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실은 갓렇습니다 하는 글입니다.

오해를 피하고자 배경을 이야기하면, 저는 전직 통신사 연구원 + 현직 다른회사 엔지니어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킹실만 전달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1)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자체 IDC를 구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게임 회사들은 아마존의 AWS나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가끔 구글의 GC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이번 사고에서 카카오가 사용한 데이터센터는 SKT나 SKB가 아니라, SK C&C(현 SK주)의 데이터센터였습니다.

3) 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는 일부일 뿐이고 사업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IDC가 많습니다.
-> 첫줄에서만 코멘트 3개..

4) 데이터센터를 건설할때 통신사는 3사가 경쟁하기 때문에 을이 됩니다. 통신사 b2b 법인 영업팀들이 엄청 달라붙습니다.
물론 주회선망과 떨어진 시골에 만든다면 관로공사비를 요청할수 있고, 이건 엄청 비싸긴 합니다. 남의 땅 밑을 파야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도시가스나 전기랑 마찬가지죠;;;

5) 데이터센터 건축의 핵심은 위치 + 전력 + 통신망이긴 한데. 이중 고용량 전력을 부지까지 끌어오는 한전과의 협상이 가장 어렵습니다.

6) 네이버는 춘천에 대규모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을 지어서 잘 쓰고 있고, 세종에 그것보다 더 큰 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7) 이번 사건에서 SK(주) (통신사 아님) 의 잘못은 임대 영업장을 잘못 관리해서 화재가 난 정도의 잘못입니다. 물론 근본 원인이긴 하고 신뢰도 하락은 피할수 없지만, 화재 자체가 100% 막을수 있는건 아니어서 어느정도 양해가 되기도 합니다. 구글 데이터센터도 불은 나거든요. 그걸 S/W로 보완하는게 IT 특히 클라우드 아키텍트/엔지니어들이 하는 일 중 하나고요.

8) 반면 카카오는 서비스 공급자로서 주니어급 IT 엔지니어도 알고 있는 지리적 이중화를 안해서 그룹 전체 서비스 자체를 중단시켰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개발을 하면서 서비스들이 꼬이는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대표 IT기업에게 기대하는 안정성과 실력치는 이게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제가 오픈인프라데이도 종종 참여해서 카카오 분들 실력있는건 잘 알거든요.

9) 통신사 데이터센터는 전국망 기준으로 당연히 이중화가 되어있습니다. 회선도 ring구조로 최소한 2중화를 만들어 놓구요.
통신사는 전국망 장애가 일정시간 이상이면 라이센스도 취소 가능하고, 사실 재앙에 가까운 사회적인 영향을 끼치거든요. 이건 무조건 해야하는거고 3사 다 되어있습니다. 물론 막상 재난이 터지면 무슨일이든 벌어질수 있지만, 일단 국사도 많고 구조는 분산 가능하게 설계 되어 있습니다.

10) KT아현국사 화재는 영향이 크긴 했는데, 일단 지역 장애지 전국 적인 장애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KT아저씨들이 구축을 잘못한게 아닐까... 많이들 추측했었습니다. 이중화를 한다고 해도 지역 국사까지 할수는 없어서 일부 장애가 난건 당연한데, 영향 범위가 생각보다 많이 크긴 했습니다.

11) 요약에서 '데이터센터 한군데 문제 생기면 인터넷 다 작살나는 쓰레기 구조' 에서 인터넷이 아니라 카카오만 작살났습니다. 정확히는 해당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서비스요, 그리고 데이터센터 이중화&삼중화 안한건 카카오 입니다. 자체 IDC가 어려우면 재난시 AWS같은데 써도 되거든요.


요약) 한줄한줄 버릴거 없이 전부 잘못된 정보입니다.

이 글을 쓴게,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맞는 정보 없이 글을 쓸 수 있을까 신기해서 쓰게 되었거든요 ㅎㅎ


마지막) 다음중 잘못한 사람을 고르세요.
1) 타사에게 임대해주는 영업장에 화재가 나게 잘못 관리한 SK(주) (통신사 아님)
2) 서비스 설계를 개판으로 한 카카오
3) 밉상이라 머리채 잡혀서 끌려온 통신3사


통신사는 이런거 말고도 WIPI, 메신저, 단통법, 5G 등등 깔거 많으니,
정정당당하게 날조와 선동으로 까기 보다는 비겁하게 팩트로 후려치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이미 대형 커뮤 한바퀴 다 돌았더라고요.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카카오 홍보팀이 대단한것 같기도 합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