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6/03/29 06:29:04
Name   알료사
Subject   너진똑 예수영상 소동 1년 뒷북 관람기(?)
https://youtube.com/shorts/ADxTOb5Y6lk?si=n_kn-5Hu0EqZbuOw

작년 말 즈음 스타판에 유스로 들어온 '지아송'이라는 친구입니다. 하꼬여서 묻혀 있다가 범상치 않은 체격에 놀란 한 스갤러가 얘 누구냐고 캡처사진을 올리면서 이목을 끌었읍니다. 체육계 인재가 왜 스타를 하러 왔냐 태릉선수촌 가야 하는거 아니냐 등등 설왕설래가 있던 와중에 여자로서는 상처받을 만한 말들도 여럿 나왔음에도 그 모든 관심에 쾌활하게 응대하며 다음날 자신의 방송 오프닝에 '세계 4대 16세 짤'과 자신의 중학교 졸업사진을 함께 올리는 여유를 보였읍니다.



자존감 높은 모습에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고 마침 헬스방송 게스트를 물색하던 타 크루 수장에게 합방제안을 받아 데드리프트를 처음 해봤는데 100kg까지 들었읍니다. 이 영상은 펨코 메인포텐 단골손님이 됨.

댓글에서는 엉성하고 위험해보이는 자세 때문에 오히려 더 대단하다는 반응이 많았읍니다. 순수 무력 인자강이라는 거였죠 ㅋㅋ











3년 전쯤인가 죄와벌, 오만과 편견을 각각 애니와 게임처럼 재치있게 요약 연출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구독했었는데 그분이 너진똑님이었어요.

죄와벌을 다룬 유튜브 영상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반가우면서도 이런 갬성으로 체급을 키우기는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세상에나 아까 토비대장님 링크 보고 들어가봤더니 구독자가 150만이 넘어 있더랍니다 ㄷㄷㄷ

침착맨이 300만이고 김선태가 150만, 이동진 파이아키아+라플위클리 합친게 160만인데 순수 도서 유튜버가 150만?!?!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하고 좀 둘러봤는데 어그로 끌릴만한 영상들이 몇개 있더라구요.. ㅋㅋ 패기가 대단한 분일세.. 이게 감당이 될까.. 싶으면서도, 이런 타입의 인간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 말들을 쏟아내야 할 운명임을 알고 있기에 이제 스스로 짊어지게 될 왕관 혹은 십자가의 무게를 잘 견디시길 바랄 뿐입니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갔던건 예수에 관한 영상이었어요. 제가 그분의 채널에서 맨 처음 만들어진 신이라는 썸네일을 봤을때 너무 자연스럽게 리처드 도킨스가 연상되면서 대충 커뮤에서 많이들 이야기되는 방식의 재탕이나 기껏해야 요약 유튜버식 포장이겠거니 하고 지나쳤었거든요.

그런데 또잉 어그로 끌려고 그런거였다니. 너진똑님의 해석을 환영하면서도 비판한 여러 기독교 유튜버들 중 한분의 표현을 빌자면 "무신론자가 이렇게까지 맨땅에 헤딩하듯 독고다이로 성경을 파고들어서 이정도의 내적논리를 갖출 수 있다니 - 이것은 마치 헬스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순수 인자강으로 데드 180kg을 드는 것과 같다" 하는 놀라움이 있었읍니다.

수많은 예수 알빠노 비종교인들, 혹은 관심은 있지만 아무래도 개독은 구리다는 생각으로 거리를 두는 이들, 혹은 교회를 다니고 어느정도 믿음도 있는데 교회 내부의 ㅈ같음으로 아 시발 이길이 아닌가 싶은 사람들, 혹은 교회의 부조리에도 내가 진실하면 된다고 믿는 하드코어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정수준 이상 신실한 교인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계층에서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받으며 캬 그래 이게 예수다 그래 이정도면 나도 서로 사랑하자 외치고 다니겠다 기독교에 관심 생겼다 탈덕하려다가 되돌아왔다 등등 난리 부르스가 난거였읍니다.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게 너무도 개성 강한 해석에 경계심을 가지고 반론하는 목회자나 신학자 등등 관련 유튜버들의 영상도 이어졌읍니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꼴통 꼰대들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일단은 이정도 폭발적인 이슈를 만들어낸 것 자체를 감사하고 환영한다는 스탠스를 기본으로 전제하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이러이러한 부분은 그냥 지나치기 곤란하다며 자신들의 해석학적 의견들을 제시하는  모습들이었읍니다.


