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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5/14 20:20:46수정됨 |
Name | 레지엔 |
Subject | <스포일러> 곡성에서 보이는 호러영화 매니아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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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코드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흥미롭기는 한데, 그 과정에서 차용한 다양한 요소들이 불균일하게 혼재되었다는 생각이 들죠. 예컨대 중반부의 우스울 정도로 질기디 질긴 쓰러지지 않는 강철 좀비의 출현으로 인해 빚어지는 오합지졸들의 좌충우돌은 본문 말미대로 전형적인 B급 좀비 소재의 호러 무비인데, 그 전후는 전통 민담스러운 샤머니즘적인 연출이 진행되고, 그 와중에 중요한 요소인 배경으로서의 촌락의 공간적/사회적 구체화는 부족하고, 여기에 성서적인 모티브는 따로 놀고...추론과 해석이야 70억의 뇌가 있으면 70억 개가 가... 더 보기
장르 코드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흥미롭기는 한데, 그 과정에서 차용한 다양한 요소들이 불균일하게 혼재되었다는 생각이 들죠. 예컨대 중반부의 우스울 정도로 질기디 질긴 쓰러지지 않는 강철 좀비의 출현으로 인해 빚어지는 오합지졸들의 좌충우돌은 본문 말미대로 전형적인 B급 좀비 소재의 호러 무비인데, 그 전후는 전통 민담스러운 샤머니즘적인 연출이 진행되고, 그 와중에 중요한 요소인 배경으로서의 촌락의 공간적/사회적 구체화는 부족하고, 여기에 성서적인 모티브는 따로 놀고...추론과 해석이야 70억의 뇌가 있으면 70억 개가 가능하니 이런 이질적인 요소들 간의 구멍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설명을 해내서 그 균열을 메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 사이에 추론적인 개연성이 있을 뿐 영화적인 필연성은 없으니까요. 직관적으로 드는 생각이 (한창 때의) 디씨 합필갤스럽다는 것이었네요. 하루가 다르게 믹싱을 구성하는 밈들은 업데이트 되어 그 사이에서 전복되고 계승되고 하지만 사실 그것들이 조화롭게 구축되는 것은 아니고 자연계만큼이나 무질서하게 믹싱 되죠. 그럼에도 믹싱의 결과물들은 새로이 업데이트 되어 복합성이 증가하고 코드가 변화/진일보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겹게 소비되고... 여하간 진화는 불연속적이고 중층적이라는 뻔한 진술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다이나믹하게 드러난 영화가 아닌가..싶군요.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일단, 큰 틀에서 보면 감독이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져놓고, \'절대 현혹되지 마소. 근데, 아마 현혹될 거임. ㅋ\'하는 걸로 보이구요.
오컬트라는 측면에서 영화 내적인 논리적 필연관계는 사실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에서 동구가 닭 3번 운 다음에 갔다면, 딸내미를 비롯한 일가족이 다 죽은 살인 장면을 본 다음, 눈 뻘개진 일본인이 달려들면서 꿈에서 깨고, \'아시발꿈.\'하면서 일어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그리고, 사제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다시말해 일본인... 더 보기
일단, 큰 틀에서 보면 감독이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져놓고, \'절대 현혹되지 마소. 근데, 아마 현혹될 거임. ㅋ\'하는 걸로 보이구요.
오컬트라는 측면에서 영화 내적인 논리적 필연관계는 사실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에서 동구가 닭 3번 운 다음에 갔다면, 딸내미를 비롯한 일가족이 다 죽은 살인 장면을 본 다음, 눈 뻘개진 일본인이 달려들면서 꿈에서 깨고, \'아시발꿈.\'하면서 일어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그리고, 사제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다시말해 일본인... 더 보기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일단, 큰 틀에서 보면 감독이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져놓고, \'절대 현혹되지 마소. 근데, 아마 현혹될 거임. ㅋ\'하는 걸로 보이구요.
오컬트라는 측면에서 영화 내적인 논리적 필연관계는 사실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에서 동구가 닭 3번 운 다음에 갔다면, 딸내미를 비롯한 일가족이 다 죽은 살인 장면을 본 다음, 눈 뻘개진 일본인이 달려들면서 꿈에서 깨고, \'아시발꿈.\'하면서 일어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그리고, 사제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다시말해 일본인이 악마라는 의심이 없었다면 악마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역시 그러지 않았죠.
영화의 스토리는 일본출신 아쿠마와 곡성 지박령 무명이 곡성 나와바리를 놓고 벌이는 세력다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무명이라는 캐릭터도 딱히 종구 가족을 지키려는 선한 캐릭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세력다툼 과정에서 걍 사람들 죽어나가는 거고, 서로서로 인간의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인간을 현혹시키려 하고 있고 인간은 그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존재일 뿐이죠. 종구가 닭 2번 울고 가버린 다음 무명은 털썩 주저앉지만, 종구가족을 못살렸다는 안타까움보다는 \'씨바, 내 나와바리 또뺏겼다, 다른 지박령들한테 나와바리 뺏긴 병신같은 지박령이라고 놀림받을텐데, 어쩌지.\'는 상실감이 느껴졌습니다.
