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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2/14 22:40:57
Name   레이드
Subject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곡
반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즘 대형팬더라는 유투브 채널을 보고 있는데 (https://www.youtube.com/channel/UCsigTq-WAJZxI7qZopjJRnw) 레이어스 이야기를 하는 걸 보았다. 문득 내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곡을 한 번쯤 들어보고 싶어져서 글을 써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

1.파이팅 대 운동회


내가 어렸을 적 SBS에서는 만화왕국 SBS라고 해서 매일저녁 6시부터 7시까지 한 시간정도를 30분/ 30분으로 나누어 두개의 애니메이션을 방영해주곤 했다. 그 시간엔 거의 대부분 어머니와 형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티비를 식탁쪽으로 돌려놓고 보았던 기억이 난다. 포켓몬도 봤었고, 리나도 봤었고, 천방지축 덩크슛도 봤었던 기억이 있는데 왜 이 애니메이션을 첫번째로 꼽았냐면,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정말 대성통곡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내가 왜 그랬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땐 제시와 싸우고 싶지 않은데 어머니가 전설의 코스모 뷰티였다는 이유로 제시와 겨루고 패배해서 도망치는 빛나의 모습이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아카리가 아니다 빛나다. 오죽하면 어머니가 그렇게 울면서 볼거면 뭐하러 보냐고 그러셨던 게 기억에 참 많이 남는데 내 대답은 그냥, 슬프잖아 엉엉 ㅠㅠㅠ 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곡이 좋다거나 그렇진 않고 딱 애니곡스럽긴 하다.

2. 전설의 용사 다간


사실 다간은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가 그렇듯이 여러가지 버젼이 있는데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오프닝은 KBS판이다. SBS판은 뭔가 밋밋한 기분.
나는 어렸을 적에 그다지 장난감이라든가 놀이기구에 대해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라든가 말을 잘 안했었다. 그냥 이모? 네 형 누나들이 가지고 놀던 걸 그대로 가지고 놀아도 별 말 없었고, 애초에 어렸을 적에 몸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놀 시간도 그다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 다간을 보고 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자 부모님께서는 좀 놀라셨던 기억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로봇 장난감이 처음으로 멋있게 보였던 것이 다간 덕분이다. 스카이 세이버 사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결국 안 사주셨던 슬픈 추억 ㅠㅠ 아 그리고, 작중에 주인공이 입던 붉은색? 점퍼를 주인공 이름을 따서 민호 점퍼(잠바) 라고 불렀던 건 우리동네 뿐인가?..

3.몬타나 존스


몬타나 존스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강렬하진 않다. 근데 이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건 무엇보다 제로경과 니트로 박사의 콤비가 어렸을 적 내가 보아도 정말 재밌었기 때문이다. "니트로 박사, 사정을 설명해보실까?" "저에게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늘려주신다면.." "변명은 죄악이란걸 알고 있겠지!" 의 연속된 대사에 정말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이 애니메이션 전후로? 핑크팬더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핑크 팬더가 너무 재미없어서 핑크 팬더는 안봤던 기억이..!

4. 요리왕 비룡


보통_마구마구_오프닝..은 아니고 요리왕 비룡의 오프닝이다. 요즘에 무언가 요리를 먹고 오오..!! 하는 장면이 컬트적인 인기를 얻어서 다시 떠오르는 느낌이었는데 사실 내가 어렸을 적 첫  방영당시만 해도 전혀 어색하거나 혹은 이상하단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만 그랬나?) 그리고 어떻게 열 두살짜리가 부모님을 떠나서 요리만 하게 되었는지도 나오지 않았던 기억인데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던 내 자신도 기억난다. 그냥 오른팔? 에 숨기고 있던 궁중 요리사라는 표식을 가짜 궁중 요리사 표식을 달고 있던 아이 앞에서 보여주게 되었을 때 와 짱 멋있다.. 라고 생각했던 것만 머리속에 있다. 무엇보다 최수민님이 참 적절하고 맛깔 나게 비룡 역을 해주셨던. 장정진님이 히로인 아버지로 등장하셨던 기억도. 아 그리고 이 오프닝을 부른게 배연희 라는 분인데. 사실 이 분이 강변가요제? 출신으로 유희열씨가 곡을 만들어주시기도 한 그 분이란 이야기를 스케치북인가에서 본 기억.

