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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2/22 19:12:08
Name   Beer Inside
Subject   건강보험은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월급날에는 다들 월급 명세서를 볼 겁니다.

월급 명세서에는 각종 공제되는 돈이 세금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건강보험입니다.

건강보험료는 2016년 기준으로 보수월액(월급의 개념입니다.)의 6.07%를 매월 부담하게 됩니다.

세전 월급이 200만원이라면 대략 개인이 6만원, 회사가 6만원 도합 월 12만원을 부담하는 것입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건강보험료를 지불하는지는 보장되는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월 400-500달러 수준으로 지불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의료보험은 한국의 자동차보험처럼 보장범위와 위험도에 따라서 건강보험료를 책정하지 소득에 따라서 건강보험을 책정하지는 않습니다.
보장이 되는 분야가 많으면 더 많이 낼겁니다. 월 1000달러씩 내는 사람도 있고 치과보험은 별도이니까요. )

얼핏 보면 많아보이지만, 미국은 GNP가 대략 5만달러에 달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보험료가 두배가 넘어도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거기에 미국은 본인 부담금이 한국처럼 반드시 발생하는 구조도 아닙니다.  

소득이 높아져서 연봉 1억이면 월 50만원을 부담하게 되는데, 이 정도로 건강보험료를 내면 미국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지요.
여기에 본인부담금까지 보장받기 위해서 실손보험까지 가입한다면 좀 많이 낼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건강보험제도는 보험료를 납부할 수 없는 여건이 되면 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수 없지만,
우리나라는 강제가입이기 때문에 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이 들면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국의 건강보험이 가지는 좋은점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본인 부담금제도가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납부할 수 없는 여건이 되면 본인부담금을 낼 돈도 없을 가능성이 높지요.
(그래서 경기가 둔화되면 건강보험은 흑자가 납니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지요)

이 건강보험은 매년 요률을 결정해서 인상합니다.
(인하는 될리가 없지요. 보통 한국은행이 보는 물가상승률 보다 못하게 인상됩니다.)

이 건강보험이 매년 1.0~1.5%사이에서 인상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향후 10년간 평균 1.3%씩 인상이 되면 10년후에는 소득의 7%까지 인상이 됩니다.
대략 2050년 이전에 소득의 10%에 가까운 돈을 건강보험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2050년 이후는 생각하지 말아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 때 쯤이면 소득이 없을겁니다.)

소득의 10%라면 적지 않은 돈입니다.
(부가가치세가 10%인데 아주 높은 확률로 정권이 바뀌기전에 15%나 12.5%로 바뀔것이라 봅니다. )
  
여기에 매 선거마다 정치인들이 건강보험으로 뭐든지 다 해줄것이라고 외칩니다.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니 얼마나 기쁜 말이겠습니까?)

전 국민의 건강정보를 비자발적으로 수집하게 해주는 건강검진도 더 자세히 해 줄것이라고 하고,
(건강검진이 과연 효과적인지, 효과적이면 세계에서 건강검진을
  국가적으로 하는 나라는 몇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분이...)
돈 내놓으라는 소리만 하는 병원에 돈을 내지 않게 해 주겠다고 외칩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고, 이런 정치인들이 늘어나면 결국 건강보험요률은 더욱더 인상이 되게 됩니다.
(뭐 대한민국경제가 고성장을 거듭하면 소득의 증가만으로도 건강보험은 인상하지 않아도 됩니다.
  쉽게 말해서 '증세 없는 복지'가 되는 것 입니다. 'Symptomless welfare는 아닙니다.')

그러면 소득의 10%를 건강보험으로 내는 날이 더 빨리 다가오겠지요.

과연 소득의 10%를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것을 용인하는 날이 올까요.

아니면 그 전에 건강보험은 붕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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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앞으로도 매달 두자리수의 보험료를 내고 있네요.
    아내 보험, 아들 보험까지 합치면 금액이 상당하구요.
    그냥 건보료를 좀 많이 내더라도 사보험 안들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eer Inside
    그렇게 되려면 당장 소득의 10%까지 건강보험료를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프고 불편한 것도 참을 수 있어야 하구요.

    이것을 용인못하겠다면 돈이 있는 사람은 건강보험의 제한을 받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하구요.