일광은 처음부터 일본출신 아쿠마의 하수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대등한 관계는 아닐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쿠마의 분신이라고 할 까마귀 시체 떨어진거 보고 \'아, 씨바... 우리 아쿠마 무명한테 뒈졌구나, 토껴야지.\'라고 생각하고 서울 가는데, 아쿠마가 \'나 안죽었다~ 언능와~\'하면서 벌레떼 보내니까 다시 돌아가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사진박스 대충대충 챙기는 장면은 \'하 씨바... 내가 이 짬밥에 이짓거리 해야돼?\'라는 느낌이었고...
그럼 존나쎈 일본출신 아쿠마는 종구가 짠 5인팟 공격에 왜 속수무책으로 도망쳐야 했느냐... 아무래도 법사 클래스라 만렙 찍었어도 순수 밀리영웅 5인팟 물리공격에는 좀 취약하고, 3일후에 부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활이라는게 아쿠마 본인으로서도 좀 부담되는 최종궁극기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웬지 워3 칩튼궁극기 리인카네이션이 생각납니다.
기본적으로 종구를 비롯한 인간캐릭터들은 지박령 무명, 일본출신 아쿠마한테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냐, 아니면 현혹이냐 하는 물음... 당사자에게는 무척 난감한 질문이죠. 확신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나름 오컬트, 공포영화 좋아하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존 관련 장르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굉장한 연출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무명과 종구의 골목신은 영화의 백미라 할만 합니다. 영화에 있어 안타까웠던 점이라면, 천우희 분량이 왜이리 적은것인가 하는 것... 그리고, 딸내미 효진이 연기했던 환희가 고생 정말 많이 했고, 영화 끝나고 멘탈 잘 추스려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좋은 배우로 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큰 틀에서 보면 감독이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져놓고, \'절대 현혹되지 마소. 근데, 아마 현혹될 거임. ㅋ\'하는 걸로 보이구요.
오컬트라는 측면에서 영화 내적인 논리적 필연관계는 사실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에서 동구가 닭 3번 운 다음에 갔다면, 딸내미를 비롯한 일가족이 다 죽은 살인 장면을 본 다음, 눈 뻘개진 일본인이 달려들면서 꿈에서 깨고, \'아시발꿈.\'하면서 일어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그리고, 사제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다시말해 일본인이 악마라는 의심이 없었다면 악마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역시 그러지 않았죠.
영화의 스토리는 일본출신 아쿠마와 곡성 지박령 무명이 곡성 나와바리를 놓고 벌이는 세력다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무명이라는 캐릭터도 딱히 종구 가족을 지키려는 선한 캐릭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세력다툼 과정에서 걍 사람들 죽어나가는 거고, 서로서로 인간의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인간을 현혹시키려 하고 있고 인간은 그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존재일 뿐이죠. 종구가 닭 2번 울고 가버린 다음 무명은 털썩 주저앉지만, 종구가족을 못살렸다는 안타까움보다는 \'씨바, 내 나와바리 또뺏겼다, 다른 지박령들한테 나와바리 뺏긴 병신같은 지박령이라고 놀림받을텐데, 어쩌지.\'는 상실감이 느껴졌습니다.
일광은 처음부터 일본출신 아쿠마의 하수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대등한 관계는 아닐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쿠마의 분신이라고 할 까마귀 시체 떨어진거 보고 \'아, 씨바... 우리 아쿠마 무명한테 뒈졌구나, 토껴야지.\'라고 생각하고 서울 가는데, 아쿠마가 \'나 안죽었다~ 언능와~\'하면서 벌레떼 보내니까 다시 돌아가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사진박스 대충대충 챙기는 장면은 \'하 씨바... 내가 이 짬밥에 이짓거리 해야돼?\'라는 느낌이었고...
그럼 존나쎈 일본출신 아쿠마는 종구가 짠 5인팟 공격에 왜 속수무책으로 도망쳐야 했느냐... 아무래도 법사 클래스라 만렙 찍었어도 순수 밀리영웅 5인팟 물리공격에는 좀 취약하고, 3일후에 부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활이라는게 아쿠마 본인으로서도 좀 부담되는 최종궁극기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웬지 워3 칩튼궁극기 리인카네이션이 생각납니다.
