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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07 11:42:08
Name   헬리제의우울
Subject   보글보글
원래부터 허들이 높기는 했지만
언제부턴가 그 높은 허들을 보란듯이 한참 높게 뛰어오르는 글들이 늘어나면서
그런 글들만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마치 그런 글들이 거기의 정체성인 것처럼 인식되어갈 때
대놓고 펌글러인 그와 그의 글은 존재 자체가 그들이 생각하는 거기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이라
그들은 그를 저격하기 위하여 갖은 방법과 핑계를 동원하게 되는데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며
백수시절 피씨방에서 나의 점심을 책임지던 보글보글찌개면이 생각나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그시절의 아련함이 가슴을 저며온다
나는 이제 출근충이야 갓수로는 돌아갈수없어
농심은 왜 별 얄딱꾸리한 면장난질이나 하면서 정작 부대찌개면의 정점이었던 보글보글찌개면은 단종시켰나
그 칼국수도 아닌 오묘한 넓은면의 탱글거림은 이제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놀부부대찌개면은 놀부의 맛에 꽤 근접한 것은 사실이나 보글보글찌개면의 대체재는 될 수 없다
그건 마치 너구리가 없으니 해물탕면을 먹겠다는 것과도 같다
허니버터칩이없다고 허니머스타드칩이 대체재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오뚜기는 단종시켰던 봉지참깨라면을 10년만에 부활시켜주었다
물론 면공장을 어디서 차렸는지 유독 봉지참깨라면의 면발은 물렁물렁미끈거리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쨌든 이런 사례에서 보글보글찌개면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는 못하였으나
현실은 얄딱꾸리한 쌀면이나 주구장창 뽑아내는 농심의 헛발질에 울분을 토하며
수십가지 라면코너에서 눈둘곳 손갈곳을 찾지못해 오늘도 5+1에 특가할인까지해서 개당500원도 안되는 진라면을 집어들고 있다
루헨진라면이 루헨진이 광고하기 조금 전부터 그러니까 약 2년정도 전부터 뭔가 맛있어진 것은 사실이다
한때는 그 출중한 가성비에 반하여 무려 아버지를 설득시켜 메인라면을 진라면으로 체인지업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입이 간사한건지 진라면은 점점 질리고 또 신라면도 뭔가 알수없이 맛있어졌다
단순히 라면끓이는 실력이 오른걸지도 모른다 출근충인데 면식율이 늘다니 내월급은 어디로갔나
월급이인섹이라 라면값50원에 선택이 왔다갔다한다
사실 1년동안 라면값 아껴봤자 친구새끼한테 코꿰서 술잘못빨면 아 어머니...
사실은 술잘못빨기위해 1년동안 라면을 먹는 것일수도 있다
그래서 농심의 면장난질로라면값마지노선붕괴시도에 다시한번 격한 분노를 느낀다
우육탕면 그거 그냥 신라면 면발에 내주고 한 800원 받으면 되잖아 그따위게 뭐라고 1000원이 넘나
그런거만들지말고 보글보글찌개면을 살려주면 안되겠니 신라면브라끄는 살려주지않았니
글쓰다가 엔하위키검색했더니 일본에서는 판다며 이게무슨 오레오오즈 동서식품한정판매하는소리니
얼른 착한재판매 인정하고싶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보글보글찌개면이 무려 일곱글자인데 줄임말을 쓸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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