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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6/07 21:55:59 |
Name | 우너모 |
Subject | [조각글 29주차] 졸업 |
[조각글 29주차 주제] 무언가 잃어버리는 이야기 잃어버리는 어떤 것의 가치에 따라 수준은 달라지겠지만,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일은 슬픈 일일 겁니다. 슬픔이 담겼으면 좋겠지만, 까짓 잃어버려 기뻐도 괜찮겠죠. 지금 잃는 게 아니라 이전에 잃었던 얘기도 상관 없겠네요. - 분량, 장르, 전개 방향 자유입니다. 합평 받고 싶은 부분 시를 써서 남한테 보여주는 건 처음이네요. 아무 말이나 솔직하게 해주세요. 하고싶은 말 이미지가 빈약한 것 같아요. 본문 --------------------------------------------------------------------------------------------------------------------- 졸업 누가 그었는지 모를 선 하나 운동장 가운데 뜻없이 끊어진다 비어버린 교정에 종이 울리고 뼈같이 드러난 시멘트 위로 떨어지는 마른 가을볕. 기다리는 이 없이 앉았다가 돌계단이 습하게 느껴질 때서야 오른손으로 바지춤을 털었다 안녕, 먼지 같았던 시간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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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원래 갑자기 쓰려고 하면 안 써집니다.
안 될 때는 이미지가 쌓이지 않고 흩어지는 기분이라서
쓰면서도 스스로 손맛이 별로인데, 보통 그 기분이 정확합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안이한) 방법은 남의 시를 읽는 겁니다.
네 권 정도만 정독해도 그날 바로 영향이 나타납니다.
시 쓰는게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서
추진력만 충분하면 방향은 저절로 결정되기 때문에
일단은 많이 뱉고 많이 지운다는 기분으로 쓰는게 좋습니다.
처음 두 연은 배경과 상황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입니다. 물론 ... 더 보기
원래 갑자기 쓰려고 하면 안 써집니다.
안 될 때는 이미지가 쌓이지 않고 흩어지는 기분이라서
쓰면서도 스스로 손맛이 별로인데, 보통 그 기분이 정확합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안이한) 방법은 남의 시를 읽는 겁니다.
네 권 정도만 정독해도 그날 바로 영향이 나타납니다.
시 쓰는게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서
추진력만 충분하면 방향은 저절로 결정되기 때문에
일단은 많이 뱉고 많이 지운다는 기분으로 쓰는게 좋습니다.
처음 두 연은 배경과 상황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입니다. 물론 ... 더 보기
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원래 갑자기 쓰려고 하면 안 써집니다.
안 될 때는 이미지가 쌓이지 않고 흩어지는 기분이라서
쓰면서도 스스로 손맛이 별로인데, 보통 그 기분이 정확합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안이한) 방법은 남의 시를 읽는 겁니다.
네 권 정도만 정독해도 그날 바로 영향이 나타납니다.
시 쓰는게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서
추진력만 충분하면 방향은 저절로 결정되기 때문에
일단은 많이 뱉고 많이 지운다는 기분으로 쓰는게 좋습니다.
처음 두 연은 배경과 상황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입니다. 물론 묘사만으로는 시적인 것이 확보될 수 없습니다. 이때 마지막 연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연도 읽는 이를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하고 엇나가 동떨어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과정이 없는 결과라고 해야할까요. '무엇'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할 건 '어떻게'가 아닐까 합니다. 전개 과정에서 연계성이 확보되지 않아 아쉬운데, 이러한 맥락에서는 시가 짧다는 사실 자체도 충분히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안녕, 먼지같았던 시간들'과 같이 단선적으로 회한을 토로하는 표현은 처리하기가 어렵고, 특히나 결구일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며칠 묵혀뒀다가 다시 보게되면 후회하고 지울 확률이 높습니다. 시의 공간은 이행의 공간이죠. 시 쓰는 게 결국 이행하는 법을 배우는 건데 그것의 처음과 끝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말씀하셨다시피 이미지입니다. 사물이든, 인물이든, 아니면 어떤 사건이든 시 안에 더 풀어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윤곽선이 희미합니다. 풍성하게 쓴다면 시는 더욱 뚜렷한 태도와 집중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이걸 쓰는데 엄청나게 오래 걸렸네요. 남 평가하는 것은 너무 힘듭니다. 시 정말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원래 갑자기 쓰려고 하면 안 써집니다.
안 될 때는 이미지가 쌓이지 않고 흩어지는 기분이라서
쓰면서도 스스로 손맛이 별로인데, 보통 그 기분이 정확합니다.
가장 효과가 좋은(안이한) 방법은 남의 시를 읽는 겁니다.
네 권 정도만 정독해도 그날 바로 영향이 나타납니다.
시 쓰는게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서
추진력만 충분하면 방향은 저절로 결정되기 때문에
일단은 많이 뱉고 많이 지운다는 기분으로 쓰는게 좋습니다.
처음 두 연은 배경과 상황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입니다. 물론 묘사만으로는 시적인 것이 확보될 수 없습니다. 이때 마지막 연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연도 읽는 이를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하고 엇나가 동떨어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과정이 없는 결과라고 해야할까요. '무엇'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할 건 '어떻게'가 아닐까 합니다. 전개 과정에서 연계성이 확보되지 않아 아쉬운데, 이러한 맥락에서는 시가 짧다는 사실 자체도 충분히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안녕, 먼지같았던 시간들'과 같이 단선적으로 회한을 토로하는 표현은 처리하기가 어렵고, 특히나 결구일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며칠 묵혀뒀다가 다시 보게되면 후회하고 지울 확률이 높습니다. 시의 공간은 이행의 공간이죠. 시 쓰는 게 결국 이행하는 법을 배우는 건데 그것의 처음과 끝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말씀하셨다시피 이미지입니다. 사물이든, 인물이든, 아니면 어떤 사건이든 시 안에 더 풀어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윤곽선이 희미합니다. 풍성하게 쓴다면 시는 더욱 뚜렷한 태도와 집중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이걸 쓰는데 엄청나게 오래 걸렸네요. 남 평가하는 것은 너무 힘듭니다. 시 정말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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