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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24 11:58:44
Name   기쁨평안
Subject   예전에 스타 1 하던 이야기
저 예전에 엄청 우울하게 살던 시기가 있었어요. 몇번의 연예실패후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회사 퇴근하고 밤 10시까지 PC방에서 스타1 하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PC방에서 스타1 하던 시절이에요. (다 자세하게 밝히긴 힘들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을 두번이나 못하게 되었었죠. ) 한 1년을 그렇게 살았었어요. 집에 있으면 부모님이 엄청 잔소리를 하고 저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통에 이미 결혼한 형님네로 가서 그 앞 PC방에서 하루 종일 있었습니다. 형수님이 외출했을 때 형님이 스윽 와서 같이 스타 한판 땡기다가 형수님한테 현장을 발각당해서 형님 끌려간적도 있었죠.

저 그때 스타 1 엄청 했습니다. 경기 중계도 엄청 보고요. 황신이 택신을 이기던 날 그걸 라이브로 봤어요.

스타 1을 많이 하긴 했는데, 3:3 무한맵으로만 했어요. 유한맵은 너무 심력 소모가 심해서 한판하고 나면 거의 탈진 직전까지 갔거든요. 그래서 편하게 3:3 무한만 했어요. 또 얄팍한 자존심에 빨무는 안했답니다. 그렇게 수천, 수백판...까진 아니지만 진짜 많이 하다보니 빌드까지 만들어내고 그랬었어요. 무한맵 전용으로..그걸로 승률도 꽤 많이 나왔죠. 근데 지금 아무리 생각해내려고 해도 도저히 기억이 안나요. 진짜 아쉽네요.

한가지 기억에 남아있는건, 해처리 하나에서 히드라가 끊이지 않고 나오려면 미네랄을 캐는 드론이 5마리가 필요하다는 거에요. 가스 3마리아 미네락 5마리만 있으면 오바로드 뽑아가면서 라바가 놀지않고 계속 히드라가 나와요. 이걸 제가 하루종일 연구해서 알아냈다니까요.
그래서 내가 지금 히드라 러시를 간다. 이러면 해처리를 하나 폈을때 드론 계산이 딱 되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만들어낸 빌드가 초반에 10마리 저글링으로 상대 테란이 있으면 견제를 하러가요. 그 타이밍이 상대가 마린이 딱 한마리 나오는 타이밍인데, 그 마린을 따먹거나, 서플을 짓던 SCV를 따먹고 귀환.
상대 저그가 있으면 그때 짓고 있던 해처리를 공격해서 상대가 성큰을 박도록 강요.
상대 플토가 많으면 무조건 내가 1순위니까 겁나 정찰해서 방어.
이 빌드가 또 성큰 심시티가 좋았거든요. 3플토 땡질럿도 성큰이랑 저글링으로 막 막고 버티면 진짜 두번째 공격까지는 막아요. 그 동안 우리편이 상대를 털기를 빌고, 못막으면 지지.
아무튼 버티든 견제를 하든 해서 3해처리까지 지어지고 히드라 업글이 끝난다. 이럼 그 다음부터 히드라 웨이브를 가는데, 이게 타이밍이 진짜 좋았거든요.
가스 6마리에 미네랄 15마리, 딱 21마리만 드론으로 뽑고 나머지는 히드라와 오바로드. 만약 성큰으로 드론을 소모했으면 소모한만큼 충원. 히드라로 러시 가면서 해처리를 피면 드론은 그에 따라 5마리만. 나머지는 히드라. 이러면 처음에 히드라가 10마리씩 가다가 12마리, 15마리. 이런식으로 계속 나가요.

아 내가 지금 뭔소리를 하는거지.

아무튼, 그런 시기에 지금 와이프를 만난거에요. 와이프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검색을 하다가 제 블로그가 나타난거고, 그 내용을 보다가 제 생각에 감명을 받아 자신의 싸이 주소를 남기면서 댓글을 달았고, 제가 타이밍 러시를 나가게 되었답니다.

