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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6/29 18:17:13
Name   kaestro
Subject   격겜 뉴비 스파 6 모던 고우키 마스터 달성 후기


제가 이 게임을 입문할 때는 가볍게, 격겜중에 지금 대세라는데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그런걸까 궁금했던 것이 계기였고, 해당 글도 피지알에 23년 12월에 썼는데 어느덧 벌써 이 게임을 제가 플레이한 것도 1년 반에 플레이타임도 무려 534시간을 찍었군요.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가볍게 맛만 봐야지?하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나름 마스터 랭크에 도달하고 보니 새삼 기분이 좋기도 하고, 지금 승률도 49퍼밖에 안되는데 운좋게 10연승하고 올라가라고 밀어버리기를 당해버린지라 얼떨떨하기도 하군요. 일단 겁먹어서 인증샷만 찍고 큐는 안 돌렸습니다.

헤비하게 게임하는 분들은 마스터면 이제 게임 걸음마는 뗐네!라고도 하시겠다만, 저는 이게 제 인생 첫 격겜인지라 한동안은 만족감을 즐겨야겠습니다.

[게임 입문과정 소개]

제가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사실 이 주제로 지인분과 굉장히 많이 하는 이야기지만, 제가 디자인 적으로 훌륭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험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 관점에서 요즘 쪼그라들고 있는 격겜 시장을 역행하며 일본에서는 아예 메이저한 게임으로 자리잡았고, 다른 격겜 유저를 다 합쳐도 못미친다고 하는 스파 6가 어떤 점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격겜들과 다르게 대중적인 흥행을 할 수 있는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플레이해보고 후기도 작성해서, 개인적으로 스파 6는 유저가 고인물화 돼가는 경쟁 게임에서 어떻게 신규 유입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라는 평을 남긴 적도 있습니다. 요즘 많은 게임들이 추구하듯 스파 6는 유저가 게임을 하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난이도 자체를 낮추는 방법을 도입했고 그것이 소위 ‘모던’ 조작법입니다. 격겜에서 가장 큰 진입 장벽 중 하나는 콤보 및 커맨드 조작을 통한 기술 사용인데 모던 조작은 해당 노력 을 확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순히 저정도에서 끝났다면 스파 6의 인기는 여기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바로 월드 투어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유저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레벨 디자인을 통해 구축된 월드 투어라는 오픈월드 게임모드는, 비록 다른 오픈월드와 비교해서 설계적인 측면이나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유저가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완벽한 진입점을 제공해줍니다. 어느 정도냐면, 저 같은 경우에는 파동, 승룡조차 쓸 줄 모르는 뉴비 상태에서 스파 6를 입문해 약 20시간을 월드 투어를 마치고 바로 랭크 매치를 돌릴 수 있었으니까요.

[플레에 도달할 때까지의 여정]

이 게임을 하면서 사실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랭매에 갓 입문했을 때 였습니다. 그 때는 콤보라고는 어시스트 콤보밖에 못 썼고, 캔슬 러쉬나 그냥 러쉬 자체를 하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제가 루크를 루크를 플레이하면서 처음으로 러쉬 어시스트콤보 2로 피니시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따로 작성해서 올렸던, 셋업 연습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플레 정도까지는 셋업 연습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스파 6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순수하게 플레 정도까지는 엄청나게 직관적인 수준에서 단순하게 자기 반응 속도만으로 즐기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재밌는 것은 매 티어 색깔이 바뀌는 시점 쯤이 되면 놀라우리만큼 자연스럽게 벽들이 하나 느껴지는데,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고 뭔가 공부하고 싶어져서 콤보 같은 것을 하나 둘 씩 하게 됩니다.

[다이아에 도달할 때까지의 여정]

다른 티어들에서 색깔이 바뀔 때 막히던 것을 넘어서, 다이아에까지 가려면 이제 슬슬 공기가 다르단 것을 느낄 수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셋업을 학습하기 시작한 것이 되게 주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우키의(이제는 삭제됐지만) 필드에서 안점 셋업 후상황이 나오면 무지성으로 잡기, 안점 강손을 깔았다면 이제는 해당 프레임 상황에서 쉬미를 칠 수 있고, 어느 기본기를 깔 수 있고 그런 개념이 자리잡혔단 것이지요.

