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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8/05 17:38:56
Name   Raute
Subject   나는 다녀왔다 용산던전을
거두절미하고 GTX1060 질렀습니다. 한 2시간 정도 걸린 거 같네요.

당초 저는 1060을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지인한테 말도 안되는 염가로 780레퍼를 넘겨받았었고 고사양 3D게임이라곤 모드 바른 스카이림에 그쳤던 저에게 새 카드는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혹여 480이 잘 나온다면 암당의 세례를 받은 만큼 그걸 고려할 의향이 있긴 했습니다만.

근데 날도 덥지 전기는 많이 나오지 알고 보니 제가 쓰던 파워 용량이 780의 권장용량에 못 미친 걸 알게 되었고, 1060이 기대 이상의 성능이길래 지름신이 폭발... 결국 780을 내다팔고 1060을 물색하기에 이르렀죠.

제가 고민한 기종은 세가지였습니다. AS로 유명한 이엠텍의 스톰, 근 몇년 간 공격적 마케팅으로 입지가 급상승한 갤럭시의 지천명, 그리고 나름 평이 좋은 조텍의 AMP 이 중에서 고르기로 했죠. 어차피 1060은 제조사간 성능차이가 크지 않고, 발열과 소음 등으로 갈리기 때문에 고민이 좀 됐습니다. 저는 소음에 무딘 사람인지라 스톰과 AMP의 제로팬 기능에 관심이 없었고, 지천명의 장점인 백플 역시 안 땡겨서 애매했죠. 뭐가 좋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용산 가서 재고 여부와 가격 보고 정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선인상가부터 돌았는데 1060 재고가 없는 곳이 많았고 있더라도 제가 관심없는 모델만 취급하는 곳이 반절 정도였습니다. 괜히 왔나 싶기도 했지만 도착 10분만에 다나와 최저가보다 몇백원이지만 더 싼 곳을 찾았고 이후 신나게 돌아다녔죠. 그런데 제 예상과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원래 제가 예상하기론 스톰 - 지천명 - AMP 순으로 저렴하고 지천명은 재고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스톰과 지천명의 가격이 사실상 같은 겁니다. 스톰은 다나와 최저가로 구할 수 없었고 지천명은 외려 최저가 수준으로 굴러다닌 거죠. AMP가 가장 물량이 없었고요.

사실 다나와 최저가라고 해도 재고없다거나 낚시였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 가격에 구하기 힘들 거라 생각했고, 최저가업체가 유독 싼 편인지라 꼭 최저가를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내심 기대한 가격은 스톰 34, 지천명 35.5, AMP 37 정도. 근데 일단 찾아보니 스톰과 지천명이 둘 다 34 수준에 AMP도 그에 준하는 가격으로 나와버렸고 극도의 혼란에 빠졌습니다. 가격차 좀 날 거라 생각하고 애매하면 싼 거 사야지 했는데 가격이 고만고만하네!?

선인에서 세곳 정도를 찜해두고 나진으로 건너갔습니다. 오오 추울 정도로 에어컨이 빵빵합니다. 근데 을씨년하네? 나진이 더이상 컴퓨터 살만한 곳이 아니란 얘기를 듣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업체 몇개 있지도 않았고, 선인보다 3-5만원을 더 부르니 갈 이유가 없더군요. 물론 다나와 최저가를 내건 저렴한 업체도 있긴 했습니다만 선인에서 그보다 더 싼 집도 찾았겠다 불친절하겠다 뒤도 안 돌아보고 선인으로 돌아왔습니다.

선인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더 싼 집은 못 찾았고, 장고 끝에 원래 기대했던 금액보다 가장 저렴했던 AMP를 사기로 했습니다. 최종 구매가는 34.7로 다나와 최저가보다 2천원 더 비쌌습니다만 막상 상가 돌아다녀보니 나진이든 선인이든 '믿을 수 없다. 그 가격에 나올리가 없다. 그 가격이면 그 집에서 사는 게 맞다.' 이런 반응들이 이어지더군요. 온라인으로 주문했어도 아마 바로 구하진 못했을 거라 생각해서 꽤나 만족하네요. 가게에서 히트파이프 2개라는 게 찜찜해서 마지막까지 34 지천명과 고민을 좀 해봤는데 체감차이 없을 거란 사장님 말에 AMP로...

용산은 큰 가게가 싸다는 보장 없고 5m거리에 3만원씩 가격 차이가 나며, 기분 나쁠 정도로 불친절한 곳과 너무 친절해서 미안할 정도의 집이 공존하는 미스테리한 곳입니다. 그래서 용던 도는 게 재밌나봅니다.

p.s. 나름 선인에서 유명한 ㅎ업체는 매장에 480 니트로 8기가가 있었는데 37이라더군요. X를 눌러 암드에 조의를 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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