기본적으로 종구를 비롯한 인간캐릭터들은 지박령 무명, 일본출신 아쿠마한테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냐, 아니면 현혹이냐 하는 물음... 당사자에게는 무척 난감한 질문이죠. 확신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나름 오컬트, 공포영화 좋아하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존 관련 장르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굉장한 연출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무명과 종구의 골목신은 영화의 백미라 할만 합니다. 영화에 있어 안타까웠던 점이라면, 천우희 분량이 왜이리 적은것인가 하는 것... 그리고, 딸내미 효진이 연기했던 환희가 고생 정말 많이 했고, 영화 끝나고 멘탈 잘 추스려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좋은 배우로 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맨 처음 오프닝이 낚시바늘에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꽂아넣는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내적, 그리고 외적 주제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 종구죠 배우도 관객도...
닭 세 번 후에 가면 꿈이었을 것이다도 사실 매니아 입장에선 당연해 보인게, 이미 그런 꿈이 \'두 번\' 나왔죠. 그리고 닭도 \'두 번\' 울었고... 홍진호가 되지 못한게 비극입니다.
나와바리 얘기하신 부분도 저랑 비슷한 부분에서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종구가 왜놈을 찾아가서 \'여긴 내 나와바리\'라고 선... 더 보기
닭 세 번 후에 가면 꿈이었을 것이다도 사실 매니아 입장에선 당연해 보인게, 이미 그런 꿈이 \'두 번\' 나왔죠. 그리고 닭도 \'두 번\' 울었고... 홍진호가 되지 못한게 비극입니다.
나와바리 얘기하신 부분도 저랑 비슷한 부분에서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종구가 왜놈을 찾아가서 \'여긴 내 나와바리\'라고 선... 더 보기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맨 처음 오프닝이 낚시바늘에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꽂아넣는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내적, 그리고 외적 주제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 종구죠 배우도 관객도...
닭 세 번 후에 가면 꿈이었을 것이다도 사실 매니아 입장에선 당연해 보인게, 이미 그런 꿈이 \'두 번\' 나왔죠. 그리고 닭도 \'두 번\' 울었고... 홍진호가 되지 못한게 비극입니다.
나와바리 얘기하신 부분도 저랑 비슷한 부분에서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종구가 왜놈을 찾아가서 \'여긴 내 나와바리\'라고 선언할 때 영적 나와바리의 싸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점에서 감독이 불친절했다는 일련의 평들에 공감하기 좀 어려웠는데, 사실 저런 게 알 사람은 알고 모를 사람은 모르니 불친절하다면 불친절할 수도...
일광의 경우에는 종구의 대칭일 겁니다. 그러니까 얘도 \'베드로\'지요. 왜놈이 \'예수\'라고 본다면, 그 장면은 쿠오바디스 도미네의 오마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명의 패배요인이 결국 이 대칭점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해석이 좀 더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마를 떠난다는 것과 서울로 향한다는 것 역시 이 코드를 뒤틀었다는 생각이(그리고 곡성이라는 공간을 비현실적 공간의 상징으로, 반면에 영적 세계와 겹쳐지지 않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 서울을 대비시킨다는 의도 역시) 듭니다.
5인팟한테 당한 것 역시 왜 \'신의 아들\'은 \'사람의 아들\'로 죽어야만 했는가를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오컬트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것이 영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중첩에서, 사실 영적 세계가 물리적으로 매우 취약한데 정신적인 요소를 공격해서 이 우위를 뒤집어서 결국 물리 법칙을 영적 세계의 그것으로 치환하고 비극이 완성된다는 구조를 가지는데, 그 치환이 다 이뤄지지 못한 시점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나와바리를 제대로 못 먹어서...
골목신에서 제일 인상깊은 장면은 무명과 종구가 처음으로 물리적으로 접촉한 순간입니다. 제가 착각한 걸 수도 있는데, 이전까지는 그림자에 가려져서 명확하지 않던 무명의 피부톤이 그림자에서 나와도 회색으로 보이도록, 그래서 영적 존재와 실물 세계의 존재가 서로 다른 것임을 대비해서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공주때도 느꼈지만 이 배우에게서 어린 시절의 강혜정씨가 오버랩되더군요. 피해자와 가해자의 얼굴이 모두 가능하고 모두 처절할 수 있을 것 같은... 특히 피해자쪽은 이미 한공주때 증명해보인 바도 있고요. 다음 번에는 좀 더 독하고 가해자적 위치에 있는 배역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닭 세 번 후에 가면 꿈이었을 것이다도 사실 매니아 입장에선 당연해 보인게, 이미 그런 꿈이 \'두 번\' 나왔죠. 그리고 닭도 \'두 번\' 울었고... 홍진호가 되지 못한게 비극입니다.
나와바리 얘기하신 부분도 저랑 비슷한 부분에서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종구가 왜놈을 찾아가서 \'여긴 내 나와바리\'라고 선언할 때 영적 나와바리의 싸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점에서 감독이 불친절했다는 일련의 평들에 공감하기 좀 어려웠는데, 사실 저런 게 알 사람은 알고 모를 사람은 모르니 불친절하다면 불친절할 수도...
