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5/27 11:21:13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28주차 조각글]소통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제목 : [조각글 28주차] (☜ 말머리를 달아주세요!)

[조각글 28주차 주제]
대화와 소통
대화, 커뮤니케이션 을 주제로 자유 형식, 자유 분량으로 폭넓게 써주세요. 그냥 자유롭게 '대화'에 대해서 '대화'를 형식으로 혹은 주제로 혹은 도구로 써주십시오!

- 분량, 장르, 전개 방향 자유입니다.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PnuSpellerISAPI_201504/

합평 받고 싶은 부분
ex) 맞춤법 틀린 것 있는지 신경써주세요, 묘사가 약합니다, 서사의 흐름은 자연스럽나요?, 문체가 너무 늘어지는 편인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글 구성에 대해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맘에 안 드는 것은 전부 다 말씀해주세요, 등등 자신이 글을 쓰면서 유의깊게 봐주었으면 하는 부분 등등을 얘기해주시면 덧글을 달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
저는 문학소양이 제로로 수렴하는 인간인지라 이딴거 밖에 못쓰겠어요. 에이 몹쓸 인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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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위대한 소통의 시대란다. 일어나면 눈을 비비기 전에 스마트폰 창부터 비벼대기 일쑤다. 그리고 '좋아요' 추가된 걸 보고 일어난다. 별게 없으면 왠지 찌뿌둥 하다. '엄지족이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1인미디어의 시대다. 최첨단 커넥티드 월드의 중심에 바로 내가 서 있다는 거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우리는 진짜 대화하고 있나? 그렇게 서로가 그물망처럼 연결돼 눈떠서 다시 감을때까지 소통에 매달리는데, 왜 그렇게 세상은 점점 혐오가 난무하고 욕설로 가득차는가.

솔직히 되묻자. 지금하고 있다는 그놈의 '소통'. 어차피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이는 많지 않다.
소통은 원래 고통이다.
남의 말 논리적으로 들어주고 분석해줘야되고 반론도 해줘야한다. 어떤때에는 감정을 이입해서 공감할 수 있어야한다. 일종의 감정노동인 셈이다.
지금 우리 원하는 것, 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 끼리끼리 모여 떠들며 즐기는 고통의 회피 즉 '무통' 이다. 웬만한 곳에서는 대화보다는 드립만 난무하는 이유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떠들면 즐거운 건 사실이다. 문제는 그러다보면 다른 이들의 말은 멀어진다는 점이다.
인터넷 시절부터 그랬다. 성향이 다른 사이트는 링크타다보면 절대 연결되지 않고 아무리 서핑을 해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그런데 자발적 친구 맺기가 이뤄지면서 이런 '양극과 현상'과 '분절화'는 더욱 심해졌다. 다들 드립은 느는데 대화하는 법은 잊고 있다.

그렇게 멀어지니 누군가의 절절한 외침과 절규가 그저 악다구니 쓰는 거로만 보인다. 끼리 끼리 모인 이들은 쟤네들 왜 악쓰냐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린다. 누군가 정색하면 '진지충', '낄끼빠빠', '넌씨눈'소리나 듣기 십상이다.

그래도 굳건히 믿고 있다. 우리는 소통하고 있고 대화하고 있다고.
읽지도 않고 '좋아요', '멋져요', '부러워요', 감동받은 척 '엄지척'. 면상도 본일 없고 책도 안읽으면서 주구장창 면상책은 끼고 산다.
리트윗 한번 제대로 받아보겠다고 140자 한방에 인생을 심하게 트위스트 시키는 이들도 줄줄이다.

디지털 창만 보지말고 서로의 눈을보자. 귀를 열자. 그 잘난 'SNS'라는 단어는  한영키만 바꾸면 '눈'이다.

p.s. 소통을 빙자한 폭력, 절규를 악다구니로 몰아세우는 무지, 진지하다고 벌레소리 듣는 게 끔찍한 분들. [홍차넷으로 오세요]

부제: 홍스토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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