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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06 13:38:55
Name   damianhwang
Subject   한미약품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한미약품 기술수출에 주가 70만원 돌파…사상 최고가(종합)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06/0200000000AKR20151106043951008.HTML?input=1195m


현재 이런 기사가 떠서 한미약품 주식 보유하신 분들이 화색이 돌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당뇨치료용 주사제 (GLP-1 analogue 신물질인) 제품을 세계 랭킹 2-3위급인 사노피-아벤티스에 임상 2상완료한 상태로 라이센스 아웃했단 이야기인데요;

제가 다른 게시판에 댓글로 단 내용을 가져다 붙이자면.;


약품을 개발하고 대규모 임상시험해서 미국 FDA통과시키는 과정까지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기때문에
자금력이 딸리는 국내회사들은 소규모 임상으로 입증하면 판권을 글로벌 제약사에 넘기는 식으로 돈을 벌죠;
(직접 FDA등재시켜봐야 마케팅 능력 딸려서 그냥 묻힙니다..SK선플라, LG팩티브..전부 그렇게 묻혔죠)

한미에서 사노피 (세계 2, 3위급 가는 제약사입니다. 프랑스가 본사죠)에 넘긴 건 임상 2상 정도니까..
3상할때 돈도 엄청 들어가고 뭐 그런거라..
물론 그 중간에 치명적 부작용 나오면 꺼꾸러질 수도 있지만.
내년 출시는 좀 무리일거 같고...
임상에 별 문제 없어야 통과되긴 하겠지만서두.(즉 앞으로도 갈 길이 멈);;

GLP-1 analogue니까 주사제일테고요...1달에 한번 맞는 주사제 정도만 해도 환자한테 편의성은 좋죠!



5조원 규모로 계약을 했고, 5000억원 계약금이 올해내로 입금될 거란 소식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돈이냐 하면, 우리나라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제약회사가 없습..니다.


세계 랭킹 1위 제약사는 Pfizer (비아그라로 유명한 그 화이잡니다) 이고


Revenue

Decrease US$49.605 billion (2014)[1]

Decrease US$12.240 billion (2014)[1]
Decrease US$9.135 billion (2014)[1]
Total assetsDecrease US$169.274 billion (2014) [1]
Total equityDecrease US$71.622 billion (2014)[1]


2014년 기준 이정도 돈을 벌고 있는 회사입니다.


49000000000 US Dollar equals
55717655000000.00 South Korean Won -->  이게 얼마인가요? 55조인가요? ;-) 제가 경영대학원 재무전공이다보니 숫자에 약해서...


이번에 한미와 계약한 프랑스에 본진을 둔 사노피는


Revenue33.77 billion (2014)[1]
€6.14 billion (2014)[1]
Profit€4.39 billion (2014)[1]
Total assets€96.07 billion (2013)[2]
Total equity€56.89 billion (2013)[2]


33770000000 Euro equals
41798173083975.00 South Korean Won --> 이번엔 41조인가요?


한미약품의 작년 연결 재무제표상 매출액이 7,300억원이었으니까, 저 계약금 들어오면 1조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룩하겠습니다만.

쟤네가 보기엔 그냥 동네 구멍가게인것이죠;


사실 한미약품은 극적인 행보를 보여준 회사입니다.

임성기 회장은, 의약분업 이전 시절에 약국을 하면서 본인의 이름...을 마케팅 소재로 ,

남자한테 참 좋은~~~ 약을 팔던 사람이었는데,

(한미약품 연구소 출신인 예전에 제가 일하던 약국의 약국장 선배님이 직접 알려주신 일화입니다;;)


돈을 모아서 제약회사를 차리고,

(약국하다 돈 모아서 제약회사 차린 케이스는 세계적으로 흔합니다...

당장 저 세계 랭킹 1위 Pfizer 창립자부터 약국하던 약사였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보령제약이나 한미약품 같은 케이스 있구요)


2000년 들어 의약분업으로 인해 의약품 시장이 처방약으로 완전 재편되기 전까지는 그저그런 중소 제약사였습니다. 만


분업이후 공격적 마케팅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리베~~EAT)으로 야금야금 돈을 벌더니

연구소에서 소위 개량신약 ..

그러니까 기존 제품의 물질특허를 피하기 위해 salt(염)만 살짝 바꾼다거나..(노바스크 카피약인 아모디핀입니다. 특허 인정받으려고 제네릭 주제에 3상까지 했죠;)

플라스터 (소위 파스~~)를 만드는 식의 제형변경 등으로 돈을 벌어오다가.


2010년들어서는 1년매출액이 7000억인 회사가 5000억씩 연구비를 때려붓더니만,.



3개를 한꺼번에 넘겼군요. 어째 금액이 꽤 크더라니.


퀀텀 프로젝트 중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과제는 임상 2상까지,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은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는 임상을 앞두고 있다.


올해 드디어 이런 업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신약 개발시 후보물질 탐구 -> 임상전 동물실험 -> 1상 (phase I) -> 2상 (phase II) -> 3상 (phase III) -> FDA 제출하여 신약심사 -> 제품화 -> 시판후 조사 (PMS)

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대략 10년가까이 걸리며, 돈이 "조"단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1년에 1조 매출도 안되는 영세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은 꽤 힘든 일일 수 밖에 없었죠;

개발하던 물질이 유력한 후보물질로 보이면, 돈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히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3상 임상부터 진행하고 판권을 가져가는 건 흔한 일이기도 하구요;


그간 국내에서 개발한 신물질 신약이 제대로 팔린 역사가 없는 관계로;;;

SK선플라 항암제라든가 LG 팩티브 퀴놀론계 항생제는 그룹자금 끌어다가 개발완료 했지만, 결국 국내에서조차 외면받는 약이 되었고,


천연물 신약이랍시고 스티렌, 조인스, 모티리톤 이런 것들이 나오지만, 당장 스티렌 부터 근거 부족으로 재평가 퇴출 얘기 나오는 등 난항을 겪는 판국입니다.

일양약품에서 일라프라졸이라는 PPI (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큰 소화성 궤양 치료제군)을 개발해서 주가는 많이 띄웠지만, 시장반응은 역시 신통치 않구요;


그간 국내의 말도 안되는 비싼 복제약값..(북미에서는 브랜드가 있는 오리지널약 대비 10-30%수준인데, 국내에서는 계속 80%까지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55%수준으로 내렸죠)은

영세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을 위한 동력으로 열심히 포장해 왔었는데..(실제로는 어디론가 뒷세계로 다 사라진 돈이 되었지만;)


한미약품이 그나마 한건 하네요. 물론 제품이 나오고 팔려봐야 아는 것이긴 하지만요.

15년정도만에 동네 구멍가게급 제약회사를 국내 굴지의 회사로, 그리고 세계구급으로 노는 제약사가 파이프라인에 주목하는 회사로 키워낸 역량은 인정해 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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