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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5/25 14:55:59 |
Name | 컴퓨터청년 |
Subject | 몇 년 전 지적장애인 복지관에서 잠깐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
저는 IQ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고, 심지어 정식으로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아본 기억조차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분들의 지적장애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모릅니다. 다만, 제가 봤을 때 그분들은 대부분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지만 인지능력은 평범한 유치원생 또는 그 미만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극단적인 사례일 수도 있긴 합니다만, 어떤 장애인분께는 숫자 3이라는 개념을 몇 시간 동안 가르치려 해도 실패했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드려도 이해를 못하시더군요.... 인간의 평균 IQ는 100입니다. IQ 50 미만은 지적장애 1~2급으로써, 그야말로 '중증' 지적장애인이라 할 수 있겠죠. 저는 봉사활동 하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통상적인 비장애인보다 IQ가 50 이상 낮은 분들의 상태는 솔직히 많이 심각하다.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며, 아주 기초적인 가감승제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통상적인 비장애인보다 IQ가 50 이상 높은 천재들이 보기엔 어떨까? 그런 천재들의 입장에서는 우리야말로 중증 지적장애인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니까, 솔직히 좀 부끄러워졌습니다. 제가 그동안 저 자신도 모르게 지적장애인 분들을 무시하는 듯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했던 걸 알게 됐거든요.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비웃으면, 나 또한 나보다 출중한 사람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법인데 말이죠. 암튼 봉사 첫날엔 솔직히 좀 힘들었습니다. 중증 지적장애인들을 태어나서 처음 직접 만나보니 많이 낯설더군요. 하지만 저도 ASD('내 이름은 칸'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비스무리한 계열?)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비록 봉사활동은 며칠밖에 못했습니다만,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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