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06 12:45:21
Name   O Happy Dagger
Subject   La Llorona



울고있는 여인이라는 뜻을 지닌 La Llorona는 스페인어권인 북남미 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오래된 이야기중에 하나입니다. 스페인어권에 전체적으로 다 퍼져있는걸로 봐서 스페인에까지 근원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정확하게 언제 시작된건지 확인은 되지 않은 이야기인데, 스토리는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한 여인이 잘생긴 남자와 결혼을 했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외도를 할까봐 항상 불안해했는데, 어느날 남편이 길에서 자신이 모르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것을 보게됩니다. 순간 질투심에 사로잡혀 정신을 잃은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강에빠뜨려 죽이게 됩니다. 그러고나서 나중에 정신이 돌아와서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후회하고 특히나 강에 빠뜨려죽인 아이들을 찾아서 헤메기 시작합니다. 이후로 밤이면 울면서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그녀의 유령이 강가를 떠돌아다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스토리의 기능은 두가지가 아닌가 싶어요. 첫번째로는 당연하지만 질투심에 사로잡혀서 일을 그러치지 말아야 한다는것인데, 그 대상은 스토리에 드러나듯이 여성입니다. 아마도 결혼하기전 여자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결혼한 후에 남편에 대해서 질투심을 느끼지 말라는걸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었겠지요. 그리고 두 번째 기능은 아마도 어린 아이들에게 밤이 어두워지면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는 이야기 였을꺼예요. 아이들 찾아다니는 유령이 밖에 있다는거죠. 그래서 잡혀갈 수 있다는...

개인적으로 조안 바에즈의 버젼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약간 더 좋아하는게 Chavela Vargas의 버젼입니다.




위의 영상은 Chavela Vargas는 코스타리코 출신의 멕시코 가수가 불러주는 곡으로 멕시코 화가였던 프리다 칼로의 삶을 다룬 Frida의 장면을 모아서 만든 영상입니다. Chavela Vargas는 젊었을때 Diego Rivera나 Frida Khalo와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하는데, 영화에 등장해서 이 곡을 불러주는 장면은 뭔가 운명적이라는 느낌이 들곤 하네요.




뉴 멕시코에서 Zach Condon에 의해서 결성된 Beirut는 다양한 민속음악을 바탕으로해서 만들어진 곡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곡은 아마도 La Llorona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곡이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만, 정확한 연결고리를 찾는건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네요. 하지만 이 음악에서는 멕시코족의 영향이 느껴지곤 합니다.



4
  • 색다른 음악소개 고맙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72 6
14644 정치경기북도로 인해 이슈가 되는 김포 8 + Leeka 24/05/02 382 0
14643 오프모임5월7일에 가락몰에서 한우 같이 드실 파티원 모집합니다. 9 + 비오는압구정 24/05/02 309 4
14642 음악[팝송] 토리 켈리 새 앨범 "TORI." 김치찌개 24/05/02 48 0
14640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2) - 불명확한 환경에서 자신을 알아내기 위해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이를 꾸며서 표현하는 방법 kaestro 24/05/02 169 2
14639 게임[LOL] 5월 2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01 98 0
14638 기타드라마 눈물의 여왕 김치찌개 24/05/01 266 0
14637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1) - 20번의 면접을 통해 느낀 면접 탐구자의 소회 4 kaestro 24/05/01 394 4
14636 사회"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이렇지 않았다" - 중국의 성장과 이민 2 열한시육분 24/04/30 784 0
14635 게임[LOL] 5월 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4/30 169 1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9 + 꼬앵 24/04/30 637 0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31 + 에디아빠 24/04/30 869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765 0
14631 방송/연예범죄도시4로 보는, 4월 1일~28일까지의 극장 관객 수 3 Leeka 24/04/29 278 1
14630 방송/연예민희진 - 하이브 사건 관련의 시작이 된 계약서 이야기 6 Leeka 24/04/29 806 1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573 9
14628 꿀팁/강좌지역별 평균 아파트관리비 조회 사이트 무미니 24/04/28 327 2
14626 음악[팝송] 걸 인 레드 새 앨범 "I'M DOING IT AGAIN BABY!" 김치찌개 24/04/27 248 0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7 오레오 24/04/26 658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543 3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7 니코니꺼니 24/04/26 1176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1 아침커피 24/04/25 531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63 치킨마요 24/04/25 1958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94 2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675 1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