    그리고 높은 소득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건강보험체계를 탈출하는 순간 건강보험은 붕괴됩니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건강보험도 상위 소득 20%가 건강보험의 대부분의 부담을 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네. 저는 제도가 잘 정착된다면 기꺼이 10% 낼 용의가 있습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정권이어야... 지금 정권은 못 믿겠네요.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변화의 속도는 천천히 되어야 무리가 없겠지요.
    레지엔
    근데 문제는 \'천천히\'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의료 비용의 지출 속도가 꽤 있는 편이라서 이걸 따라가기 위해서 상향하는 것도 사실 좀 저항이 있는 편인데, 거기에 추가 부담이 더 들어가야 하고 시스템을 갈아엎는 시간도 길게 잡고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수가 억제로 막고 있던 저지선도 조금씩 깨져나가고 있고(특히 다국적 의료기기업체는 한국 의사들과 달리 호구가 아니라는 걸 제대로 어필한 바 있고) 반면에 복지국가적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상당히 커지고 있어서... 어떠한 쪽이건 급변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Beer Inside
    의료 비용의 지출을 천천히 하는 방법은 경제가 나빠지면 의료 비용의 지출의 증가 속도도 느려집니다.

    본인 부담금 때문이지요.
    ohmylove
    전 소득의 10% 이상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면.
    Beer Inside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전체 국민중에서 얼마나 될까요...
    damianhwang
    10%쯤 될거 같네요 ㅠㅠ
    원래 우리나라 모토가 복지는 니 돈으로 다 하고, 내 집 값만 올라가라 니까요 .....
    Beer Inside
    파레토를 믿는 마음으로 20%라고 생각해 보렵니다.
    30% 겁니다. 안 올리면 미국같이 된다고 잔뜩 겁주면서..
    새의선물
    올해 직장에서 지금까지 내준 의료보험비가 27,921불이네요. 치과보험은 제외하고요.

    그나저나 왜 한국에서 의료보험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지 모르겠어요. 걷어가는 방식을 보면 완전히 세금인데. 세금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아무래도 의료를 정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느낌이 들수 있기는 하지만...
    damianhwang
    이름은 건강보험이긴 헌데; 보험사업자가 정부 산하 공기업인 건강보험공단 하나밖에 없는 형태죠;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 보험에 건강보험말고도 산재보험, 자동차 보험은 또 별도긴 하지만요;
    메디케어/메디케이드랑 비슷한 의료보호 라는 지자체에서 따로 하는 카테고리도 있긴 하구요;
    지금까지는 공적부조 성격이 더 강하니까요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예가 영국 nhs인데 아무래도 건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는 그렇지 않겠지만 진보 성향을 띄는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보수나 수구 논객들 설치는 곳들마저 한국 의료 찬양하면서 한편으로는 건보료 올리는 건 맹비난으로 점철되더라구요... 이것만 봐도 계속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건보 붕괴가 더 빠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모든게 너무 빨리 바뀌어서
    요즘 정말 한국 건보가 세계제일 어쩌고 찬양하는 사람들 보면 떄려주고 싶습니다. 뭐 제도가 좋아서 돌아가나요.. 의사들이 개호구라서 돌아가는 시스템을. 미국 오바마케어전에 한국 제도이야길 듣고 수가에 십겁했다는 풍문을 듣긴 했는데. 여튼 보수고 진보고 간에 의사편 들어줄 사람은 없죠.
    damianhwang
    그래도 니네들 돈 많이 벌쟎아 라는 마법의 치트키가 동작해버리면 노답이죠ㅡㅡ
    웃긴거죠. 열정페이는 욕하는데.. 사실상 우리나라 건보는.. 희생.. 열정페이를 바탕으로 이뤄진것인데..
    damianhwang
    우스갯 소리로 박정희 정권 시절 군의관 대위 월급을 기준으로 군인/공무원 보험 수가를 책정해 놨는데;
    그 가격으로 전국민 확대해놔서, 소위 리베이트로 수익을 충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의약분업때 부랴부랴 수가 올려주마 해놓고는..실제 의사고 약사고 얼마만큼 돈버는지 조사가 불가능하니
    대충 수가를 설계했다는 썰이 돌곤 합니다...
    Beer Inside
    뭐 다른 설은 고신대병원장이자 청십자의료보험을 만든 장기려박사가 전국민으로 확대 될 줄 모르고 수가를 책정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공무원만 의료보험이 되었으니 다른 수입으로 충분하다고 본 것이기도 하고, 청십자의료보험의 수가를 그대로 따와서 그렇다는 설도 있습니다.
    damianhwang
    결국 공무원/군인 혜택을 주기 위해 의사들 좀 손해보라고 독재정권이 밀어 붙였던 것들을 또다른 독재 정권이 생각없이 그대로 전국민에 밀어붙인 여파가;;;
    damianhwang
    아무튼 정책 설계자의 근시안적인 생각이 문제였다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정책을 입안하면 장래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고 만드는 게 기본중의 기본일텐데, 당최 뭔 생각으로.....
    Beer Inside
    그것은 요즘에도 그러니 이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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