일광의 경우에는 종구의 대칭일 겁니다. 그러니까 얘도 \'베드로\'지요. 왜놈이 \'예수\'라고 본다면, 그 장면은 쿠오바디스 도미네의 오마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명의 패배요인이 결국 이 대칭점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해석이 좀 더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마를 떠난다는 것과 서울로 향한다는 것 역시 이 코드를 뒤틀었다는 생각이(그리고 곡성이라는 공간을 비현실적 공간의 상징으로, 반면에 영적 세계와 겹쳐지지 않은 현실세계의 상징으로 서울을 대비시킨다는 의도 역시) 듭니다.
5인팟한테 당한 것 역시 왜 \'신의 아들\'은 \'사람의 아들\'로 죽어야만 했는가를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오컬트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것이 영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중첩에서, 사실 영적 세계가 물리적으로 매우 취약한데 정신적인 요소를 공격해서 이 우위를 뒤집어서 결국 물리 법칙을 영적 세계의 그것으로 치환하고 비극이 완성된다는 구조를 가지는데, 그 치환이 다 이뤄지지 못한 시점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나와바리를 제대로 못 먹어서...
골목신에서 제일 인상깊은 장면은 무명과 종구가 처음으로 물리적으로 접촉한 순간입니다. 제가 착각한 걸 수도 있는데, 이전까지는 그림자에 가려져서 명확하지 않던 무명의 피부톤이 그림자에서 나와도 회색으로 보이도록, 그래서 영적 존재와 실물 세계의 존재가 서로 다른 것임을 대비해서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공주때도 느꼈지만 이 배우에게서 어린 시절의 강혜정씨가 오버랩되더군요. 피해자와 가해자의 얼굴이 모두 가능하고 모두 처절할 수 있을 것 같은... 특히 피해자쪽은 이미 한공주때 증명해보인 바도 있고요. 다음 번에는 좀 더 독하고 가해자적 위치에 있는 배역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역시 이쪽 장르영화 좋아하는 사람들 보는 포인트는 비슷비슷하다는걸 느낍니다. ㅋㅋ
너무 불친절한 영화라고들 하던데 저는 그냥 이정도면 친절하게 여기저기 떡밥 잘 뿌린거 아니냐능..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저는 전체적인 구도가 무명-종구 vs. 아쿠마-일광 이렇게 봤습니다. 종구가 왜 하필 나냐..하는 질문에 아쿠마는 일광의 입을 빌려서 낚시하다가 우연히 니가 걸린거임.이고, 무명은 니가 안믿어서 그런거임.이라고 했죠. 아쿠마는 공격하는 입장에서 여기저기 공격하다가 니가 걸린거라는 뜻이고, 무명은 내가 니랑 편먹고 내 나와바리... 더 보기
너무 불친절한 영화라고들 하던데 저는 그냥 이정도면 친절하게 여기저기 떡밥 잘 뿌린거 아니냐능..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저는 전체적인 구도가 무명-종구 vs. 아쿠마-일광 이렇게 봤습니다. 종구가 왜 하필 나냐..하는 질문에 아쿠마는 일광의 입을 빌려서 낚시하다가 우연히 니가 걸린거임.이고, 무명은 니가 안믿어서 그런거임.이라고 했죠. 아쿠마는 공격하는 입장에서 여기저기 공격하다가 니가 걸린거라는 뜻이고, 무명은 내가 니랑 편먹고 내 나와바리... 더 보기
역시 이쪽 장르영화 좋아하는 사람들 보는 포인트는 비슷비슷하다는걸 느낍니다. ㅋㅋ
너무 불친절한 영화라고들 하던데 저는 그냥 이정도면 친절하게 여기저기 떡밥 잘 뿌린거 아니냐능..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저는 전체적인 구도가 무명-종구 vs. 아쿠마-일광 이렇게 봤습니다. 종구가 왜 하필 나냐..하는 질문에 아쿠마는 일광의 입을 빌려서 낚시하다가 우연히 니가 걸린거임.이고, 무명은 니가 안믿어서 그런거임.이라고 했죠. 아쿠마는 공격하는 입장에서 여기저기 공격하다가 니가 걸린거라는 뜻이고, 무명은 내가 니랑 편먹고 내 나와바리 침범한 저 일본산 잡귀새퀴 몰아내려고 하는데, 니가 나를 안믿어서 저 잡귀새퀴한테 니 딸내미가 공격당한 거라는 뜻...정도로 생각되었습니다.
무명-종구 팟이 진 이유는 종구가 무명을 믿고 무명 서포트를 잘 못해준다 반해, 아쿠마-일광 팟은 일광이 서포터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죠.