이에 대한 댓글 반응들도 역시 다양하게 갈렸겠지요. 반짝이면서도 어딘지 불온해 보이는 신성 뉴비의 등장으로 신난 고인물들을 재미있어하고, 기껏 기독교에 관심 생겼는데 칭찬하는 척 깔아보고 자기들 지식 뽐낸다며 정떨어진다 하고, 메이저 유튜버 화제성에 숟가락 얹어서 단물 빠느냐는 비난.. 등등


뭐든 이해가 되었읍니다. 초보자가 생으로 데드 180 드는 모습에 관중들이 환호한다면 헬창 입장에서는 어어 저러면 다칠텐데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면 어쩌지 하는것도 당연하고, 신박한거 봐서 들떴는데 고리타분한 해석 들으니 김새는것도 당연하고..


전지적 인방러의 시점에서는 확실히 기독교 유튜버들이 사적으로는 생판 남인 너진똑님을 너무 일방적으로 언급하며 조회수 수혜를 받는게 인방식 매너에서는 쵸큼 민망한 그림이었읍니다. 물론 그분들 입장에선 와우 너진똑님 호적수로 인정할께요! 같이 티키타카 해봅시다 정도 느낌, 즉 <무수한 악수의 요청>의 일환이었겠지만요.. ㅋㅋ

정식으로 게스트 초청을 해서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형식이었다면 훨씬 화기애애하고 시청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을까.. 물론 그 비판자분들은 대부분 너진똑님과 전화통화도 하고 이메일도 교환하면서 훈훈한 의사소통을 하셨읍니다만 이렇게까지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상황에서는 좀더 너진똑님의 스타성을 형식적으로 우대하는 연출이 필요하치 않았나 마 그렇읍니다.


너진똑에 경도된 수많은 어중이떠중이들이 아직은 위험해보이는 해석을 추앙하고 그것이 새로운 우상이 되는것이 걱정스럽겠지만, 어쨌든 그 모든 논쟁점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결론으로 점프하면 그 우상됨을 꺼려할 이유가 있을까 싶읍셒은 거십니다.

관우의 춘추 해석이 깊어야 얼마나 깊었겠읍니까. 대충 아 이게 신의구나 존나 눈물나네 흑흑 감동한 다음에 내 인생이 곧 춘추가 되고 부귀영화 누릴 수 있는 조조 곁을 떠나 거지깽깽이 옛 주군을 만나러 출발한 순간 관우는 의리의 화신이 되어버리지 않겠읍니까.

거기서 어떤 춘추마스터가 어이 관우쿤 여기 좀 앉아보게 춘추의 진정한 뜻은 말이야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얼마나 의미가 있겠나 싶은거죠 ㅋㅋ


결국 이런저런 논란에 다시는 기독교 영상을 올리지 않겠다 선언하고, 기타 다른 민감한 이슈에서도 끊임없이 헬파티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너진똑 우상화의 진짜 문제점은 예수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듯 너진똑 또한 수많은 추종자들의 제 논에 물대기식 고의적 오해와 마음대로 기대했다가 마음대로 실망하는 팬덤 징징이들에게 시달려야 한다는 운명 아닐까..

닝겐에게는 미스터 사탄적 아이돌이 필요하고, 한때는 이동진 같은 사람이 그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이동진도 너무 어렵다.. 그래서 좀더 심플하고 좀더 에겐스럽고 좀더 친 쇼츠틱한 아이돌 모델을 제공해야 했다..

미스터 사탄은 손오공과 베지터의 혈투를 직관중인데 지구인들은 사탄이 최고라며 원기옥을 지원해준다. 이 멋쩍은 상황을 어쩔수 없잖아 라고 웃으며 견디는 것이 사탄이 짊어진 십자가이다.. 아무튼 마인부우만 처치하면 된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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