 아니며, 각 사회의 수준이나 상황에 따라 빈곤과 불평등은 다른 해결책으로 접근해야하고, 그럼에도 불평등과 빈곤은 여전히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디턴의 주장에는 성장과 불평등 뿐만아니라 세계의 빈곤과 보건에 대한 관심도 드높았죠.(난커피가더좋아 님이 아주 잘써주셔서 배웠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런것들을 싹 빼고 기사에 대문짝만하게 '노벨경제학자 수상자가 말씀하시길, 불평등과 빈곤은 성장의 밑거름!나쁜게 아니다! 이렇게 떠들었습니다. 뭐, 언론지야 원래 게이트키핑이 일어나고 자기 이익과 자기 자본에 맞는 입장을 쓰는데다가, 한경은 특히 극우적 경제관을 강하게 주장하는 신문이니.. 하고 짜증만 난 채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한경 신문사 출판부는 아주 대담하더군요. 위 링크의 블로거는 디턴의 유명한 저작인 '위대한 탈출'을 번역한 한경출판사가 번역을 의도적으로 곡해하여 출판했다고 주장합니다. 영문 원서와 국내 번역판의 비교를 통해 빠진 주장도 많고, 학술지의 '읽는 방향'을 정하는 서문을 마음대로 조각내었으며, 특히 그 결과물이 디턴이 원서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자신의 연구와 주장을 왜곡된 방향으로 해석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위대한 개츠비 같은 고전소설도 번역 몇 군데가 어색해서 재판을 하고 그걸 가지고 사람들이 갑론을박하는 시대에! 무려 학술지를 자기들 마음대로 자르고 붙여서 번역본이랍시고 낸겁니다. 블로그에서는 인트로듀스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건관련 내용은 생략수준에 발전과 불평등에서 불평등을 대부분 축소하거나 문장을 손봐서 발전을 중심으로 해석하게끔 번역해두었다고 합니다. 본문내용은 더 가관이라고하니 없는말을 지어낸건 아닐까 걱정까지듭니다. 학술지의 서문은 그 자료를 해석하는 가이드라인에 가까운데(연구 의도와 방법과 핵심주제를 소개한다는점에서 특히 중요하죠) 그걸 왜곡한다는건 책 전체에대한 오독의 위험성을 배가시킵니다. 워낙 국내 출판시장의 규모가 작고, 학술지는 특히 그러다보니 감수조차 제대로 안된것은 아닐까 싶으면서도, 아무리 감수단계에서 문제가 있어도 그렇지 이런식으로 책을 번역해서 내놓는 저 '우파 경제지'의 자신감에는 놀라울 뿐입니다. 며칠전에는 자유경제원 소속 토론패널이 코미디를 찍더니, 이제는 한국 양대 경제지의 출판사에서(양대 경제지가 한경과 매경이라니 진짜 지옥같네요) 학술지를 번역하면서 한다는 짓이... 영어와 경제학이 무슨 상류계급의 전유물도 아니고.. 디턴과 프린스턴대학 출판부가 국제소송을 거하게 날려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에 영어 이메일부터 써야겠네요. 영어를 잘 못하지만 사전을 끼고서라도 쓸겁니다 젠장. 경제지의 학술적 자존심이 1g도 없는건지 지독하네요 정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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