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19 05:18:55
Name   기쁨평안
Subject   결혼이야기
종합 연애정보 커뮤니티 홍차넷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요새 타임라인이 핫해서, 보고있다가, 문득 옛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교회에서 신혼부부들 모임이 있어 처음으로 나가봤어요.
그런데, 거기 딱 들어서자마자 느낀 건, [왠지 모를 평온한 적막] 이었답니다.

이게 뭔가....하고 봤더니..확 깨달아지는게 있었어요.
이 땅의 남녀들은 서로의 짝을 찾기 위해 정말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쏟는 구나...라는 것입니다.

그 동안은 너무나 익숙해서 몰랐던 것인데, 청춘남녀들은 정말 끊임없이 주위를 탐색하고, 내가 어떻게 보일까 신경쓰고,
또 괜찮은 사람이 보이면 티안나게 흘깃 거리느라 엄청 분주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나니까 굳이 그런거에 신경을 쓸 일이 없게 되는 거죠.
왜 어른들이 결혼하면 안정을 하게 되고 직업에 집중하게 된다.고 이야기하시는지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어쨌든..저는 사실 굉장히 오랜시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했던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대학에서 수학/컴퓨터 전공을 하면서
우연찮게 웹프로그래밍을 익히게 되었고, 그것을 실습에 접목을 해보면서 스스로 홈페이지를 날코딩으로 짜서 운영을 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 이런 기능은 이렇게 표현하는게 좋겠다.' , '아 저런 기능은 요첧게 되는게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게시판 기능을 하나 둘씩 뜯어고쳐갔는데,
결국 나중에 보니 그게 바로 블로그였던 거에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테터툴즈라고.....거의 최초 국산 블로그 설치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보니 확 와닿더라고요.
제가 만들었고, 만들고 싶은 기능이 거기 다 들어가있는거에요.
그래서 홈페이지를 싹 갈아엎고 설치형 블로그의 길로 들어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생겨나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도 전의, 오래전 이야기들이에요.


블로그의 주제는...기독교 신앙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엄청 날라리 다됐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내 안의 분노와 미움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내 삶과 영혼을 맡겨도 되는지에 대한
절박했었고, 치열했던 순간들이 많었거든요. 그래서 공부하고 찾아보고 사유하고 했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놓다보니
나름 이쪽 계통에서는 꽤 방문자가 되었었답니다. 올블로그(!!) 라고, 지금은 없어신 서비스도 이용하고..
부끄럽지만, 설치형 블로그였는데도, 스스로 고정 독자라고 밝히고 꾸준히 방문하시던 분들도 꽤 되고...
한 3년째 방문하던 분들과는 만나서 밥도 먹고(!!)

그 블로그에서는 제 신상에 대해서 올린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이름도, 사진도, 사는 곳도 직장도 안올리고
순수한 기독교적 사유만 올렸는데 그걸 또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나봐요.

그러던 어느날 한 여성분이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면서, 엄청 공감한다고 막 그러는 겁니다.
저는 '아, 또 하나의 고정독자가 생겼구나.' 이러면서 보는데, 자신의 싸이주소(!)를 남겨놓은 거에요.

그래서 들어가봤더니 왠 절세미녀가 뙇!

그래서 원래 '고정독자 되어도 2년은 지나야 만나서 밥먹는다.'는 나름의 철칙을 깨고
바로 답글을 달았죠.

"이것도 인연인데, 만나서 식사라도 할까요?"

두둥.


네, 이쯤에서 짐작하시겠지만 투 비 컨티뉴드 입니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29 음악가사를 모르는 노래 찾는 이야기 5 mysticfall 17/02/19 3211 1
    4928 음악봄에 두근두근 노래 4 비익조 17/02/19 3587 0
    4927 일상/생각결혼이야기 8 기쁨평안 17/02/19 3312 3
    4926 사회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국제 개발,원조의 경우) 7 하얀 17/02/19 5274 17
    4925 일상/생각PK의 의견. 9 에밀 17/02/19 3645 2
    4924 요리/음식초딩인 동네 꼬마가 된장국을 끓여줘서 먹었어요. 15 진준 17/02/18 5260 5
    4923 일상/생각나의 사랑 10 딸기우유 17/02/18 2831 6
    4922 여행다윈의 안식처, 다운 하우스 (사진다수) 6 엘에스디 17/02/18 7096 7
    4921 역사솔까 절세미남 자랑 좀 하겠습니다 19 파란아게하 17/02/18 6941 56
    4918 IT/컴퓨터팟플레이어(카카오TV) 개편을 보고... 13 저퀴 17/02/18 4832 0
    4917 방송/연예 [App 소개] [팬럽] 스타와 팬의 소통 공간 베누진A 17/02/18 6169 0
    4916 일상/생각어떤 학생 17 아침 17/02/18 3883 8
    4915 게임돌겜대신 섀버를 하게 된 이유 6 Leeka 17/02/18 5097 0
    4912 일상/생각종이공룡 1 사슴도치 17/02/18 3684 3
    4911 일상/생각아무말 대잔치-술,썸,소개팅,에이핑크 12 비익조 17/02/18 3539 1
    4910 일상/생각못다한 말들. 맴도는 말들. 3 와인하우스 17/02/18 3258 4
    4909 일상/생각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7 HD Lee 17/02/17 3893 8
    4908 게임섀도우버스의 선후공 승률 이야기 2 Leeka 17/02/17 3387 0
    4906 음악하루 한곡 032. 신현희와김루트 - 오빠야 4 하늘깃 17/02/17 3239 0
    4905 영화최근 본 영화 3편의 아주 개인적이고 짧은 감상 2 잠못드는밤 17/02/17 3406 0
    4904 일상/생각행동유형을 진단해봅시다. 8 化神 17/02/17 4841 0
    4903 일상/생각87년, 어느 감사의 메시지 6 낡은 이론 17/02/17 3277 0
    4902 생활체육이렇게 된 이상, 헬스장으로 간다 7 리니시아 17/02/17 5385 7
    4901 기타현실 직시하기, 그것의 어려움 38 은머리 17/02/17 7542 12
    4900 과학/기술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뫼비우스띠 비디오 2 뜻밖의 17/02/17 447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