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주관적이며 사람마다의 역치가 많은 차이를 보여 객관화하기는 힘듭니다. 병원에서 흔히 통증의 정도를 검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도구는 Visual analogue scale 입니다. 이 검사는
이러한 스케일을 환자에게 주고 직접 체크하게 합니다. 결국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검사이지요. 같은 정도의 병을 가지는 경우에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천차만별이고 더욱이 플라시보나 정신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받게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통증이 2차적인 이득을 줄수 있을때는 왜 이렇게 아픈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1703년에 Wiliam Musgrave 라는 사람은 성병이 걸린 사람에게서 이상한 양상의 관절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후 Jean-Martin Charcot 이라는 사람에 의해 특히 매독이 걸린 사람에게서 이러한 병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표하고 그 후로 그 이름을 따서 charcot joint 라고 부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 병은 결국 관절의 신경이 망가뜨리는 모든 질병에서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요새는 당뇨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진이 정상의 무릎 관절이라면
이 사진이 charcot joint를 가진 환자의 사진입니다. 딱 봐도 완전 엉망인게 눈이 확 들어오죠. 환자는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저 사진을 처음보고 예측할 수 있을 만큼의 통증은 아닙니다.
통증이 느껴질때 보통의 관절은 움직임을 멈추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없애기 위해서 다양한 기전의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중의 하나가 될수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환자들은 그 정도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에 한계 이상의 체중이 가해지고 힘이 가해지면서 저렇게 망가지게 됩니다. 어찌보면 한계를 넘어선 움직임과 힘은 어릴적 만화에서 잠시 봤던 슈퍼솔져를 연상하게 하는군요.
아.. 이 만화였습니다 ;;;
이렇게 잡설을 늘어놓는 이유는 어린 친구들을 검사하면서 여기 저기 아프다고 군대를 못가겠다고 하는 친구들 때문이지요. 끊임없이 아프다고 하고 병원에서 진단서를 가지고 오고 사진도 촬영해 보지만 도저히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도 없고 진짜 아프게 생긴 사진을 띄워놓고 비교하며 설명을 해주지만 도저히 납득을 못하는 표정으로 끊임없이 아픔을 호소 합니다. 가끔씩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큰일을 내는 친구들도 있지요.
아프다고 호소 하는 친구들에게 궁색한 설명을 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참 군대라는 조직에 대해 그다지 좋지 못한 인식만 늘어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지루한 글의 결론은,,, 아프면 참지말고 병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