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11/21 17:06:38
Name   덕후나이트
Subject   지갑 소매치기 당한 거 후기(?) 남깁니다.
이전 글 - 지갑 소매치기 당했습니다. 뭘 더 해야 할까요? https://redtea.kr/qna/15379

글이 좀 길어서 죄송합니다.

아무튼...저는 캐나다 살고...아래는 제가 겪은 일입니다.

----------------------

01. 2023년 11월 12일, 저는 새벽 2시에 직장 일을 끝내고 집에 오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02. 근데 나중에 주머니를 뒤져보니 카드 홀더가 없더군요. 주머니가 얕아서 어디 빠지거나 그런 거 같은데...

03. 카드 홀더지만 사실상 지갑용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 카드뿐만 아니라 크레딧 카드, 운전 면허증, 도서관 카드, 비상용 5 달러. 이렇게 잃어 버렸습니다.

04. 그래서 혹시 떨궜나 싶어서 다시 가게 앞까지 가보고...난리를 쳤지만 못 찾고 그냥 다시 버스타러 왔습니다. 다행히 가방 안에 동전 몇푼이 있었는데...그냥 버스 기사님이 공짜로 태워주시더라구요. ㅠㅠ

05. 집 돌아와서 새벽 3시~4시 즈음에 은행 사이트 들어가보니 누군가가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31.79 달러(약 3만 2천원) 사먹었더군요.

사이트에 햄버거 가게 전화번호 있어서 "혹시 방금 31.79 달러 사먹은 사람 봤느냐? 그거 내 카드 훔친 거다." 라고 말했는데, 가게 직원이 "주문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 모른다." 고 답변...

06. 이후 은행 직원한테 전화해서 사정 설명하고 크레딧 카드 막았습니다. 전화를 늦게 받아서 새벽 5시가 넘더군요...

07. 이후 버스 카드도 사이트 들어가서 막았습니다.

08. 그리고 속상해서 잠 못자서...원래 12일도 일 했어야 했는데 가게 점장님한테 사정 설명하고 쉬었구요, (홍차넷에 글 쓴게 이 시점)

13일에 다시 일했습니다.

09. 일 끝나고 그 햄버거 가게 가서 사정 설명하고 "혹시 CCTV 볼 수 있냐?" 고 물어보니까 그쪽에서 "경찰하고 같이 와야 허락(provide) 해주겠다" 고 하더군요. 아무튼 설득 불가능같아서 물러났습니다.

09. 14일은 쉬는 날이어서 은행, 버스 카드 사이트 들어가보니까 13일 오후 11시 57분에 도둑이 버스 카드 사용 시도를 했더군요. 그래서 경찰한테 전화해서(집 근처에 경찰서가 없어서...) 사정 설명하고

"그 햄버거 가게에서 경찰하고 같이 가면 CCTV 볼 수 있게 해준다던데, 도와줄 수 있느냐?" 고 물었습니다.

근데 "우린 그런 거 못해준다. 접수받았으니 그냥 기다리기만 해라." 더군요...ㅠㅠ

10. 그래서 이번엔 버스 카드 민원실 가서 사정 설명하고, "내 카드를 13일에 누군가가 사용하려 했는데, 혹시 그 날 해당 역의 CCTV를 보여줄 수 있느냐?" 고 물었더니

버스 카드 직원이 "새로운 카드 발급은 되는데 CCTV는 안 된다. 폭력(violence)이 아니면 절대로 안 보여준다." 고 거절하더군요...이쪽은 경찰이 와도 안 된데요. 몇번 설득해도 안 된다네요. ㅠㅠ

11. 아무튼 그래서 버스 카드만 새로 발급받고 아무 것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도서관 카드도 막았습니다.

----------------------

이후로는 신분증, 은행 카드 같은 건 무조건 집에 두고 다니고 있고...버스 카드도 일할 때 주머니가 아니라 가방 안에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다가 누가 가방 훔쳐 가면 어쩌려고?" 하시는데...그래도 지퍼 있는 장소가 더 낫다고 생각해서요. ㅠㅠ



1
  • 위로의 추천 드립니다 ㅠ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404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2) 17 양라곱 24/01/17 4046 1
14394 기타[홈플] 1+ 특급돼지단원 분들께서는 주목!! 보먹돼가 떴읍니다 12 Groot 24/01/12 3484 1
14383 IT/컴퓨터구글에 암호를 모두 저장하는 습관 36 매뉴물있뉴 24/01/05 4498 1
14381 창작김과장 이야기 1편 1 큐리스 24/01/05 3918 1
14378 경제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좋을 때 일까요...? 14 cummings 24/01/03 3347 1
14376 일상/생각누나와의 추억 3화 12 큐리스 24/01/02 3272 1
14375 일상/생각누나와의 추억 2화 2 큐리스 24/01/01 2956 1
14338 꿀팁/강좌스몰웨딩 하고싶은 티백들에게-2 4 흑마법사 23/12/16 3791 1
14333 일상/생각어쩌면 난 NPC일지도 모르겠네요. 3 큐리스 23/12/14 2936 1
14332 정치[펌] 임성근 전 사단장 진술서에 대한 해병대 생존병사 입장문 10 레이미드 23/12/14 3192 1
14326 음악[팝송] 체인스모커스 새 앨범 "Summertime Friends" 김치찌개 23/12/12 2309 1
14321 사회대한민국 부동산(아파트)문화를 풍자한 영화, 웹툰을 보고 느낀점 right 23/12/09 3424 1
14316 스포츠[MLB] 에릭 페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M 계약 3 김치찌개 23/12/08 2768 1
14312 영화[노스포] 서울의 봄 관람 후기 7 전율적인조무래기 23/12/06 2891 1
14308 음악[팝송] AJR 새 앨범 "The Maybe Man" 김치찌개 23/12/04 2452 1
14302 도서/문학신과 야수의 날 2 길을 잃다.. 23/12/01 3094 1
14300 음악[팝송] 킴 페트라스 새 앨범 "Problématique" 김치찌개 23/12/01 2558 1
14288 기타지갑 소매치기 당한 거 후기(?) 남깁니다. 7 덕후나이트 23/11/21 3862 1
14281 스포츠[MLB] 2023 AL,NL MVP 수상자.jpg 김치찌개 23/11/18 2898 1
14276 기타드라마 안나 1 김치찌개 23/11/15 2669 1
14280 스포츠[MLB] 2023 AL,NL 사이영 수상자.jpg 김치찌개 23/11/18 2926 1
14275 오프모임[런벙]포기하지않아! 11/23 5K/10K chobo만! 양재천 24 23/11/14 3176 1
14273 게임주도권과 대응, 블루와 레드 간의 공방 14 kaestro 23/11/14 3014 1
14269 음악[팝송] 샐럼 일리스 새 앨범 "High Concept" 김치찌개 23/11/12 2709 1
14261 일상/생각s23u 구입기 7 Beemo 23/11/07 3347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