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2/07 10:13:29수정됨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폐지된(게 아닌듯한) 뉴스공장 본 후기
현재 뉴스공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주관적으로 기록해본것입니다.



1 광고가 없어져서 청취하기에 보다 쾌적해졌다.
뉴스공장이 TBS에 있던 시절과 비교하면
항상 광고에 쫒기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단점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사방송은 시간에 쫒겨야 내용이 컴팩트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전에 비해 좀 늘어지는 느낌납니다. 전복죽 얘기는 왤케 많이 나오는거야(......)

2 편향성이 다소 강화되었다.
방심위의 제재를 받는 방송국에 소속되어 있으면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판결들을 일방적 관점에서 보도하는 것만으로도 경고/주의 등의 제재대상이 되고
분명히 그런 부분에 대해 눈치를 보는 방송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 '눈치'마저 사라진 느낌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대중무역 적자의 이유를
오로지 윤석열의 나토 방문때 표방한 '탈중국발언'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보복이라고만 해석하는 것.
분명 그것만이 아닌데, 그것만인것처럼 해설하는.
-가짜뉴스는 아니지만 좋은 뉴스도 아님. 딱 조선일보 수준의 방송-

3 TBS와 김어준이 각각 기존의 뉴스공장에 무엇을 기여하였는가가 분명해지는 느낌.
김어준이 제공한것 : 뉴스를 해설하는 관점 / 뉴스를 선정하는 기획력 / 진행능력 / 청취자들과의 친화력
TBS가 제공한것 : 끊김없이 비디오 & 오디오를 송출하는 노하우 / 엘레베이터 & 주차장 등의 기반시설
뒤의 것들은 대체가능하고 앞의것들은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어준이 '뉴스공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져갈수 있었던것 같은데
그렇다고 뒤의 것들이 만만하단 것은 아닌것이 여실히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오디오가 끊기는 문제 / 엘레베이터가 없는 문제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는 듯.

4 패널 구성이 거의 바뀌지 않았고 위상도 훼손되지 않았다.
앞뒷말이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이 TBS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그 자체는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닌 것.
김어준이 TBS안에 있는가 밖에있는가에 따라 자신들의 발언 내용이 방심위의 제재대상인지 아닌지가 달라지지만
패널들은 거의 신경쓰지 않고 예전과 거의 같은 톤을 유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차피 누가 TBS를 라디오 전파에 의존해서 들었겠읍니까? 절대 다수는 유튜브로 들었겠지(......)
다만 TBS라는 게이트키퍼가 사라지면서 이제 게이트키퍼는 김어준이 홀로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 영향은 미미하게나마 보이는듯
(ex: '대중무역의 적자 이유가 정말 그거 하나가 전부에요?'라고 누군가 내부에서 묻지도 않는 느낌이 듬)

5 보도는 생각보다 돈이 된다.
김어준이 받았던 어마어마한 연봉이 그것을 증명해준다고 생각하고
TBS를 나오자마자 받았던 슈퍼챗 후원액수도 그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6 재정계획
현재 '김어준의 뉴스공장 - 겸손이 힘들다'는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A 유튜브 슈퍼챗 / B 유튜브 광고 수익 / C 스폰서 광고수익 에 의존하지 않을것이라고 천명하고
D ARS 전화를 통한 구독료 후원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재정을 다변화하려는 생각인듯?
C의 경우는 기존의 언론사들에서도 하던 방식이고
A B의 경우는 비교적 최신 방식이며
D방식의 경우 지난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뉴스타파가 어려움을 겪었던 방식.
ABCD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이것들을 다 섞어서 단점을 피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C 방식은 아예 계획에 없는 느낌도 조금 듭니다.)



뉴스공장은 분명히 모범적인 언론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권이 언론을 탄압하는 그림은 분명 재현될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탄압받는 [그 모범적인 언론]을 우리는 어떻게 살려나갈것인가'라는 문제를 헤쳐나가야할 상황이 왔을때
지금 현재 뉴스공장이 이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분명 그 미래의/아직오지않은 모범적인 언론을 살려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지난 5주간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 또 공유해보았읍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80 일상/생각폰팔이 이야기 16 1일3똥 17/09/14 4267 3
    872 음악폭풍 저그 홍진호가 간다~?? 6 표절작곡가 15/08/31 4570 0
    13241 오프모임폭파 15 라떼 22/10/19 2441 4
    12880 경제폭염에 러시아의 가스관은 잠길 것인가 5 Folcwine 22/06/01 3174 1
    1066 경제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발생했습니다. 21 Beer Inside 15/09/22 7398 0
    11243 정치폭락중인 스가 내각의 지지율 4 횡빈 20/12/17 4329 9
    10190 여행포항 식도락 여행 후기 5 야근하는밤비 20/01/16 5419 6
    5258 일상/생각포토그래프 노스텔지아 8 사슴도치 17/03/22 3935 2
    10024 게임포켓몬스터 소드·실드 리뷰 17 Cascade 19/11/25 5456 2
    6616 게임포켓몬고 하면서 본 어리둥절한 상황 7 moneyghost 17/11/19 7358 6
    4786 게임포켓몬고 플레이 후기 18 혼돈 17/02/06 5118 1
    4690 게임포켓몬고 1일차 후기 18 스타카토 17/01/25 3589 0
    3257 게임포알못의 포켓몬 고 2일차 소감. 9 Zel 16/07/13 4579 12
    10923 창작포스트 코로나시대 2 2 풀잎 20/09/04 5137 5
    10924 일상/생각포스트 코로나시대 - 다른 나라의 국가정책 연구자료 1 풀잎 20/09/04 4694 2
    13386 육아/가정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세계관 최강자가 66 문학소녀 22/12/09 3661 71
    8530 스포츠포수 이야기 18 비형시인 18/11/16 6070 2
    4097 스포츠포브스 코리아 선정 KBO 구단가치 평가가 공개되었습니다. 2 키스도사 16/11/06 4114 0
    6978 일상/생각포맷과 탄띠 10 quip 18/01/21 4434 13
    1026 꿀팁/강좌포르노중독은 근거없는 공포라벨링 29 눈부심 15/09/18 10439 0
    1655 정치포로의 증언 : ISIS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9 눈부심 15/11/29 7356 0
    13548 정치폐지된(게 아닌듯한) 뉴스공장 본 후기 29 매뉴물있뉴 23/02/07 3031 0
    4193 일상/생각평화집회를 바라보며 4 nickyo 16/11/19 3409 4
    11960 문화/예술평택시·GS25 '남혐 손모양' 이미지, 같은 업체서 제작 21 cummings 21/08/04 4309 0
    9627 일상/생각평일 저녁 6시의 한강 다리에는 5 에스와이에르 19/09/04 4534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