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0/15 12:38:42
Name   모모스
Subject   자백약 (나바론 요새, 켈리의 영웅들)
나바론 요새 (The Guns Of Navarone, 1961)



1961년 아카데미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아카데미 최우수 특수효과상을 받은 작품으로 당시 흥행에도 성공한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출연진도 화려하여 그레고리 펙, 앤소니 퀸 등 젊은 날 연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2차 대전 당시 터키 인근 케로스라는 섬에 고립 되어 있는 2000명의 연합군을 구출하기 위해 함대를 파견해야 하는데 이를 막고 있는 나치독일의 대형 해안포 2문에 설치되어있는 난공불락의 섬, 나바론에 연합군 특공대가 침투해서 포를 파괴하고 구출 작전을 성공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픽션입니다.


극 중 프랭클린 소령 (안토니 퀘일) 은 작전 중 부상을 당하고 같이 작전을 하지 못해 사살하거나 적에게 넘겨주어야하는데 이 때 멀로리 대위 (그레고리 펙) 는 프랭클린 소령에게 가짜 작전 계획을 이야기해주고 독일군에게 잡힌 프랭클린 소령이 잘못된 정보를 적에게 흘리게 하는 작전이 나옵니다.  독일군은 사로잡힌 프랭클린 소령을 고문하여 자백을 강요하려고 하는데 독일군 상관이 나와서 왜 이런 야만적인 짓을 하냐면서 빨리 "자백약" 을 쓰라고 지시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백약을 먹고 모든 사실을 실토하게 되죠.


자백약

아니 자백약 이란게 있다니.... 이런 약이 있다면 힘들게 고문할 필요도 없었을거고 심지어 법정다툼에서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아미탈 (amobarbital) 같은 Barbiturate 계열 진정제, 수면제 (Sedative-Hypnoics) 를 자백약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864년 독일 화학자 베이어 (Adolf von Baeyer) 가 합성한 Barbituric acid 로부터 기원한 Barbiturate 계열의  진정수면제 (phenobarbital, amobarbital, pentobarbital, secobarbital) 들은 대부분 20세기 초기에 개발되었습니다. 이들 약물들은 억제성 신경과 연관된 GABA receptor에 작용하여 진정, 수면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로서 술 먹었을 때와 비슷한 작용을 나타냅니다.

신경 흥분제 -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고 삶의 의욕이 넘치게하며 더 빠르고 강한 것에 대한 도전의식을 부추기기도 하며 자신감이 넘쳐 무모하게도 만듭니다..
코카인, 암페타민 (필로폰류) , 니코틴, 카페인, 항우울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신경 억제제 -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고 사람을 망각으로 이끌어 더 쉽게 잠이 들게 만들고 세상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진정제, 수면제, 신경안정제, 술, 항불안제, 모르핀, 헤로인, 대마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신경억제제들은 사람을 놀랍도록 솔직하게 만들고 많은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듭니다. 보통 말이 많아지는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과하면 잠에 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하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로 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증언이라면 신빙성이 떨어져 채택하기 힘듭니다. 실제 아미탈  (amobarbital) 을 잘 통제된 실험 조건하에서 투약하고 질문을 했을 경우 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또 그럴듯하게 꾸며낸 이야기나 본인의 환상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하네요. 우리도 신경억제제인 술을 많이 먹으면 마음속 진실을 이야기도 하지만 뻥도 치고 허언도 하고 그렇죠...



켈리의 영웅들 (The Warriors, Kelly's Heroes, 1970)


2차대전 말기 미군의 하사관 켈리가 패주하는 나치군이 금괴를 숨겨둔 곳을 알게 되고, 휴가를 이용해 동조자들을 규합해서 독일군 점령지역에 침투하여 그것을 탈취해서 한몫을 잡는다는 유머스러운 영화입니다.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스케일도 크고 상당히 고증이 잘 되어있습니다. 주인공 켈리역에 그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로 그의 젊은 날 연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금괴의 위치를 아는 독일군 장교를 잡아와서 위와 같은 자백약이 아닌 신경억제제인 술을 많이 먹여 실토하게 만듭니다. "in vino veritas" 란 라틴어 격어 있는데 "와인을 마시면 진실이 나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구호랑 비슷하네요. (veritas lux mea)  또 서울대 교문에 "샤" 의 "ㅅ, ㄱ, ㄷ" 중 "ㅅ" 이 아마 술을 상징한다죠?



"약물, 행동, 그리고 현대사회 (Drugs, Behavior, and Modern Society) " 책을 일부 참조하였습니다.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토비 15/06/19 35547 1
    15997 일상/생각소유의 종말: 구독 경제와 경험의 휘발성 2 사슴도치 26/02/02 405 7
    15996 오프모임참가하면 남친여친이 생겨 버리는 2월 7일 토요일 14시 사당 또는 이수 커피 모임 63 트린 26/02/02 1002 4
    15995 일상/생각팀장으로 보낸 첫달에 대한 소고 6 kaestro 26/02/01 553 6
    15994 일상/생각와이프란 무엇일까? 2 큐리스 26/01/31 573 9
    15993 영화영화 비평이란 무엇인가 - 랑시에르, 들뢰즈, 아도르노 3 줄리 26/01/31 369 4
    15992 IT/컴퓨터[리뷰] 코드를 읽지 않는 개발 시대의 서막: Moltbot(Clawdbot) 사용기 24 nm막장 26/01/31 720 1
    15991 일상/생각결혼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3/청첩장 및 본식 전, 신혼여행) 5 danielbard 26/01/30 376 4
    15990 정치중국몽, 셰셰, 코스피, 그리고 슈카 15 meson 26/01/29 1118 7
    15989 IT/컴퓨터램 헤는 밤. 28 joel 26/01/29 825 27
    15988 문화/예술[사진]의 생명력, ‘안정’을 넘어 ‘긴장’으로 8 사슴도치 26/01/28 423 20
    15987 IT/컴퓨터문법 클리닉 만들었습니다. 7 큐리스 26/01/27 567 16
    15986 게임엔드필드 간단 감상 2 당근매니아 26/01/26 553 0
    15983 스포츠2026년 월드컵 우승국//대한민국 예상 순위(라운드) 맞추기 관련 글 6 Mandarin 26/01/26 354 0
    15982 오프모임2월 14일 신년회+설맞이 낮술모임 (마감 + 추가모집 있나?없나?) 18 Groot 26/01/26 717 3
    15981 정치이재명에게 실망(?)했습니다. 8 닭장군 26/01/25 1015 0
    15980 IT/컴퓨터타롯 감성의 스피킹 연습사이트를 만들었어요 ㅎㅎ 4 큐리스 26/01/25 429 0
    15979 정치민주당-조국당 합당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14 Picard 26/01/23 887 0
    15978 오프모임1/23 (금) 용산 또는 서울역 저녁 모임 8 kaestro 26/01/23 692 1
    15977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5년 162.5M 양키스행 김치찌개 26/01/22 326 0
    15976 정치한덕수 4천자 양형 사유 AI 시각화 11 명동의밤 26/01/21 1180 11
    15974 오프모임2월 7일 토요일 14시 사당 또는 이수 커피 모임 하실 분? 21 트린 26/01/20 894 5
    15973 도서/문학용사 힘멜이라면 그렇게 했을테니까 7 kaestro 26/01/19 1034 9
    15971 꿀팁/강좌나노바나나 프롬프트 - 걸리버 소인국 스타일 음식 이미지 3 토비 26/01/17 735 1
    15970 의료/건강혈당 스파이크란 무엇일까? 12 레이미드 26/01/17 1020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