너무 불친절한 영화라고들 하던데 저는 그냥 이정도면 친절하게 여기저기 떡밥 잘 뿌린거 아니냐능..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저는 전체적인 구도가 무명-종구 vs. 아쿠마-일광 이렇게 봤습니다. 종구가 왜 하필 나냐..하는 질문에 아쿠마는 일광의 입을 빌려서 낚시하다가 우연히 니가 걸린거임.이고, 무명은 니가 안믿어서 그런거임.이라고 했죠. 아쿠마는 공격하는 입장에서 여기저기 공격하다가 니가 걸린거라는 뜻이고, 무명은 내가 니랑 편먹고 내 나와바리 침범한 저 일본산 잡귀새퀴 몰아내려고 하는데, 니가 나를 안믿어서 저 잡귀새퀴한테 니 딸내미가 공격당한 거라는 뜻...정도로 생각되었습니다.
무명-종구 팟이 진 이유는 종구가 무명을 믿고 무명 서포트를 잘 못해준다 반해, 아쿠마-일광 팟은 일광이 서포터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죠.
저는 나와바리 먹힌 무명의 나와바리 탈환기 정도로... 종구같은 어리버리한 서포터 말고 일광급의 괜찮은 서포터 구해서 무명도 제대로 한타 가야죠.
제목은 곡성2 : 무명의 역습 정도로 하고, 무명의 서포터로는 우리 중구형님, 박성웅이 좋겠네요. 곡성성당에 새로 부임한 존나 터프한 퇴마사제루요. 아쿠마가 나와바리도 먹었겠다, 일광 밑에 새끼무당 대 퇴마사제단하고 시빌워급 패싸움장면도 넣고, 일광 대 퇴마사제 물리격투씬에 무명 대 아쿠마 변신 영적격투씬도 교차편집으로 넣고 하면서 한일대결로 몰고가면 오컬트영화로 천만도 꿈은 아닌... 더 보기
제목은 곡성2 : 무명의 역습 정도로 하고, 무명의 서포터로는 우리 중구형님, 박성웅이 좋겠네요. 곡성성당에 새로 부임한 존나 터프한 퇴마사제루요. 아쿠마가 나와바리도 먹었겠다, 일광 밑에 새끼무당 대 퇴마사제단하고 시빌워급 패싸움장면도 넣고, 일광 대 퇴마사제 물리격투씬에 무명 대 아쿠마 변신 영적격투씬도 교차편집으로 넣고 하면서 한일대결로 몰고가면 오컬트영화로 천만도 꿈은 아닌... 더 보기
저는 나와바리 먹힌 무명의 나와바리 탈환기 정도로... 종구같은 어리버리한 서포터 말고 일광급의 괜찮은 서포터 구해서 무명도 제대로 한타 가야죠.
제목은 곡성2 : 무명의 역습 정도로 하고, 무명의 서포터로는 우리 중구형님, 박성웅이 좋겠네요. 곡성성당에 새로 부임한 존나 터프한 퇴마사제루요. 아쿠마가 나와바리도 먹었겠다, 일광 밑에 새끼무당 대 퇴마사제단하고 시빌워급 패싸움장면도 넣고, 일광 대 퇴마사제 물리격투씬에 무명 대 아쿠마 변신 영적격투씬도 교차편집으로 넣고 하면서 한일대결로 몰고가면 오컬트영화로 천만도 꿈은 아닌듯.
그리고, 곡성은 오컬트 영화의 성지가 되는 겁니다. 곡성은 기차마을축제에 이은 새로운 관광자원도 얻고, 한국영화계는 오컬트영화 시리즈도 얻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저 좀 천재인듯.
제목은 곡성2 : 무명의 역습 정도로 하고, 무명의 서포터로는 우리 중구형님, 박성웅이 좋겠네요. 곡성성당에 새로 부임한 존나 터프한 퇴마사제루요. 아쿠마가 나와바리도 먹었겠다, 일광 밑에 새끼무당 대 퇴마사제단하고 시빌워급 패싸움장면도 넣고, 일광 대 퇴마사제 물리격투씬에 무명 대 아쿠마 변신 영적격투씬도 교차편집으로 넣고 하면서 한일대결로 몰고가면 오컬트영화로 천만도 꿈은 아닌듯.
그리고, 곡성은 오컬트 영화의 성지가 되는 겁니다. 곡성은 기차마을축제에 이은 새로운 관광자원도 얻고, 한국영화계는 오컬트영화 시리즈도 얻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저 좀 천재인듯.
지금 계속 인터뷰랑 리뷰 찾다보니까 감독이 오컬트 영화의 몰락과 그에 대한 대안 제시를 이야기했었네요. 생각해보면 망할 수 밖에 없는게 이렇게 코드 잡탕으로 박아넣어도 매니아들은 대충 다 알아!(..) 너무 뻔해!!
