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6/16 17:51:55
Name   세인트
Subject   니 가족이 동성애라도 그럴래?







이 글은, 제목과 같은 이야기를 보고 PGR21에 먼저 적은 글입니다. 본인이니 본인의 글을 본인의 동의 없이 불펌합니다. (어?)
이하는 원문 그대로 복붙입니다.
















* 감정이 제어가 안 되서 최대한 건조하게 적으려고 노력한 바 평서문이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밑에도 적었지만, 특정 회원분을 저격할 의도는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질문이나 상처는 이 주제가 나올 때마다 항-상 나오던 거라서요.
다만, 그러한 질문들에 속이 깊게 베이는 동성애자가 아닌 분들도 있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은 이 글은 두 번째 쓰는 글이다. 처음 글은 아예 시원하게 벌점 수십 점 먹을 각오로
그동안 쭉 참고 참은 욕설의 활화산을 써버렸었다.
사실 가득찬 수조에 물이 넘치게 하는 데에는 조약돌 하나면 충분하다. 조약돌의 잘못이 아니라,
그동안 꾹꾹꾹 눌러참은 내 인격의 좁은 그릇과 용적을 탓해야지.
그럼에도 그 글을 결국 글쓰기 버튼으로 표출하는 대신, 몽땅 지워버리고 심호흡 하고 옥상 올라가서 담배 한 대 태우고 내려온 건,
그들의 시각에 따르면 - 오랜 공범자 - 로서의 생활로 판단컨데 이러는게 문제 해결에 하등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것,
단지 내 일시적인 기분만 풀리고 - 곧 더 기분이 더러워 지겠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 나는 공범자다.

몇 없는 나의 좁은 대인관계에서 아는 분들은 아는 거라

새삼 동의 없이 이 글을 올리는게 미안하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이야기해야겠다.

그들의 시선에서 나는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어!' 할 나쁜놈이다.
왜? 나는 '니 가족이 그래도 괜찮냐' 라는 물음에 '괜찮은데?' 라고 하는 나쁜 새끼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나는 전에도 말했듯이 부산 출신에 수구꼴통 노답이다.
그런데 무슨 전향적이고 올바른 시각이고 정치적 올바름이고 그딴 게 있었겠나.
거기다 입으로는 그런 게 맞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시커먼 생각이나 하는 사내놈인데.
심지어 난 천주교인이다. 결혼도 성당에서 혼배성사로 한 사람이다.
(새삼 글쓰면서 떠올리게 되는데, 항만 쪽 온 뒤로 성당에는 분기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네요 죄송합니다 주님 정말로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가족이다.
살인범도 제 식구라면 감싸는게 가족이랬다. 그게 옳냐 그르냐의 문제는 둘째치고.
내가 역으로 되묻고 싶다.
니들은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성소수자라고, 혹은 사회에서 특이한 비주류로 불리는 사람이라고 해서
넌 우리 가족도 아니야 하고 내쫓고 배척할건가?
난 그거야말로 와 니들 사람 맞으세요? 하고 싶어진다.
그게 범죄인가? 그들의 시선대로 정말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범죄자인가?
범죄도 아닌데, 그냥 조금 다른게 가족이라는 경계조차 무너뜨리고 배척해야 되는 건가?



뭐? 동성애가 옮는다고?
그런데 어떡하나, 난 가족이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은걸?
아니지, 솔직히 말하자면 내 성욕은 좀 과하다. 그래서 괴롭다.
침대위의 즐라탄탄한 즐라탄이 될 수 있건만, 와이프는 맨날 피곤에 쩔어서 퇴근하는지라...
아니 이야기가 계속 옆길로 새네. 아무튼.

아무리 관련 연구와 논문과 이런 것들이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어도 항상 그런 분들은
'아닌데? 내 주변은 아닌데?' 라고 일관되게 이야기하시길래 나도 내 주변, 아니 사실은 내 사례를 가져온 거다.







에이 모르겠다. 벌점 먹을 내용이면 먹어야지. 그래도 욕하거나 화내지 않고 이야기하니 훨씬 속이 편하네.





이건 마치 분식집에서 체한 속이 고오급레스토랑으로 정화되는 그런 기분?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97 일상/생각밤에 배달업체 사장님과 싸운 사연. 19 세인트 17/04/22 3824 1
    5425 오프모임모임까지는 아니고 ㅠㅠ 21 세인트 17/04/12 4367 1
    5390 의료/건강Elm Street. 13 세인트 17/04/07 4683 3
    5858 일상/생각 아 제발 좀 제발 아 좀 제발 40 세인트 17/06/29 5069 15
    5202 창작불결한 글. (1) 5 세인트 17/03/16 3159 3
    5155 스포츠갈아타는(?)자의 변명. 12 세인트 17/03/12 3153 1
    5052 일상/생각정상적이지 않은데? 18 세인트 17/03/02 4158 7
    3609 기타예전 뻘글. 18 세인트 16/08/30 3422 0
    3573 일상/생각우리 부부를 구원해 주소서... 16 세인트 16/08/24 4373 0
    3529 일상/생각유부남은 죽지 않아요. 다만... 8 세인트 16/08/17 4654 1
    3476 기타죄송합니다. 35 세인트 16/08/08 5220 7
    3437 일상/생각아재의 대학생 시절 추억담들. 27 세인트 16/08/03 4887 5
    3393 기타터진 내 새우등. 5 세인트 16/07/29 4008 4
    3272 기타부관페리 이야기. 5 세인트 16/07/15 4226 0
    3166 일상/생각[일상 겸 질문 겸 잡담] 아내가 질렀습니다. 55 세인트 16/06/30 4414 0
    3044 일상/생각니 가족이 동성애라도 그럴래? 11 세인트 16/06/16 3160 0
    3024 일상/생각오랜만입니다. 14 세인트 16/06/15 3864 4
    1578 정치이철희- 윤여준 인터뷰를 퍼왔습니다. 1 세인트 15/11/17 5809 0
    3419 일상/생각뜬금없는 예전 이야기. 25 세인트 16/08/01 4269 1
    1256 일상/생각생각보다 다른 취향에 놀랄 때. 21 세인트 15/10/14 8126 0
    1008 일상/생각그 놈의 일베... 32 세인트 15/09/16 7272 0
    1001 일상/생각[부산/경남] 친목질을 시도해봐도 될런지요? 42 세인트 15/09/15 6217 0
    949 IT/컴퓨터[불판 소환글] 갈아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34 세인트 15/09/08 4535 0
    847 영화[스포없음] 베테랑과 유해진. 2 세인트 15/08/26 4020 0
    825 일상/생각휴가가 잘렸습니다. 12 세인트 15/08/21 5256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