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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1/18 04:16:29 |
Name | damianhwang |
Subject | 대학전공 선택과 그 이후의 인생에 대한 몇 건의 사례 보고서 |
대학교 진학과 학과 전공을 정할 때 계획대로 다들 잘 되셨나요? 사회에 나와있는 아재(!)분들은 전공에 맞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전공선택, 그리고 이후 진로선택에 후회해보신적은 없나요?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고등학교 3학년, 18살, 19살짜리들에게 30-40년간 해야할 일이 결정될 수도 있는 선택을 하라고 하는건 굉장히 가혹한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말입죠; 주변에서 봤던 진로선택과 그 이후의 삶이 달라진 몇 건의 case report를 해보자면; 1. 60년대에 서울대 공대를 진학하신 어느 어르신~ 12남매였나, 13남매중 첫째셨고, 그야말로 소팔고 동생들이 일해서 대학보낸 케이스일려나요? 아무튼 지방에서 꽤 수재이셨고, 명문고등학교 나와서 서울대 진학을 하시게 됩니다만... 원래 가고 싶었던 전공은 섬유공학과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하도 과 이름이 자주 바뀌어서 지금은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학교 다녔던 시절엔 공섬화...뭐시기였; 암튼. 60년대에는 섬유공학이 우리나라 핵심산업이었고, 최고 인기과였다고 회상하시네요; 고향이 대구시고, 대구가 섬유의 메카였으니 더욱 그쪽을 원하셨을 수도 있고.. 저야 그 시절엔 살아보질 못해 사실 감은 잘 안옵니다만. 점수가 모잘랐는지, 1지망 떨어지고 2지망이 되었다 하셨는지..아무튼 원하시던 과를 진학을 못하고, "금속공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여기서 뭔가 감이....;; 네..평생을 포항에서 일하시고, 은퇴하셨습니다 ^^; 포항 + 금속 = 성공적 ! 2. 93학번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 1번에 나온 분의 아드님입니다. 93학번이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고 94, 95, 96학번은 수능+본고사+내신이라는 (저주, 저주, 저주)의 시기여서 당시에 안전하향 지원이 유행을 했습니다. 1번분의 아드님이다 보니 해당 회사 재단 산하..명문고.(지금도 명문고인가요?;;;)를 다니셨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안나왔는지, 서울대 지원을 하려다.. 하향해서..고려대학교 중문학과를 가셨더랩니다. 재수는 하기 싫다 하시고... 2살위 누님이 삼수중이어서 더 그랬다는데; 90년대 초까지는 중문과는 인기있는 어문계열은 아니었을 겁니다. 중국유학이나 중국어 공부 열풍은 2000년대 이후의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이분은 군대갔다오니 중국하고 관계가 활발해 져서 중국어 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네요... 모 항공사..(래봐야 울나라에 메이저 둘중 하나지만..) 다니세요..인천에서;; 3. 95학번 국민학교 동창 국민학교 동창이라고는 해도 제가 국민학교만 5번을 옮겨다녔기에.. (사고쳐서 그런건 아니구요;;이사를 자주 다녀서) 그냥 점수 맞춰서 당시 유망해 보였던 노어노문학과를 진학했다 합니다. (알럽스쿨 유행하던 시기에 연이 닿아 만났거든요..신촌에서.) 졸업하고 나니..러시아어를 쓰는 직장에 갈 일이 없었다 하네요; 그냥 고향 내려가서 (현 대통령의 아버님 고향이라는 그 곳..) 학원강사일 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프가니스탄 가기 전까지만 연락이 닿았었더래서..) 아이러니하게도..문과생들에게 수학을 가르킨다고 하네요;;; 4. 재수한 96 대학동창 뭐 나름 공부 잘했던 친구였는데, 워낙 노는걸 좋아해서..막판에 시험을 조금 갈아먹는 바람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갔습니다. 조선소야 2000년대까지도 내내 잘 나갔는데 뭐가 문제일까..하겠지만; 문제는 이 친구가 지방에서만 내내 살다가 처음 서울 올라와서 서울의 문화생활에 너무 푹 젖어버린 겁니다. 그런데...조선해양공학과야 취업은 매우 잘 되지만; 취업하고 가야하는 곳이....... 그거 가기 싫다고 졸업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뭐..프로게이머를 한다는 소리도 들리고 그랬었는데; 정작 2000년 중반경에 와우하던 시절. 아이템베이에서 골드 거래하다가 만났....;;;;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 하더군요; 의대나 갈껄;;그러면서요. 5. "4번"친구와 같은 고등학교 나온 95학번 친구. 이 친구는 원래부터 조용히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던 친구였습니다. 4번 친구만큼 공부 잘하진 못했구요; 한양대 공대 정도 특차써서 가려다가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고 생각보다 수능점수가 좀 더 나와서 집 근처 국립대 치대를 갔습니다. 공보의 시절에 보고, 개업할 자리 찾는다면서 의정부부터 거제도까지 돌아다니던 시절에 또 한번 보고; 지금은 울산 근처 어디에 개업해서 은행과 동업중이라고 푸념하네요;;; 그러면서도 공대 안가길 잘했지.세상이 이리 될줄 알았나 그러고;-) ++++++++++++++++++++++++++++++++++++++++++++++++++++++++++++++++ 짧은 요약 10대후반에게 남은 인생 전부가 될수도 있는 전공선택을 시키는 건 좀 가혹하지 않은 경향이 있지 않나 싶;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음;;교훈은 없습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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