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언, <나랑 갈래>

햇살 따뜻한 날에 나랑 여행 갈래
다신 안 돌아오게 아주 먼 곳으로
햇살 따뜻한 날에 나랑 도망 갈래
다신 못 돌아오게 아주 먼 곳으로

나랑 갈래
나랑 갈래
나랑 갈래
나랑 함께 가지 않을래

햇살 따뜻한 날에 나랑 여행 갈래
다신 안 돌아오게 아주 먼 곳으로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나랑 함께 가지 않을래

햇살 눈부신 날에 나랑 도망 갈래
다신 못 돌아오게 아주 먼 곳으로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나랑 함께 가주지 않을래

햇살 따뜻한 날에 나랑 사라질래
너랑 단 둘이서만 아는 먼 곳으로
나랑 갈래


https://www.youtube.com/watch?v=qgWcoD3TnR0


원래 곽진언을 좋아하긴 했습니다.
저는 베이스 - 느린 템포의 곡들을 상당히 선호해서요.

하지만 몇 번은 들어야 그 노래에 빠져드는데, 이 노래는 좀 다르더라고요. 듣고서 '아...' 하게 되던...

사실 나랑 가자는 얘기는 지옥에 가자는 수준이 아닌 이상(...) 신나고 유쾌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이 얘기를 쓸쓸하게 부르니까 이것도 나름 매력있어요.

살아오면서 누군가한테 '나랑 갈래?' 한 적이 없었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가 끌고 나가지 않으면 철저히 집순이(...)



곽진언, <자랑>


요즘 내가 겁이 많아진 것도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 것도
나보다 따듯한 사람을 만나서
기대는 법을 알기 때문이야

또 말이 많아진 것도
그러다 금세 우울해지는 것도
나보다 행복한 사람을 만나서
나의 슬픔을 알기 때문이야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그댈 먼저 제일 먼저 안아줄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6CjzOL_VB5s


이 곡은 가사를 읽고 '이 사람 상당히 스마트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같은 감정인데도 굉장히 똑똑하게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
1집에도 실린 곡이지만 파이널 버전이 훨씬 좋아서 늘 이 버전으로 듣습니다.

저는 품이 작아서(...) 안기라고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애인이 생긴다면(안 생겨요...) 개사를 해서라도 불러주고 싶은 노래에요.




이 두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곽진언이 딴짓만 안한다면, 괜찮은 가객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돼요.

저보다 어린 친구인데도 감성이 대단하고 그만큼 '내적인 힘'도 센 것 같고요.



밤에 불꺼놓고 한 번 들어보세요.

저는 사랑도 안 해봤으면서 울게(...) 되더군요.




p.s. 음악 파일을 걸면 좋을텐데 어케하는지 무식한 녀석이라 모르겠스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