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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2/23 15:02:33 |
Name | Raute |
Subject | 기업윤리와 불매, 그리고 라면 |
언젠가부터 윤리적으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는 기업의 물품은 구매하지 않게 됐습니다. 갈수록 선택지가 줄어들더군요. 사실 당연한 게 이름 좀 있으면서 사고 한 번 안 친 기업이 있나 싶으니까요. 그나마 유한킴벌리? 그래도 선택지가 있다면, 그리고 대체재를 생산한 기업이 큰 물의를 일으켰다는 얘기가 없다면 다른 선택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컴퓨터 장만할 때 삼성 램을 배제했고, 음료수를 마실 때 롯데칠성은 피하고, 유제품은 남양을 외면한다든가 그런 식으로요. 그런데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걸 찾았으니 그게 라면입니다. 아시다시피 인스턴트 라면은 빅4가 주도하는 과점시장인데 다들 말이 많죠. 그나마 사건사고가 적어보였던 게 오뚜기라 진라면을 먹고 있는데 알고 봤더니 여기도 갑질 논란이 있더라고요. 한숨이... 생면 라면이야 맛도 다르고 그쪽 기업들도 도긴개긴이니 굳이 먹겠다면 일본에서 수입한 걸 먹어야겠죠. 몹시 피곤해집니다. 다른 것과는 달리 대체재란 게 마뜩찮아요. 그래서 그냥 라면을 끊어야하나 싶기도 하네요. 예전에 꽤나 열심히 강의하던 시간강사 한 분이 '기업윤리를 지키면서 성공한 사례를 찾느라 주말 내내 애먹었다'라면서 뿌듯한 표정으로 자료를 돌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 기업도 대리점 밀어내기로 논란이 시끌시끌했더군요. 지금 쓰는 폰은 베가인데, 2년 되어간데다 워낙 험하게 굴려서 슬슬 액정이 깨져나옵니다. 그런데 선택지라곤 삼성, 애플, LG밖에 안 보이는군요. 이건 어쩌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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