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5/15 14:57:11
Name   kaestro
Link #1   https://kaestro.github.io/%EC%8B%A0%EB%B3%80%EC%9E%A1%EA%B8%B0/2024/05/15/%EC%83%88%EB%A1%9C%EC%9B%80%EC%9D%84-%EA%B2%BD%ED%97%98%ED%95%98%EB%A9%B0-%EB%82%98%EB%A5%BC-%EB%8F%8C%EC%95%84%EB%B3%B4%EB%8B
Subject   비어있는 공백기가 아니라 충만한 탐색기(1)

지난 2년의 공백기 동안 뭘하고 보내셨나요?

구직을 위해 면접을 보면 제게 늘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 직장을 퇴사한 이후에 공백기가 꽤 긴데, 미기입 하신 건가요? 혹시 이 기간 동안에는 무엇을 하셨나요?’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그 기간은 제게 있어서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경력적으로는 빈 기간이었을 수 있지만 제 인생에서는 충만했던 탐색기였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에게 탐색기가 필요했던 이유

전에 저는 외로워서 퇴사했고, 이젠 아닙니다라는 글에서 밝혔던 것처럼, 저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해 제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문제의 해결은 큰 노력없이 시간이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저를 고립시키고, 더욱 더 외로워지게 만들었습니다. 제게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은 확실했고, 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현재 속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새로운 환경을 찾은 이유

기존의 환경 내에서도 변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환경을 바꿀 때 생기는 변화들을 통해 현재의 사람이 되어오는 자기 갱신의 경험들을 체험해온 것이 이런 도전을 선택하게 된 원인입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고등학교는 공주에 있는 한일 고등학교라는 조그만 기숙학교를, 군 생활은 카투사(KATUSA)로 복무하면서 겪은 경험들이 기존의 환경과는 완전히 달랐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일 고등학교는, 지금은 바뀌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원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란 점이 기존과 달랐습니다. 이는 중학교 때까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항상 학원부터 찾았던 저에게는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한일고를 다니면서 저는 매일 아침에 그 날의 할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피드백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름 괜찮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KATUSA는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의 약자로, 한국 군대의 병력을 미군에게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군인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경험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낚시와 사냥을 좋아하는 상사와 휴일에 화천 산천어 축제를 가거나, 서울 구경을 하면서 나에게 익숙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특하고 신기하며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저는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서 변화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이처럼 기존에 속한 환경을 바꾸는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재구축하는 경험은 저에게 항상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년 전에 퇴사를 하고 탐색기를 가지기 위해 새로운 환경으로 떠난 것은 제게 있어서 굉장히 인생을 충만하게 채워주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탐색기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루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705 일상/생각기계 번역의 성능 향상이 번역서 품질의 저하를 불러오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 4 nothing 24/05/27 1356 3
    14703 일상/생각고민게시판이 없네요 / 이혼 고민. 15 냥냥이 24/05/26 1936 0
    14702 일상/생각아직은 아들놈도 귀여운 나이입니다. 큐리스 24/05/24 1250 5
    14699 일상/생각와이프한테 핫스팟 얘기했다가 ㅋㅋㅋㅋㅋ 17 큐리스 24/05/23 2254 2
    14683 일상/생각작고 소중한 28회의 클릭 2 kaestro 24/05/16 1033 4
    14681 일상/생각비어있는 공백기가 아니라 충만한 탐색기(1) 4 kaestro 24/05/15 1194 2
    1467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3 danielbard 24/05/13 1343 27
    14672 일상/생각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2) 4 kaestro 24/05/12 1146 0
    14671 일상/생각요즘에는 은근 아껴쓰는거 같네요. 14 아름다울 24/05/12 1810 0
    14668 일상/생각인생 첫 신차 구매 여정 브리핑 15 삼유인생 24/05/11 1466 0
    14655 일상/생각정리를 통해 잠만 자는 공간에서 나로써 존재할 수 있는 공간으로 6 kaestro 24/05/07 1204 2
    14654 일상/생각인간관계가 버겁습니다 12 janus 24/05/07 1540 1
    14640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2) - 불명확한 환경에서 자신을 알아내기 위해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이를 꾸며서 표현하는 방법 kaestro 24/05/02 955 2
    14637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1) - 20번의 면접을 통해 느낀 면접 탐구자의 소회 4 kaestro 24/05/01 1125 4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31 에디아빠 24/04/30 1836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1577 0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1333 1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1276 3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1516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2019 17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1716 13
    14599 일상/생각가챠 등 확률성 아이템이 있는 도박성 게임에 안 지는 방법 21 골든햄스 24/04/12 2122 0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1096 3
    14588 일상/생각다정한 봄의 새싹들처럼 1 골든햄스 24/04/09 1088 9
    14587 일상/생각탕후루 기사를 읽다가, 4 풀잎 24/04/09 127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