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31 22:18:13
Name   레이드
Subject   감사합니다
제게 2015년은 상당히 새롭고도 놀라운 해였습니다. 개인적인 신상의 변화도 생겼고, 전혀 만나보지 못한 이들도 참 많이 만나게 된 한 해였으니까요. 부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있었고 그동안의 저와는 또 다른 스스로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한 덕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라 제 주위 환경도 많이 바뀌었는데, 저는 그것을 소중한 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곳 홍차넷도 그러한 소중한 곳 중 한 곳입니다.

저는 홍차넷에 글을 쓸 때 혹은 덧글을 달 때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성의' 있게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은데 마땅한 어휘가 생각나지 않네요.) 글을 쓰고, 덧글을 달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홍차넷은 왠지 모르게 제가 죽- 지켜보고 있는 (보살펴오고 있는) 조그마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탄생부터 지금까지, 조금 조금씩 자라오고 있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부모'의 심정이 든다고 할까요. 물론 이런 표현은 조금 성급하거나 혹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홍차넷이 조금은 빨리 컸으면 싶다가도, 많은 분들이 덧글로 논쟁하시거나 혹은 서로를 공격하실 때를 볼 때면, 사람들이 많아지면 더욱 이런 일들이 많아질텐데. 그러면 점점 사람들이 떠나갈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디게 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러니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그러한 바람을 가지던 혹은 가지지 않던 시간은 흐를 것이고 홍차넷은 조금 조금씩 변해 갈 것입니다. 사람들의 변화도 생기겠지요.

그럼에도, 저는 홍차넷이 있어서 참 다행이단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의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의 정서를 품을 수 있는 그런.

홍차넷이 생기고 처음으로 해가 넘어갑니다. 제게 새로운 기억과 감정과 배움을 주신 모든 홍차넷 여러분.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공간을 함께 나누는 모든 분들께 행복한 내년, 2016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7
  • 공감!
  • 춫천
  • 감동적인 새해인사네요. 머무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16 일상/생각[뻘글] 새해를 맞이하여... 12 Darwin4078 16/01/01 3933 0
1911 일상/생각2016년에 처음 티타임에 글을 남깁니다. 8 저퀴 16/01/01 4463 0
1910 일상/생각(뻘글주의)새해 첫 글은 제가..! 10 얼그레이 16/01/01 6387 0
1909 일상/생각감사합니다 19 레이드 15/12/31 4335 7
1906 일상/생각개명 후기+ 잡담 28 줄리아 15/12/31 9543 0
1886 일상/생각자기 검열 7 절름발이이리 15/12/30 5554 1
1885 일상/생각더 힘든 독해 25 moira 15/12/29 5594 10
1884 일상/생각인지 범위 밖의 사람을 만난다는 것. 8 천무덕 15/12/29 4730 1
1883 일상/생각그날 나는 무엇을 들은걸까 6 ORIFixation 15/12/29 4484 0
1881 일상/생각나의 연극이야기3 4 흑두견 15/12/29 5177 3
1879 일상/생각춥다. 7 kpark 15/12/29 4566 1
1866 일상/생각슈뢰딩거의 여자친구 15 익명 15/12/25 6653 2
1865 일상/생각크리스마스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13 김나무 15/12/25 5281 4
1847 일상/생각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11 스트로 15/12/22 5983 1
1835 일상/생각강아지가 다리를 절고 난 뒤 7 Raute 15/12/22 8405 1
1831 일상/생각여행후기 복잡한... 8 까페레인 15/12/21 4871 6
1826 일상/생각휴학하고 싶어요. 12 化神 15/12/21 7777 2
1823 일상/생각조그만 상자, 한장의 사진을 꺼내 보다. 1 SH J 15/12/20 4430 3
1821 일상/생각두통이 옵니다. 2 RyLiA 15/12/20 4264 0
1819 일상/생각홍차넷 망년회 벙개를 잘 마쳤습니다. 14 Toby 15/12/19 6544 0
1818 일상/생각주말에 뭐하시나요? 36 쿠바왕 15/12/19 6743 1
1813 일상/생각학생회장 선거 후기 9 헤칼트 15/12/19 5733 2
1812 일상/생각잡아 주오 3 바코드 15/12/18 4847 5
1807 일상/생각나의 연극이야기2 4 흑두견 15/12/18 6515 2
1804 일상/생각우리나라의 경쟁력 7 까페레인 15/12/18 5538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