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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3/28 01:43:02
Name   *alchemist*
Subject   [음악소개] 잠이 안와서 소개하는 인디 뮤지션의 노래
안녕하세요 *alchemist*입니다.

내일이 월요일이라 직딩은 어여 잠을 자야 하건만 누워도 잠이 안오네요… 이전에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간 김에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잠을 잘 못자는데 어찌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쌤은 잠이 안오면 ‘지금 이래도 쉬는 중’이라고 계속해서 생각을 하거나 혹은 억지로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서 책을 읽던, 공부를 하던 아무튼 뭔가 다른 걸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워도 잠이 안 오는 일요일 밤, 그래서 저는 음악 소개하는 글을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이전처럼 딱히 하나로 모아지는 주제를 잡아서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인디 뮤지션 음악들 중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막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어찌 사람이 항상 정리정돈된 생각만 할 수 있겠어요. 흐흐. 이렇게 가끔은 그냥 막 늘어놓는 날도 있어야지요
아무튼 시작합니다! :)


[#01. 아일랜드 씨티 - 상사병]


‘아일랜드 시티’라는 밴드의 EP앨범인 ‘LOVE STORY’의 수록곡 ‘상사병’입니다.. 보통 이 앨범에서는 ‘나는 유쾌한 당신의 공주를 꿈꾼다’와 ‘숨쉬고 있을 때 사랑한다 말해줘’가 사랑받는 편입니다만 저는 이 ‘상사병’을 제일 맘에 들어합니다. 곡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처연하고 슬픈 감정이 보컬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져 서글픈 느낌을 잘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제가 이 노래에 수록된 식으로 편곡되어 있는 기타들을 진짜 정말 엄청 좋아합니다. 보컬 멜로디와는 따로 노는 다소 복잡한 선율의 아르페지오 연주 기타… 그리고 빈곳을 꽉꽉 채워주면서 가끔씩 치고 나오는 베이스.. 어흑 ㅠ_ㅠ 예전 2000년대의 영국식 팝, 락이 이런식으로 보통 편곡이 되어 있거든요. 이런 멜로디 들으면 혼자 좋아라 하곤 합니다… 이제는 해체를 했는지 앨범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일부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하는 밴드입니다만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02. 랄라스윗 - 반짝여줘]


제가 애정해 마지 않는 인디 뮤지션 중 하나인 ‘랄라스윗’의 2집 ‘너의세계’의 수록곡 ‘반짝여줘’라는 노래입니다. 1집의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걸까’나 ‘파란달이 뜨는 날에’등도 참 좋습니다만 밤에는 역시 ‘반짝여줘’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후렴구의 ’언제나 어디서나 영원히 반짝여줘. 아름다운 우주 한가운데 깊숙이 묻어두고. 언제나 어디서나 영원히 반짝여줘. 가슴 시린 어느 날. 꺼내보아도 변하지 않게, 저 별처럼.’이라는 가사가 너무나 좋습니다. 저 부분을 듣고 있노라면 묻어둔 추억이 하나, 둘 생각나면서 눈물이 찔끔 나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피아노로 간단히 감정을 잡아주던 1절 후렴이 끝나면 첼로가 등장하면서 감정을 고조시켜주지요.. 마지막은 간결하게 피아노로만 마무리.. 으으.. 글쓰기 위해 찾아듣는데 참 찡하네요 ㅠ_ㅠ


[#03. 언니네 이발관 - 인생의 별]


우리나라 1세대 인디 밴드 중 멜로디로 제일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뭐… 반은 전설화되었지요. ‘언니네 이발관’의 디스코그라피 중 명반으로 꼽히는 2집 ‘후일담’의 수록곡 ‘인생의 별’입니다. 보통 이 앨범은 ‘유리’, ‘어제 만난 슈팅스타’,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이 많이 사랑받습니다만 오늘은 ‘인생의 별’을 골라봤습니다. 고등학교 때 저에게 락의 세계를 알려준 제 짝이 좋아했던 노래였는데, 그런 ‘인생의 별’이 될만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사를 살펴 보면 ‘인생의 별이 우리에게 있기에 그대 나의 친구라고 말하네’라는 구절이 있지요.. 그러게요. 인생의 별이 우리에게 있는데 어쩌면 그냥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네요. 참, 그리고 2집은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줄리아하트, 가을방학, 바비빌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바비(a.k.a 정대욱)가 언니네 이발관에 있을 시절에 리더인 이석원씨와 같이 만든 앨범입니다. 이석원씨는 정바비를 ‘이혼한 옛아내’와 같은 사이라고 말을 한다는 후문이 있지요… 노래 작곡을 이석원, 정바비가 했다는 글을 보니 갑자기 저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


[#04. 오지은 - Not gonna fall in love again]


