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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7/10 11:56:34수정됨
Name   명동의밤
Subject   극우 펨대남들을 막지 못하면 다음은 독재국가다
https://pgr21.com/freedom/104490
제가 많이 공감한 글입니다.이 글의 내용을 전제로 한발 더 나아가 씁니다.

계엄령 이후 제 삶의 밸런스가 휘청였습니다. 광장에서 보낸 시간도 적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과 몰입을 계엄과 후속 이슈에 쏟았습니다. 이 많은 시간 끝에 저는 달콤쌉싸름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재명의 당선은 계엄을 막아낸 일등 공신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자 열심히 일할 사람에게 그 자리가 알맞게 떨어졌다고 생각해 달콤하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체 득표율, 나아가 나이 x 성별 기준으로 제 세대 및 후배 세대분들의 투표성향을 보니 씁쓸한 기분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청년 남성 펨대남 계층의 극우현상]"이라 직감했습니다. 아직은 사회적으로는 '극우현상' 정도에 소수의 합의가 있을 뿐이겠지만요. 저는 제 생각을 조금이나마 퍼뜨릴 수 있는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기반 모임에서 극우현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사 댓글이나 유튜브 댓글에 터무니없는 극우 댓글이 보통 큰 추천을 받고 있는데, 거기에 비추천이라도 하나라도 더 누르고 나옵니다. 계엄 및 그 직후만큼 큰 시간이야 들이겠냐마는 그냥 삶의 시간 일부를 그곳에 할애합니다. 이들이 상당히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① 왜 청년 남성이냐?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006
"20대 남자는 70세 이상 남자와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가장 강한 비토(거부) 집단임이 확인된다. 이를테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한국은 독재국가로 전락할 것이다]’라는 문장에 전체 평균은 30%가 동의한 반면 [20대 남자는 45%, 70세 이상 남자는 42%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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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치기하지 말라는 말도 질립니다. 이들은 그게 좋건 나쁘건 인접한 주변 계층(동나이대 여성, 30대 이후 남성)과도 너무나 다른 성향을 보입니다. 다양하게 정의내릴 수 있겠지만 [이준석스럽다]가 가장 이들을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취미·커리어 관련 소속된 대형 톡방에 계엄 당일날 보인 반응을 잊지 못합니다. 계엄 직후 "정치이야기 하지 마세요"가 가장 표준적인 대답이었고 "좌파들이 심하긴 했지" "(계엄 비판하는) 저사람들 쫓아냅시다"가 그 다음으로 많은 반응이었습니다. 계엄 다음날 이들은 이재명을 막자며 결의하고 있었습니다.


② 왜 펨코 남성이냐?

통계 같은 게 있을리 없습니다만. 그냥 숨쉬듯 확신합니다. 인터넷 남초 커뮤니티 어딘가 이상한 혐오 논리가 기이한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면 펨코를 찾아가면 됩니다. 무언가 '손가락' 이슈가 터졌다, 아니면 pgr에서 수백플이 달리면서 갑자기 분노한다. 갑자기 pgr이나 홍차넷에서 계엄에서 안귀령이 심한 짓으로 했다고 꽂혀서 확신에 차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 펨코 정게를 보면 그 이슈가 념글을 먹고 있습니다.

펨코는 초대형 포털이나 디시인사이드를 제외하면 가장 큰 활동 유저 수를 보이는 커뮤니티입니다. 그래서 의제를 설정하고 또 거기에 특정한 방향성을 부여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그들은 자정하고 있다고 이상한 자신감을 보이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결론은 정해져있습니다. 이들은 약자를 혐오합니다.  그 혐오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PC등의 행패로 역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차별의 기저에는 페미니즘 세력이있다고 생각하고 그 정점에 민주당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들은 이재명이 나라를 이른바 '공산화' '중국몽 쎼쎼'로 가는 독재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들은 밈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파괴된 가치기준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실천하며 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투표로 보입니다. 진심으로 그걸 믿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엄 직후 투표에서 내란 정당을 탄생시킨 당대표가 1등 내란 정당의 극우 관료가 2등으로 꼽히는데 '독재국가'를 특정 주류 계층이 진심으로 믿어야 보일 수 있는 투표겠지요.


③ 그들은 쉽게 회유될 수 있나?

이들을 존중하고 나아가 자극하지 말자고 합니다. 계엄 이후 정국에서 민주파출소(선거 관련 정당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신고 페이지)가 패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펨코에서 상당히 다수였습니다. 나아가 게임 검열만 폐지하면 쉽게 넘어올거라고 확신도 하더군요. 실제 공약에도 있었고 굉장히 빠르게 관련 절차를 밟고 있지만 반응은 없었습니다. 이들은 그사이 G20과 나토불참 등에 꽂혀서 나라가 빠르게 망하고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pgr에서 채상병 이슈는 100플을 넘긴 게 딱 한 번 정도입니다. (https://pgr21.com/freedom/101585?page=2&divpage=21&ss=on&sc=on&keyword=%EC%B1%84%EC%83%81%EB%B3%91) 글을 올리는 사람과 댓글을 다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지요. '명분상 반대는 못하겠는데 절대 윤석열 정권 타격주긴 싫다(=민주당에게 도움주긴 싫다)'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반면 훈련병 얼차려 사망 이슈에서는 100플~200플은 쉽게 넘겼습니다. 지금은 글이 삭제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윤석열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고, 일반게시판 임에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공감대댓글이 10개가 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의 이런 수동공격성은 계엄 이후 이슈에서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극우 펨대남들은 대화의 대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무결하거나 수동적인 것도 아닙니다. 명백한 목적과 상당한 아젠다 능력을 가지고서 본인 세대x성별, 인접 세대·성별의 공론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 가치판단 정도는 계엄과 공화국에 대한 위협을 협의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합니다. 적당히 면피하고 있지만 방향성을 뚜렷합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켰고, 윤석열의 독재 시도를 진압하는 데에 수동공격적으로 방해했습니다. 끝내 투표로써 자기들이 정의한 시대정신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정치적 의사와 언행은 공화국과 양립하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뤄온 높은 기준으로 보면 현격한 결격입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가는 방향에 기여하고있으며 그 자체가 리스크입니다.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이들을 억제하는 길은 온정·투정·이해·공감이 아닙니다. 공론장에서 철저하게 비판하는 길 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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