5. 소년기사 라무


본격 락 오프닝.. 볼 당시에는 오프닝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커가면서 참 좋구나 그리고 참 높구나..를 실감했던 애니메이션 곡. 무려 김명기라니. 고등학교 때 보컬 연습 동영상이라는 것이 유행하며 돌아다닐때 찾아보았던 그 김명기가 애니메이션도 했었다는 걸 커서야 알았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도 최수민님이었는데 솔직히 주인공보다 더 사이더가 더 멋지고 간지났었던 기억이. 그 옆에 있는 애가 디스크 같은걸 먹을 때도 라무네 아이보다 더 사이더 쪽의 애가 더 멋있었어.

6. 달의 요정 세일러문


진짜로 농담이 아니고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이라면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라고 누군가 운을 띄운다면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이라고 받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때 여자애들 대부분은 이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다 외웠던 걸로 기억이 나고, 사실 난 지금도 1절은 다 외울 수 있다. 2절은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이 애니가 방영될 때 난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여자애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가버렸던 기억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그 집 티비로 레슨을 받는 애를 제외하고 다들 보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난 사실 머큐리나 쥬피터쪽이 가장 좋았는데 마스가 전갈좌였던가(..) 여서 실망했던 기억이?!.. 아닌가 AB형이 마스였던가?

7.카드캡터 체리


지금도 사랑받는 명곡, 카드캡터 체리. 사실 내가 이 곡을 떠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렸을 적 내가 어디 나가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이 노래를 부르곤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안된다. 엄연히 변성기 이전의 시절 때의 이야기(..) 왜 그랬을까. 난 체리처럼 롤러 스케이트도 못타고 귀엽지도 않고 케로 같은 귀여운 애완동물도 없었는데 왜 이 곡을 부르고 다녔는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문선희님의 체리는 정말 귀여웠고, 사실 무엇보다 귀여웠던 건 강수진님의 청명이었던 걸로. 그런 느낌의 강수진님은 요즘도 잘 없지 싶다. 가오가이거의 가이가 청명이라니.  아 그리고 케로가 미니미모드였을 땐 안경진님 (네티) 였는데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면 홍시호님이라 꽤나 언벨런스했던..!

8.슬램덩크


역시 지금도 사랑받는 명곡2 박상민씨가 요즘도 대학축제에 가면 종종 부른다고 하는 곡이다. 역시 만화왕국 sbs 시절의 유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엇보다 강백호나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 거기다 권준호까지. 참 다들 멋졌던 기억이 난다. 홍시호, 김승준, 김일, 구자형 이정구 안지환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참 드림 캐스팅이란 생각이 들고, 안지환님의 마지막 애니 작품...이었던가? 아니 블리드 카가가 마지막이었던가? 여튼 좋은 작품, 마음이 끓어오르는 오프닝이었다.  앞쪽에 포켓몬을 하고 뒤쪽에 슬램덩크를 했던( 맞는지 모르겠다) 그 때가 가장 시청률이 좋지 않았나 싶다.
    
9.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왜 나디아만 한국어 더빙판이 아니냐, 혹은 애니메이션이 나오지 않냐고 묻는다면, 사실 나한테 MBC시절의 오프닝은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이병식님의 네모라든가 박소현님의 나디아라든가 이미자님의 쟝은 기억나지만 오프닝은 진짜 잘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사실 이 영상의 모리카와 미호가 너무 너무 상큼하고 소녀틱해서 안 고를수가 없었다. 나디아의 마지막을 보며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던 내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왠지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러운 건 마리와 결혼한.. 안노 선생님. 나디아같은 작품 하나만 더 내주세요.

10. 마법소녀 리나


성우 본인이 부른 오프닝으로 특히 유명한, 이 곡. 리나 역시도 SBS의 은혜 덕분에 보게 되었던 기억이 드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최덕희님의 리나는 리나 본인의 나이보다 좀 더 나이들게 연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물론 그건 제르가디스도 마찬가질거고. 가우링(카우링?) 도 그럴거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 애니메이션의 존재의의는 피리아와 제로스의 커플링(....) 구자형님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작품이었던걸로 기억이 든다. 그건 비밀입니다. 커서, 소레와 히미쯔데스. 가 사실 원어라는걸 알았지만, 내 가슴속엔 역시 그건 비밀입니다. 가 좀 더 찰지게 들린다.

이외에도 참 많은 곡들이 있고 좋은 애니메이션이 있지만, (일본어 오프닝은 다음번에 다루는걸로 하고.) 제 추억의 곡은 대략 이렇습니다. 여러분의 추억의 곡은 어떤 건가요? 알고 싶어요 ^-^

잘못해서 자게에 올려야되는걸 유게에 올려서 유게글을 삭제하고 자게로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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