제가 애정해 마지 않는 또 다른 인디 뮤지션, 오지은의 ‘3집’ 수록곡 ‘Not gonna fall in love again’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집 앨범이 1집의 어설프고 풋풋함, 2집의 세련됨과는 다른 차분함과 깔끔함이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분함, 깔끔함을 다룬 노래들이 전체적으로 많습니다만, 이 노래는 차분함보다는 달달하고 귀여운 노래이지요. 가사 중 ‘몇 시간째 답도 없는 네 문자때문에 내가 이런 자아성찰까지 꼭 해야겠느냐구’라는 가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빵 터지게 되곤 합니다. 크크. 카톡 1이 안줄어든다고 대체 뭐가 문제인지 그 짧은 시간동안 진짜 벼라별 생각들을 다 하게 되곤 하잖아요. 크크. 그리고 이 노래… 피처링이 사기입니다. 린, 정인, 나인(디어 클라우드), 소이(구 티티마, 현 라즈베리 필즈), 타루..가 피처링을 했네요 ㅡ.ㅡ;; 아무튼 좋아요. 허허.


[#05. 스탠딩 에그 - 오래된 노래]


스탠딩 에그의 ‘Shine’앨범 수록곡 중 ‘오래된 노래’라는 노래입니다 ^^;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너라는 축제’와 비슷하게 90~00년대 초반의 발라드 노래의 멜로디를 묘~하게 연상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오래전에 함께 듣던 노래를 우연히 듣고는 헤어진 너를 우연히 한 번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전 이걸 들을 때 가끔 괜스레 예전 추억이 생각나면서 감성적이 되어버리더라구요 ^^; 가사는 좀 슬프지만 멜로디와 편곡이 워낙 편해서 듣기 참 좋습니다 :)


[#06. 자우림 - Starman]


더 이상 인디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아무튼 인디 출신(?)인 자우림의 리메이크 앨범 ‘청춘예찬’에 수록된 ‘Starman’입니다. 최근에 영화 마션에 삽입되었고, 본인이 고인이 되시는 바람에 잔잔히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David Bowie의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앨범의 수록곡으로 자우림 버전은 크게 원곡에 변형을 가하지 않고, 악기 사운드만 좀 더 가득채우는 식으로 변형을 최소화한채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는 처음엔 이 버전이 좋았는데 듣다보니 원곡이 좀 더 좋아졌습니다.. ^^;


[#07. 에피톤 프로젝트 - 선인장(Vocal. 루시아)]


섬세하고 세심한 편곡으로 사람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능숙한 뮤지션, ‘에피톤 프로젝트’의 ‘유실물 보관소’ 앨범의 수록곡 ‘선인장(Vocal.루시아)’입니다. 루시아의 꽉 찬 보컬이 중심을 잡아주며 엄청 섬세하고 감정선이 가는 편곡으로 나는 당신의 선인장이 되어 주변에 있으며 당신이 힘들어하는 때, 당신을 위로해주겠어요. 라고 말하는 힐링곡 입니다. 인피니트의 우현군과 함께 한 버전도 있습니다만 저는 루시아 버전이 훨씬 좋습니다. :)


[#08. 루시아 - 녹여줘]


앞에서 잠깐 루시아 이야기가 나왔으니, 제가 애정해 마지 않는 또 다른 뮤지션, 루시아를 빼놓고 갈 수 없겠지요. 예상했던 것보다 소개하는 곡이 많아졌습니다만 뭐 상관없죠. 크크. 이때까지는 주로 에피톤 프로젝트와 같이 공동작업했던 ‘자기만의 방’의 수록곡을 주로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오늘은 본인이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한 다른 노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싱글로 발매되었던 ‘녹여줘’라는 노래입니다. 루시아가 작사한 노래말은 직접적인 언급보다 이리저리 둘러 말하는 식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편입니다만, 이 노래만큼은 아침에 더는 곁에 네가 없고, 네가 떠나갈 때 왜 내버려 뒀는지 후회하면서 너의 온기만이 나를 녹여줄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대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네가 필요하다고 말이지요. 안 하던 작법을 쓰니 독특합니다. 그리고 1집처럼 재즈 분위기 나는 편곡도 참 좋고, 후렴부분에서의 기교도 참 듣기가 좋습니다. 루시아는 항상 진성 음역대에서 편안하게 노래를 해서 참 듣기가 편안한 게 좋지요. 네. 뭐. 콩깍지 씌인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Bonus. 루시아 - 미련]


에잇. 빠돌이 짓 하는 김에 더 하렵니다. 루시아가 ‘불후의 명곡’ 김건모 씨 편에 나가서 불렀던 ‘후회’입니다. 이 노래는 김건모씨 4집 앨범 수록곡 중 제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입니다(저 앨범에서 ‘빨간 우산’, ‘헤어지던 날’, ‘미련’을 참 좋아합니다) 불후의 명곡 나가서 1승은 못했지만 루시아의 매력을 한껏 발산…은 다 못하고 아쉽게 보여줬던 출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카메라 보고 긴장했나봐요 ㅠ_ㅠ


…조금만 적고 얼른 누우려고 했는데 한참 키보드를 갈겨 댔습니다. 내일 피곤할텐데.. 어쩌죠 이거.. ㅠ_ㅠ; 아무튼 좋은 노래들 잘 감상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자러갈게요… 내일 안 졸기를(?) 빌어주세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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