왜 효진이었나에 대해선 저는 이 영화가 믿음과 불신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볼 때, 믿음과 불신의 경계가 어떠한 지식이나 사실에 대한 이해와 무관한 곳에 그어져있음을 그렇게 대비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이 없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가, 설명이 있어봐야 의미가 없지 않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을 것 같아요. 그게... 더 보기
왜 효진이었나에 대해선 저는 이 영화가 믿음과 불신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볼 때, 믿음과 불신의 경계가 어떠한 지식이나 사실에 대한 이해와 무관한 곳에 그어져있음을 그렇게 대비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이 없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가, 설명이 있어봐야 의미가 없지 않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을 것 같아요. 그게... 더 보기
지금 계속 인터뷰랑 리뷰 찾다보니까 감독이 오컬트 영화의 몰락과 그에 대한 대안 제시를 이야기했었네요. 생각해보면 망할 수 밖에 없는게 이렇게 코드 잡탕으로 박아넣어도 매니아들은 대충 다 알아!(..) 너무 뻔해!!
왜 효진이었나에 대해선 저는 이 영화가 믿음과 불신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볼 때, 믿음과 불신의 경계가 어떠한 지식이나 사실에 대한 이해와 무관한 곳에 그어져있음을 그렇게 대비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이 없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가, 설명이 있어봐야 의미가 없지 않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을 것 같아요. 그게 악역쪽에서 무논리를 들이밀고 선역쪽에서 인과응보를 들이밀었다는 점에서도 전통적인 외국산 vs 한국산 괴담(절대적 피해자 vs 금기를 범한 피해자)의 대비를 보여줘서 이 영화의 기독교와 샤머니즘의 축을 외산과 국산으로 대치시킨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귀신은 다 듣고 나면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외산은 피할 수 없으니(..)
왜 효진이었나에 대해선 저는 이 영화가 믿음과 불신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볼 때, 믿음과 불신의 경계가 어떠한 지식이나 사실에 대한 이해와 무관한 곳에 그어져있음을 그렇게 대비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이 없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가, 설명이 있어봐야 의미가 없지 않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을 것 같아요. 그게 악역쪽에서 무논리를 들이밀고 선역쪽에서 인과응보를 들이밀었다는 점에서도 전통적인 외국산 vs 한국산 괴담(절대적 피해자 vs 금기를 범한 피해자)의 대비를 보여줘서 이 영화의 기독교와 샤머니즘의 축을 외산과 국산으로 대치시킨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 귀신은 다 듣고 나면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외산은 피할 수 없으니(..)
무명... 이 아니라 천우희씨를 변명하자면(..) 일광과 외지인은 중간 협력이 아니라 처음부터 일광은 외지인의 수하였습니다. 감독 인터뷰에서도 \'처음부터 한 편\'이라고 밝혔고, 첫 등장에서 훈도시부터 깐 것도 그러하고, 특히 왜놈이 갑툭튀한 순수한 영적 존재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있는 무속인적 존재라는게 작품 내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데(여러 장의 사진, 신방, 영적 부모를 상징하는 남녀의 흑백 사진, 일광의 입에서 나온 \'그 놈도 원래는 사람이었을 것이여 하지만 귀신이 되었지\'라는 언급 등), 이건 다분히 밀교적 모티브를 ... 더 보기
무명... 이 아니라 천우희씨를 변명하자면(..) 일광과 외지인은 중간 협력이 아니라 처음부터 일광은 외지인의 수하였습니다. 감독 인터뷰에서도 \'처음부터 한 편\'이라고 밝혔고, 첫 등장에서 훈도시부터 깐 것도 그러하고, 특히 왜놈이 갑툭튀한 순수한 영적 존재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있는 무속인적 존재라는게 작품 내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데(여러 장의 사진, 신방, 영적 부모를 상징하는 남녀의 흑백 사진, 일광의 입에서 나온 \'그 놈도 원래는 사람이었을 것이여 하지만 귀신이 되었지\'라는 언급 등), 이건 다분히 밀교적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고(사실 가톨릭의 시스템을 가져오고 방향성을 악으로 뒤튼 후에 밀교를 위에 얹은 겁니다만) 바꿔말하면 이미 악행의 시스템을 확립해놓은 상태지요. 반면에 동네 처녀귀신인 무명은 다국적기업(..)에 맞서는 불행한 로컬 가내수공업자에 지나지 않고...
그리고 돌던지기는 뭐 그 자체가 전통적인 보호주술이라, 가내수공업자는 할만큼 했습니다. 특히 영적 능력에 있어서는 무명이 다이다이뜨면 왜놈 조진다는게 계속 보여지는데(왜놈이 굿할 때 쳐바른다거나, 무명은 왜놈을 숨어서 볼 수 있지만 왜놈은 이상한 느낌은 받아도 찾지 못한다거나), 이 영화의 영능력을 보여준 존재 중에 대낮에 제대로 된 힘을 보여준 건 무명 하나였습니다. 결국 일시적인 퍼포먼스는 더 우월할 수 있지만 시스템의 파워에 밀린 불행한 국산 기업의 몰락을 보여준 것입니다. 국산품을 애용합... 아니 천우희를 사랑합시다.
