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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2/23 23:31:54
Name   새의선물
Subject   미국 입시 잡담 8 - 수시 시즌을 대강 마치고...
예전에 미국 입시에서 수시지원과 정시지원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12월 말로 들어가니 대강 수시지원 시즌이 끝나가고 정시지원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시시즌이 대강 끝나가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드네요.

https://redtea.kr/pb/pb.php?id=free&no=1033

공부하고 SAT나 ACT시험 성적을 준비하는거야 훨씬 이전에 준비해야 하는거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대학 입시의 시작은 지원학교 리스트를 만드는것부터 시작을 하는것 같더군요.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지원하는 학교의 숫자에 제한이 없어서 원하는 만큼 지원을 하지만, 원서대금을 비롯해서 각종 성적을 대학으로 보내는것도 다 돈이 드는거고, 학교별로 추가로 원서관련 서류를 내야 하는경우는 시간적으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너무 많은 학교에 지원을 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워낙에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지원학교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네요. 그 것 이외에 저희 애 학교를 비롯해서 일부 학교들은 지원학교 숫자에 제약이 있기때문에 지원시에 잘 생각을 해서 학교 리스트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희 애 학교의 제약조건은 사립대학에 8곳까지 지원할 수 있고 공립대학 지원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뭐 공립이니 사립 가리지 않고 8곳까지 지원을 제한한 고등학교도 있고, 14곳 정도까지 제한을 두는 곳들도 있습니다. 어째든 지원할 수 있는 학교에 제한에 맞춰서 학교를 골라야 했고, 적당한 전략을 세워야 했습니다. 이건 대부분 학생들과 부모가 애를 어느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희 애는 공립학교를 low match와 safety로 넣고 사립학교들은 match부터 reach로 넣는 방법을 취했는데, 애 학교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하는 애들이 많은 편입니다. 보통 애들이 지원시 학교를 reach, match, 그리고 safety로 분류를 하는데, reach는 입학하기 어려운곳, match는 입학확률이 반반정도 되는곳, 그리고 safety는 입학확률이 90%근처정도로 봅니다. 그리고 safety는 입학확률만이 아니라 학교에 보낼 돈이 충분히 있는가 역시 고려를 해서 정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주로 거주지 주립대가 safety로 정해지게 됩니다. 타주 주립대는 사립보다 비싼 경우도 많아서요.

여름에 애한테 지원가능성이 있는 학교들이 어떤지 college tour를 좀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었는데, 애가 시큰둥해서 딱히 다녀온 학교들은 없이 학교 리스트를 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학교 랭킹과 거리가 주 고려대상이 되고, 캠퍼스가 어떻게 생겼나 혹은 학교내 학생들 분위기가 어떤가 하는건 글로 읽고 사진으로 보는 정도선에서 끝나더군요.

수시지원 시작은 10월 중순부터 입니다. 일부 학교들 수시지원 마감이 10월 15일경부터 시작이거든요. 저희 애는 지원학교 리스트를 만들때 10월 15일 마감인 학교가 하나 있었는데, 결국에는 학교도 바쁘고 신경쓰기 싫어서였는지, 그냥 마감을 넘기고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학교는 타주 주립대였는데, 전략이 타주에 있는 공립중 상위권 학교를 low match나 match에 넣는거였고 이미 타주 주립대는 두 곳을 더 지원하기로 했었기때문에 딱히 세곳을 지원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애가 급하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된 듯 합니다. 그래도 그 학교가 타주 출신 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조금 많이 해주는 학교로 알려져있고 학교래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거네요.

