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생년월일(63년생), 유년기/청소년기의 생애,
그리고 그가 택한 커리어를 보면 이 사람은 전형적인 민주화운동가가 아닙니다.
이 사람은 민주화운동가라고 지칭하기 보다는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그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고역을 겪는 사람들을 변호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인권변호사 루트를 타고 싶었던 건데
노무현(46년생) / 문재인(53년생)에 비하면 인권변호사로써의 커리어가 매우 초라한것도
이재명의 나이가 그들에 비해 젊은 탓이 일부 있습니다.
87년에 사법연수원을 들어갔는데, 그해에 6공화국이 열려버림



12.3 당일에 있었던 그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이거 뭔가 묘하게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이 기분이 무엇인가 하고 고민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딱 그날의 이재명은 정확하게 민주화운동가였던것.
이것은 위헌적 계엄 선포다. 국민들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군인들이 나라를 지배하게 된다. 등등의 발언도
정확하게 민주화운동가의 그것이고,
스무스하게 담을 넘는 행동까지...
40년전 멸종된줄 알았던 그때 그 직업
우리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그래 저 직업은 이제 좀 뒤로 퇴장해야해'라고 다들 생각했던 그 운동권,
근데 그 사람들이, 죽지도 않고 또 와버림

https://youtu.be/OsoX2NDwsow

영상을 직접보시면
이 양반이 방송송출 중간에 음소거 버튼이라도 누른 것인지
초반 몇분 이후로는 음향이 아예 없는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근데 음향이 꺼진뒤에도 한동안 폰을 바라보며 뭐라뭐라 하는데,
아마 채팅으로 '소리 안나온다'라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이 쏟아지는건 미처 보지 못한듯?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상이 계엄을 저지하는데
매우 지대한 공을 세운 영상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상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해당 시점에 매우 필수적이며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1 지금부터 국회의원들은 즉시 계엄 해제결의를 위해 국회에 모여야한다고 선언함
2 계엄이 발생하면 국회의원들이 체포될 위험이 있다고 국민들에게 고지함
3 국회를 콕 찝어서 국회로 와달라고 지시함
4 현재 국회는 힘이 부족하며 시민들의 물리력 지원이 필요함을 알림
5 계엄이 불법이고 위헌임을 선언함
6 군인들에게 내려지는 명령은 대통령으로 부터 오지만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그 잡채임을 선언함
7 계엄이 지속될 경우 발생할 일들을 열거해줌
8 본인의 감정 그 자체를 솔직하게 이야기함 (저도 아직 현실감이 없습니다. 꿈같습니다.)

그리고 이 방송이 시작한 시각이 10시 53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방송이 있은뒤 불과 3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임.
윤석열의 계엄선포 방송이 있고 - 그 방송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 방송을 틀어서 보고
- 국회로 가야한다고 판단을 하고 - 옷을 챙겨입고 국회로 가면서 - 라이브를 켜는
이 모든 행동들이 순차적으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이 와중에 소화한 방송인걸 감안하면, 매우 대단한 퀄리티.

계엄을 처리하기 위한 해제결의를 위한 움직임의 양상은
이 영상이 방송을 타기 전과후로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 양반이 이 급박한 시간에 몇가지의 매우 중요한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1 지금 국회로 가면 체포되는거 아닌가? 서울내 임의의 모처에 모여야하는것 아닌가? 하는 것에 대한 의문도 해결해줌
3 시민들이 일부는 선관위로, 일부는 광화문으로 쓸데없이 흩어지지 말고 전부 국회로 모이라고 명확하게 고지해줌
밤이 늦었어도 오셔야 한다고 알려줌
시민들이 '우리가 다 저기로 오면 뭉쳐져서 많아질꺼다'라고 확신하게 해줌 - 사람들이 더 모이게 됨
2 4 5 시민들이 왜 국회에 와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해줌
6 시민들이 군인들을 마주쳤을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줌 - 그들에게 시민이 주인이지 대통령이 주인이 아님을 고지해줘야함
7 시민들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줌
8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말함으로써 사람들이 그에게 공감할수 있게끔 해줌

그리고 이러한 이재명 대표의 발언들은 유튜브 라이브로만 그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다시 보도되면서 또다시 재확산되었고
그 짧은 시간안에 천여명의 시민들을 국회로 모이게 해줬고
이 시민들은 헬기를 타고 국회 경내에 진입하는 특전사를 막지는 못했지만
(이 특전사들은 민주당 보좌진들중 과거 동물국회 유경험자들에 의해 저지되었다고)
장갑차 / 버스를 타고 육로를 통해 추가 투입된 수방사 병력들이 진입하는 것은 확실하게 저지해주었습니다.
이 수방사 병력들이 만약 국회로 진입했다면 동물국회 유경험자 보좌진들이고 뭐고 상관없었을지도 모름

그래서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뭐냐... 그... 뭐랄까...




이재명이 이번주 갤럽조사에서 장래 지도자 선호도에서 무려 8%나 폭등한 이유는
아마도 저 라이브 방송 때문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음.

저 라이브 방송은 이재명 대표의 3가지 장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거든요.
1 갑자기 주어진 과제(계엄을 해제해야한다)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리해주는 리더로써의 자질을 가짐
2 민주화운동같은거 해본적 없지만 유사시 순식간에 민주화운동가로 변신할수 있는,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3 그 와중에 유튜브 방송을 (보좌관 도움 없이) 스스로 켤줄 알뿐 아니라 그 방송으로 뭘해야할지도 알고있는 유튜브 재능

이재명은 이미 너무 유명한 사람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이재명을 이미 지난 대선에서 충분히 본줄 알았고
그래서 이재명이 확장성이 없을줄 알았는데
그동안 자신을 지지한다고 답하지 않았던 국민들을 무려 8%나 끌어왔습니다.
그것도 단 2주 사이에.

그 뭐 물론 윤석열이 똥볼을 찬건 맞읍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이재명의 압도적인 지지율 상승을 모두 설명할순 없고
그와중에 이재명이 압도적인 푸스카스급 슈팅을 보여주었다는게
왠지 잘 조명되지 않는것 같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갤럽 조사결과가 마침 나왔길래? 적어보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