그리고 돌던지기는 뭐 그 자체가 전통적인 보호주술이라, 가내수공업자는 할만큼 했습니다. 특히 영적 능력에 있어서는 무명이 다이다이뜨면 왜놈 조진다는게 계속 보여지는데(왜놈이 굿할 때 쳐바른다거나, 무명은 왜놈을 숨어서 볼 수 있지만 왜놈은 이상한 느낌은 받아도 찾지 못한다거나), 이 영화의 영능력을 보여준 존재 중에 대낮에 제대로 된 힘을 보여준 건 무명 하나였습니다. 결국 일시적인 퍼포먼스는 더 우월할 수 있지만 시스템의 파워에 밀린 불행한 국산 기업의 몰락을 보여준 것입니다. 국산품을 애용합... 아니 천우희를 사랑합시다.
방금 보고 나왔는데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영화 곳곳에 산재한 떡밥들이 숨겨둔 장치가 아니라 의미없는 맥거핀이요 연출을 위한 연출이구나 싶어 좀 깨네요. 온라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해석은 위안부 문제와 연계한 거였는데 인터뷰 보고 맥이 빠졌고, 예수 떡밥도 진지하게 설계했다기보단 그냥 장르적 분위기를 노리고 넣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확실히 노린 장면들도 영화를 볼 때는 힌트임을 확신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가령 영화 초반에 나왔던 말라버린 금어초는... 더 보기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확실히 노린 장면들도 영화를 볼 때는 힌트임을 확신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가령 영화 초반에 나왔던 말라버린 금어초는... 더 보기
방금 보고 나왔는데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영화 곳곳에 산재한 떡밥들이 숨겨둔 장치가 아니라 의미없는 맥거핀이요 연출을 위한 연출이구나 싶어 좀 깨네요. 온라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해석은 위안부 문제와 연계한 거였는데 인터뷰 보고 맥이 빠졌고, 예수 떡밥도 진지하게 설계했다기보단 그냥 장르적 분위기를 노리고 넣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확실히 노린 장면들도 영화를 볼 때는 힌트임을 확신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가령 영화 초반에 나왔던 말라버린 금어초는 영화 막판 무명의 말이 옳음을 보여주는 복선입니다만 밤에 문에 걸어놓은 풀쪼가리를 보고 금어초라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일광의 훈도시도 이상했지만 무당들이 원래 그렇게 입는 건가 싶어서 그냥 넘어갔었고요.
최고의 장면은 무명이 종구의 손을 잡는 장면이었고(솔직히 피부 색의 차이 같은 건 못 알아봤습니다만 구도가 너무 좋아서) 최악은 강철 좀비였는데,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생각날 만큼 컬트적이었고 극장 전체가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아 종구의 친구가 엄창 해보라는 장면도 어처구니가 없었네요.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확실히 노린 장면들도 영화를 볼 때는 힌트임을 확신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가령 영화 초반에 나왔던 말라버린 금어초는 영화 막판 무명의 말이 옳음을 보여주는 복선입니다만 밤에 문에 걸어놓은 풀쪼가리를 보고 금어초라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일광의 훈도시도 이상했지만 무당들이 원래 그렇게 입는 건가 싶어서 그냥 넘어갔었고요.
최고의 장면은 무명이 종구의 손을 잡는 장면이었고(솔직히 피부 색의 차이 같은 건 못 알아봤습니다만 구도가 너무 좋아서) 최악은 강철 좀비였는데,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생각날 만큼 컬트적이었고 극장 전체가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아 종구의 친구가 엄창 해보라는 장면도 어처구니가 없었네요.
감독이야 시종일관 관객의 내공을 테스트하겠다는 면접관적인 느낌으로 접근했죠. 매니악한 성향의 감독들이 대중영화 찍을 때 종종 보이는 태도이고 이번엔 괜찮은데 다음에도 이러면 아마 역풍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안부-일제 침탈로 해석한 리뷰는 저도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차라리 그 분이 시나리오를 쓰는게 나았을지도...
금어초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금어초를 알아라라고 준 건 아니고, 맨 처음에는 마른 상태, 그러니까 해골이 덕지덕지붙은 꽃다발로 보여줍니다. 이건 오컬트 영화에서 종종 쓰이는 심볼인데 악마에게 영혼이 빼앗긴 수많... 더 보기
금어초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금어초를 알아라라고 준 건 아니고, 맨 처음에는 마른 상태, 그러니까 해골이 덕지덕지붙은 꽃다발로 보여줍니다. 이건 오컬트 영화에서 종종 쓰이는 심볼인데 악마에게 영혼이 빼앗긴 수많... 더 보기
감독이야 시종일관 관객의 내공을 테스트하겠다는 면접관적인 느낌으로 접근했죠. 매니악한 성향의 감독들이 대중영화 찍을 때 종종 보이는 태도이고 이번엔 괜찮은데 다음에도 이러면 아마 역풍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안부-일제 침탈로 해석한 리뷰는 저도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차라리 그 분이 시나리오를 쓰는게 나았을지도...