이쯤되면 이제 내가 단순히 즐기던 격겜이 사실은 얼마나 복잡한 심리 공방을 기반으로 플레이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 게 됩니다. 동시에 무지성 장풍 싸개 플레이를 하면 모던이고 뭐고 하루 종일 미라클 점프를 맞기 때문에 스텝도 열심히 밟게 됩니다. 슬슬 클래식 하는 사람들도 승룡도 잘 칩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이 말하던 모던이 기본기가 짤리고, 특수기가 짤리는게 어떤 점에서 불리한지에 대해 체감하게 됩니다. 앉중손 없고, 중단 없는 고우키나 뒤강발 없는 루크는 확실히 기본기 공방이나 콤보 상황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아니 왜 이런 기본기는 짤랐어? 특수기는 굳이 약중강 중에 이걸 넣어줘야됐어? 같은 남탓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슬슬 실력이 오르지 않고 제자리만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복잡한 콤보 연습을 해보기 시작하는데, 힘들고 지루해서 게임을 좀 손을 놨습니다.

[대회를 열심히 봄]

하지만 스파6는 대회는 진짜 엄청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탑 8만 남겨놓은 시점까지 가면 제가 여태 경험한 모든 이스포츠들에서 가장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고 짜릿하고 너무 재밌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회들을 보면서, 특정한 상황 에서 대응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선수들도 굉장히 성적이 잘 나오고 있어 보는 맛이 좋다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고우키를 많이 플레이했다보니 고우키 유저들 플레이를 좀 신경써서 보게 되는데, 프로 선수들이 약기본기 히트확인을 하면서 후상황 셋업 수행하는걸 보면 저게 나랑 진짜 같은 사람이긴 한건가 싶긴 하네요.

[다시 복귀]

엘레나 발매하면서 아는 분께서 같이 다시 게임하자고 하셨고, 대규모의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지면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고우키가 너무 너프를 세게 먹었다는게 체감이 강하게 들어서 뭘할까 하다가, 그 다음으로 많이 플레이 한 루크를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모던 입장에서는 수혜를 굉장히 많이 받을만한 큰 버프를 받았습니다. 점프 중에 기본기가 짤린 것들을 모두 다 사용할 수 있게 패치해줬고, 사실 그렇게 클까 싶었는데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옛날에 루크의 사기성을 노래하던 가사에서 앉중손, 점강손, 앉강손, 샌드 블래스트~의 점강손이 주어진 모던 루크는 강했습니다. 노래가 나올만큼 강한 기본기가 맞더군요.

그거 말고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스텝 밟고 쉬미로 심리전 거는 능력이 오히려 게임 많이 하던 때보다 더 좋아졌더군요. 오히려 옛날보다 콤보도 삑이 더 많이나고 사실 벽콤 같은거 하나도 기억 못하는데 정작 승률 56%를 찍으면서 다이아 2에서 다이아5까지 수직으로 루크가 점수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지인 분께서는 그정도면 지금 점수대 부수고 있는 수준이라고, 금방 다이아 달 거라고 헛바람을 불어넣어주시니 약간 욕심이 나더군요.

다만 아무래도 고우키 같은 발걸음이 가볍고 스피디한 캐릭터를 하다가 루크를 하다보니 캐릭터가 답답하다는 생각을 좀 많이해서 너프됐어도 다시 고우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상대로 고우키 만나면 경쾌한 이속으로 뛰어다니는걸 보면 난 왜 이 답답한 루크를 하는 거지란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분명 모던 고우키가 분명 성능에 꽤나 큰 하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모던 루크가 모던 고우키보다 성능이 좋은 것도 사실 이지만, 게임은 자기 재밌으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다시 고우키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한참 헤멨습니다. 다만 새로 셋업 두세개 정도 장착하고, 대회에서 보던 콤보 루틴 따라하고, 이번에 버프받은 점강발, 점중발이 있으니 모던 고우키는 오히려 버프라고 보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덕에 결국 마스터도 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 할만한가요?]

개인적으로 스파6는 완성도, 뉴비친화적인 디자인, 경쟁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 유저 수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격겜이라고 생각합니다. 콤보 연습하고, 시스템 공부하는 것이 싫어서 격겜 할 엄두를 못 냈던 격겜 깡뉴비도 1년 반 만에 마스터를 달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임이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거기에 아직도 신규 유저도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고, 특히 일본에 붙어 있어서 일본 흥행의 수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기 큐가 잡히는데 어느 구간에서도 30초도 걸리지 않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구요. 뭐 한판 지면 어떻습니까, 다음 게임하면 되죠.

아도겐 한번 날려보러 와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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