어째든 그렇게 10월 15일을 지내고, 11월 1일 마감인 학교들이 왔습니다. 11월 15일 마감에는 3개의 학교를 넣습니다. 타주 공립학교 2곳에 원서를 넣고 사립 한 곳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사립학교는 REA학교인데, 이건 수시지원을 자기네 학교에 하면, 다른 사립대학에는 수시지원을 하지않아야한다는 조건이 걸린 학교입니다. 대신에 입학허가를 받아도 자기네 학교에 꼭 올필요는 없다는거고요. 수시지원중 가장 흔한건 ED인데, ED라는건 입학허가를 받으면 그 학교에 입학을 하고 다른 곳에 지원한것들 전부 취소하겠다고 사인을 하고 지원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경우 재정보조에서 문제가 생기면 좀 골치가 아파서 애한테 ED는 가능하면 피하라고 했고, 그래서 REA쪽으로 하나를 넣었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뉴욕주의 주립대(SU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은 꽤 많은 학교들이 모여있는 시스템인데, 그 중에서 소위 flagship이라고 해서 주에서 가장 중심으로 생각하는 학교는 Binghamton에 위치한 대학입니다. 그 외 과학쪽으로 조금 더 치우친 Stony Brook과 honor college에 해당하는 Geneseo등이 뉴욕주 공립대에서는 제일 나은 학교들입니다. 이들 학교 얼리 마감은 11월 15일이고 애가 과학보다는 인문쪽으로 좀 더 치우쳐있어서 얼리로 Binghamton만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얼리 시즌에는 사립대학 1곳과 공립대학 3곳에 원서를 넣었네요.

보통 수시지원의 경우에 결과는 12월 중순경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희 애 REA결과는 12월 15일에 나왔는데, 예상했던대로 defer가 되었더군요. 이건 불합격은 아니고, 정시지원자들까지 포함해서 비교를 한 다음에 결정을 하겠다는 겁니다. 수시 지원에서 뽑힐만큼은 아니라는 뜻인데, 워낙에 로또 학교들인지라, 사실 된 아이들이 왜 된건지 떨어진 아이들은 무엇때문에 떨어진건지 밖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학교들입니다. 어째든 수시경쟁률이 7:1 정도였고, 정시로 넘어가는데 정시 경쟁률은 대략 30:1 정도 되는 학교인지라, 딱히 큰 희망이 있는건 아닙니다.

그러고는 지난 주말을 거치는 동안에 공립학교 두 곳에서 합격을 했습니다. Binghamton은 예상했던대로였고, U of Michigan에서도 합격을 했는데, 미시간은 약간 예측이 어려운 학교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공립학교들은 stat을 중요시해서, GPA와 SAT나 ACT 성적을 보면 대강 붙을지 아닐지 아는데, 미시간은 이것 이외에 다른 것들도 봐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리고 미시간의 경우에 탑에 위치한 사립대를 지원하는 애들이 safety로 넣는 경향이 있는 주립대인데, 학교측에서는 이런것도 별로 안 좋아한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약간 신경이 쓰이기는 했는데, 일단 합격은 했습니다. 수시지원한 나머지 공립학교 하나는 1월 중순경에 발표가 납니다.

학교를 여러개 지원하는 이유중 어느 학교에 붙을지 모르니 여러학교를 지원하는건 당연한데, 그것 이외에 재정보조를 어떻게 받느냐 과연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가 하는것을 비교하기 위한것도 있습니다. 아직 두 학교들이 학비를 얼마나 내라고 하는 financial package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입학허가편지와 더불어 대강 예상치가 얼마라고 오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얼마라는건 세금신고를 하고나서 FAFSA 그리고 일부학교는 CSS라는걸 작성해서 내야 재정지원규모가 정확하게 결정이 됩니다. 대강 예상치로는 빙햄튼은 일년에 2만불정도고 미시간은 재정보조를 조금 받을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년에 4만불은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이렇게 수시지원이 대강 끝나고 결과도 대강 나왔습니다. 현재 알고 있는건 애가 내년에 대학에 갈 것이라는것과, 일년에 이만불정도 (아직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차이를 감수하고, 다른 주에 있는 좀 더 좋은 공립대학을 보내느냐 아니면 그냥 뉴욕주에 있는 학교를 보내느냐는것 정도입니다. 이렇게 수시가 대강 끝나면 이제 정시로 들어갑니다. ED로 학교를 지원해서 입학한것이 아니기때문에, 정시가 대학입시에서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애 리스트에 사립학교가 8개 있었는데, 수시로 한곳에 이미 지원서를 이미 냈기때문에 이제 7개의 원서를 더 써야 합니다. 대부분 학교들이 1월 1일이 원서 마감이기때문에 모래부터 시작하는 10흘간의 겨울방학은 애가 원서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고나면 3월 말까지 긴 기다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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