금어초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금어초를 알아라라고 준 건 아니고, 맨 처음에는 마른 상태, 그러니까 해골이 덕지덕지붙은 꽃다발로 보여줍니다. 이건 오컬트 영화에서 종종 쓰이는 심볼인데 악마에게 영혼이 빼앗긴 수많은 존재들이 하나의 줄기에 달라붙어서 고통받고 있는 것을 상징하죠. 이후에 보여지는 금줄은 사실 꼭 금어화가 아니더라도 고전적인 결계입니다. 효진이가 타겟이 됐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 흑염소가 집 문 앞에 붙어있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보시면 흑염소가 딱 금줄 바로 앞에 매달려있고 핏방울도 금줄을 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이 금줄과 영혼을 빼앗긴 비극을 금어초를 통해 하나로 묶는 것이죠. 구원과 파멸은 종이 앞뒷장, 믿음과 불신도 앞뒷장. 해골꽃만 보고 금어초인 걸 안 사람도 그 시점에서는 저걸 무명의 상징일거라고 읽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 영화에서 말라버린 금어초는 악마와 피해자를, 금줄은 무명을 상징하지만 사실 이건 결과물이고 실제로는 누가 더 우세한가를 보여주는 스코어북인 셈이죠. 그걸 엮기 위해 금어초를 가져온 것이고... 괜찮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강철 좀비는... 매니악함이 과해서 뻘짓했다고 생각합니다.
금어초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금어초를 알아라라고 준 건 아니고, 맨 처음에는 마른 상태, 그러니까 해골이 덕지덕지붙은 꽃다발로 보여줍니다. 이건 오컬트 영화에서 종종 쓰이는 심볼인데 악마에게 영혼이 빼앗긴 수많은 존재들이 하나의 줄기에 달라붙어서 고통받고 있는 것을 상징하죠. 이후에 보여지는 금줄은 사실 꼭 금어화가 아니더라도 고전적인 결계입니다. 효진이가 타겟이 됐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 흑염소가 집 문 앞에 붙어있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보시면 흑염소가 딱 금줄 바로 앞에 매달려있고 핏방울도 금줄을 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이 금줄과 영혼을 빼앗긴 비극을 금어초를 통해 하나로 묶는 것이죠. 구원과 파멸은 종이 앞뒷장, 믿음과 불신도 앞뒷장. 해골꽃만 보고 금어초인 걸 안 사람도 그 시점에서는 저걸 무명의 상징일거라고 읽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 영화에서 말라버린 금어초는 악마와 피해자를, 금줄은 무명을 상징하지만 사실 이건 결과물이고 실제로는 누가 더 우세한가를 보여주는 스코어북인 셈이죠. 그걸 엮기 위해 금어초를 가져온 것이고... 괜찮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강철 좀비는... 매니악함이 과해서 뻘짓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무명쨩 무시하지 말라능.. 갑자기 공격받아서 무명쨩도 힘들었다능..
공격하는 쪽에서는 아쿠마-일광 2인팟 짱짱하게 짜서 한타 들어왔는데, 무명은 종구랑 팟 짜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그런 거죠.
원딜끼리 교전 붙었을 때는 아쿠마가 무명쨩한테 쪽도 못쓰고 뒤지기 직전까지 갔어요. 영능력 파워는 무명쨩이 한수 위인데 서포터가 병신같아서 게임 말아먹은 거죠. 무명쨩이 실수한 거는 우리편 서포터를 너무 믿었다는 거. 그리고 아쿠마 리인카네이션 스킬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거.
여기서 우리는 게임할때 우리편 믿으면 안된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병신인데 나랑 편먹은 놈이 병신 아니라는 보장 있나요? 없죠. 나만 믿고 게임 해야돼요.
공격하는 쪽에서는 아쿠마-일광 2인팟 짱짱하게 짜서 한타 들어왔는데, 무명은 종구랑 팟 짜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그런 거죠.
원딜끼리 교전 붙었을 때는 아쿠마가 무명쨩한테 쪽도 못쓰고 뒤지기 직전까지 갔어요. 영능력 파워는 무명쨩이 한수 위인데 서포터가 병신같아서 게임 말아먹은 거죠. 무명쨩이 실수한 거는 우리편 서포터를 너무 믿었다는 거. 그리고 아쿠마 리인카네이션 스킬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거.
여기서 우리는 게임할때 우리편 믿으면 안된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병신인데 나랑 편먹은 놈이 병신 아니라는 보장 있나요? 없죠. 나만 믿고 게임 해야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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