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8/17 22:55:52
Name   골든햄스
File #1   IMG_5964.jpeg (162.0 KB), Download : 0
Subject   이 모든 외로움을 또다시 망각하고


법이 뭐예요? 결국 종이 위에 글자에 불과해요.
그렇게 말한 ‘천재’로 유명한 민법 교수님을 뒤로 하고, 쓸쓸히 걸어나오며 나는 모든 꿈을 잊었다. -라고 하면 간단한 이야기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교환학생 면접에서 진심 어린 내 배움을 담아간 글이 사방팔방에서 비웃음을 받았을 때.

공부는 귀족이 하는 것이라고 지도교수님이 집안 형편을 걱정해줬을 때.

가난해보여서 그동안 무시를 많이 당했을 거라고 로스쿨 지도교수님이 말씀해줬을 때.

아이들이 토론에 대답 안할 때.

힘든 사람들은 언론에 의해 과장되어있고 다들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서울대 애가 말했을 때.

온갖 비웃음, 모멸에도 지쳐있던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욕실 바닥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편두통이 심했을 때,
3년간 희귀병으로 다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을 때도 있었지만.
또다시 그럼에도…

때가 타야 한다면 때를 타서라도, 해야 한다면 오대양 육대주를 다 건너서라도.

오늘도 작은 자신의 발전 하나에도.
언젠간 세상에 법은 단순한 종이 위의 글자가 아님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가슴이 뛰는 걸 보면 이미 나는 외로움을 망각한 거 같다.

노력하고 싶다. 더 나은 세상을 보고 싶다.
좋은 동료들과 일해 좋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
가장 정석적이지만 가장 비웃음 사는 그대로 살고 싶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온갖 상념의 기승전결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923 7
    15146 의료/건강일종의? 의료사기당해서 올려요 4 + 블리츠 24/12/21 403 0
    15145 정치떡상중인 이재명 53 + 매뉴물있뉴 24/12/21 1329 14
    15144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2 셀레네 24/12/19 496 8
    15142 일상/생각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7 큐리스 24/12/19 443 2
    15140 정치이재명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고 차악인듯한데 42 매뉴물있뉴 24/12/19 1715 7
    15139 정치야생의 코모도 랩틸리언이 나타났다! 호미밭의파스꾼 24/12/19 342 4
    15138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양키스행 김치찌개 24/12/19 103 0
    15137 정치천공선생님 꿀팁 강좌 - AI로 자막 따옴 28 매뉴물있뉴 24/12/18 677 1
    15135 일상/생각생존신고입니다. 9 The xian 24/12/18 577 29
    15134 일상/생각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5 Picard 24/12/18 391 7
    15133 도서/문학소설 읽기의 체험 -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를 중심으로 1 yanaros 24/12/18 257 4
    15132 정치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22 제그리드 24/12/18 694 2
    15131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7 Omnic 24/12/17 338 7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840 7
    15129 일상/생각마사지의 힘은 대단하네요 8 큐리스 24/12/16 746 7
    15128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2) 50 삼유인생 24/12/14 1831 5
    15127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1 6 셀레네 24/12/14 843 5
    15126 정치사람은 용서하랬다. 저는 그렇게 배웠어요. 12 바보왕 24/12/13 1426 25
    15125 IT/컴퓨터모니터 대신 메타 퀘스트3 VR 써보기(업데이트) 9 바쿠 24/12/12 597 5
    15123 정치향후 정계 예상 (부제: 왜 그들은 탄핵에 반대하는가) 12 2S2B 24/12/12 1143 0
    15121 일상/생각나는 돈을 빌려달라는 말이 싫다. 11 활활태워라 24/12/10 1203 14
    15120 일상/생각아침부터 출근길에 와이프 안아주고 왔습니다. 12 큐리스 24/12/10 863 8
    15119 일상/생각집밥 예찬 2 whenyouinRome... 24/12/09 516 22
    15118 정치유럽은 내란죄 수괴 사형집행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16 당근매니아 24/12/09 1508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