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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5/31 23: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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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요구르트 하나 정도의 배려만 있다면.
자기소개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전 상인입니다.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지요. 요즘은 날씨가 참 더워져서 장보러 나오시는 분들의 얼굴에 땀이 한가득입니다.
주문을 하시는 어른들은 기다리는 시간(작업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기다려주십니다..만,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나오시는 분들은 아이들의 성화를 이기기 힘들어 보입니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같이 장보러 나오는 아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언제 집에 가?' 하면서 보채기도 하고요.
할머니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는 할머니한테 뭐 줘요! 하면서 따지기도(..) 합니다. 가게 들려서 할머니가 뭘 받아야 집에 간다는걸 애가 보고 배운거죠. 넵. 요즘 아이들 똑똑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따라 나온 아이들에게 요구르트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진짜 별거 아닙니다. 요구르트 하나 제공,짐 많으신 분들께 비닐 하나 제공.
정말 별거 아닌데도 제공 후에 손님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해주시는 '감사합니다.' 라는 이야기 들을 땐 기분이 묘해집니다.
정작 감사를 받아야 할 건 제가 아니고 가게 물건 구입해주러 오시는 손님분들인데 말이죠.
'어른들에게 안주는건 역차별 아니냐! 아재사이트에서 이게 할 말이냐! 부들부들'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의도의 문제랄까요.
억지로 끌려온 아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보상이랄까요. 넵.
이럴때 그 아기들의 반응은 준다고 바로 먹는게 아니더라구요. 자기네 엄마, 아빠 얼굴 한번 보고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들으면 마셔요.  
본능에 충실하면 받자마자 먹어야 할텐데 허락을 구하는 걸 보고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그래도 잘 되는 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런, 정말 별거 아닌 아주 작은 배려에 서로 기분이 좋아지고 재구매까지 약속해주시는 분들 보면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커뮤니티 생활도 실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때, 이정도의 배려.. 정말 별 거 아니지만 이정도의 작은 배려만 있으면 얼마나 평온할까요.

어제,오늘 겪었던 일들을 살짝 풀어보았습니다.
글재주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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