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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4/05 14:52:45 |
Name | 제주감귤 |
Subject | [21주차] 생각들 |
[조각글 21주차 주제] 최소 1줄 이상 일기쓰기 무조건 한줄은 쓰셔야 합니다! 몰아서 올리셔도 되고 매일 매일 꾸준히 올리셔도 됩니당. 쓰는 기간 : 3월 31일~4월 5일 합평 방식 온라인 합평은 없고 덧글로 다른 분의 일상에 덧글로 참여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딱히 코멘트가 없어도 상관없어요. ====================================================== 1. 투블럭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블럭이 두 개라는 것 아닌가?...두개의 블록?..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헤어 디자이너들은 다소 의심스럽다. 의심을 해봐야 한다. 앞으론 샘플을 가져가야겠다. 손님이 헤어스타일에 대해 연구해야 하다니...그러기 싫어서 손님이 된건데... 2. 한글 파일 안에는 ‘슬픔을 섞으며 애원하는 어떤 사지 속으로...’같은 문장이 있다. 시를 쓰고 남은 것들. 3. 얼음연못 백 한 번째 밤에 당신은 물 위에 있는 것 같았고 발목은 가장 약한 부분인 것처럼 보였다 백 한 번째 밤에 당신은 깊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몸에 떠가는 물의 무늬에 갇혀서 숨을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백 한 번째 밤에 당신은 신발을 벗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말리는 사람이었다 종이인형처럼 앞뒤가 없었다 당신 앞에는 투명한 계단이 놓여있어 그 걸음걸이를 빛내주었고 나는 그게 한 명의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신의 발목은 무엇보다도 약한 부분이었고 무릎이 깨질 것처럼 추위에 아파하면서도 한 겨울 내내 작은 개처럼 마른 기침에 시달렸다 못 박혀 있었다 백 한 번째 밤에 당신은 일기장을 닫았다 오래된 글씨들이 살 속에서 몸을 떨었고 여러 개의 어떤 문들이 당신에게서 닫히고 있었다 백 한 번째 밤에 당신은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말리는 사람이었고 좋은 냄새가 나는 물 위에 있었다 당신은 얼음연못 위에 서 있었다 4. 핸드폰 바꾸고싶다. 헤드폰 사고싶다. 내 취미는 초급이다. 조금 더 풍부한 소리를 듣고싶다. 5. 테란은 싫고 프로토스는 더 싫다. 6. 문이 제대로 안 닫히는데 정말 안 고쳐준다. 일 년 째 이야기하고 있는데. 7. 일기를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요즘에도 일기검사를 하나? 초딩 때 아무 할 말이 없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어린 학생들에게 막막한 일기 쓰기를 강요하기보단, 형식을 정해준 후 감상문이나 독후감으로 글쓰기 훈련을 대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일단 쓰게만 하면 잘 쓰는 아이들은 한두 명 씩 반드시 나타난다. 난데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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