여러분 블로그를 합시다. 블로그를 하면 게임폐인도 연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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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료사
    제가 스타1에 너무 미쳐있어서 그런지 사랑의 유형도 스타랑 비슷한데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끔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타이밍러시가 딱 들어맞을때도 있고, 정찰?을 꾸준히 하면서 길게 보고 운영해야 할 때도 있고, 끊임없이 병력을 쏟아부어 공격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유연한 체제전환이 필요할 때도 있고 뚝심 있는 외길타기가 필요할 때도 있고.. 물론 그런 상황마다의 적절한 대처를 제가 해냈으면 지금 요모양 요꼴로 살고 있지는 않겠죠... ㅋ

    아무튼..저그는 다른 종족과는 달리 일꾼과 병력을 같은 건물에서 생산해서, 일꾼과... 더 보기
    제가 스타1에 너무 미쳐있어서 그런지 사랑의 유형도 스타랑 비슷한데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끔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타이밍러시가 딱 들어맞을때도 있고, 정찰?을 꾸준히 하면서 길게 보고 운영해야 할 때도 있고, 끊임없이 병력을 쏟아부어 공격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유연한 체제전환이 필요할 때도 있고 뚝심 있는 외길타기가 필요할 때도 있고.. 물론 그런 상황마다의 적절한 대처를 제가 해냈으면 지금 요모양 요꼴로 살고 있지는 않겠죠... ㅋ

    아무튼..저그는 다른 종족과는 달리 일꾼과 병력을 같은 건물에서 생산해서, 일꾼과 병력을 동시에 늘려가는게 불가능하죠. 드론을 뽑으면 병력이 없고.. 병력을 뽑으면 드론이 없고.. 그래서 언제 드론을 얼마만큼 뽑고 언제 병력을 어떤 식으로 생산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지고 그 최적화 방식에 따라 플레이어의 개성이 드러나는거 같습니다. 프로게이머들도 저그 스타일리스트가 많이 나오는거 같구요. (일정수준이상의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콩의 폭풍스타일을 자기식으로 소화해 자신의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걸로 보이더라구요) 기쁨평안님의 빌드도 그런 노하우가 쌓여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네요 ㅎ
    기쁨평안
    와우, 저하고 통하는 부분이 많으세요 ^^;
    기아트윈스
    저도 한참 미쳐있을 때는 사람 얼굴만 봐도 저건 저그유저다 저건 토스유저다 저건 졸렬한 테란개객기다 이렇게 각이 나왔었어요. 다들 어딘지 모르게 성격따라 주종을 고르더군요.
    알료사
    음.. 그러고 보니 이 글에는 '결혼 이야기'의 스포일러가.. 하긴 제목이 스포인가.. ㅋ
    기쁨평안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기승전...?

    황신이 택신을 이기던 그날, 전 옆동네에서 그 경기 불판을 깔고 있었죠.
    호라타래
    RTS는 참 좋은 장르라 생각해요. 그 특유의 심리전, 머리 싸움, 컨트롤 집중 등등 투자가 많아서 그런지 쾌감도 크다고 느끼고요. 전 워 3를 오래했는데, lol할 때도 워 3 하듯이 생각하게 되요. 특정한 사고패턴이 다른 게임 혹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alchemist*
    나중에 익숙해지면 보지 않고도 알게 되는 무당 기질도 생기지요.. ㅋㅋ;
    워3 한창 할 때 몇몇 맵은 진짜 해골 정찰 안 보내고도 상대 뭐하는지 다 맞추곤 했었어요...
    (오래는 못 갔지만요 ㅋㅋ)
    연예계에서 실패하면 트라우마가 원래...쿨럭


    한때는 열심히 했었는데.
    도저히 안되는 벽같은게 느껴지니까.
    그 다음부터는 그냥 스포츠보듯이 중계만 보게되더라구요.
    다같이 맨날 채널에 모이던 그 시절은 그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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