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26 20:36:32
Name   키스도사
Subject   [야구] 국가대표팀 개인기록 관리에 대한 아쉬움.


야구는 축구나 농구, 배구 등 여타 스포츠들과 달리 국제대회가 활발한 편은 아닙니다. 최근 들어 WBC, 프리미어 12등 MLB와 NPB의 "야구 세계화" 프로젝트 일원으로 출범한 대회들이 있지만 그런데도 매년 A매치가 수차례 열리는 다른 종목들보다는 부족하게 느껴지죠. 물론 한 해 동안 적으면 140경기, 많으면 162경기가 펼쳐지는 프로야구리그들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 정도가 최대치라고 볼 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 때문인지 프로팀들에 비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관심이 부족하고, 대표팀 개인 기록을 정리한 곳을 찾기가 힘이 듭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없습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기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대표팀을 관리하는 KBO와 KBA의 홈페이지에는 물론이고, 스탯티즈나 KBReport같은 세이버메트릭스 관련 사이트에도 찾아볼 수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WBC 기록은 과거 WBC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고 프리미어 12 때의 개인기록은 WBSC의 홈페이지에서 뒤져야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 외의 기록은 프로야구 매니저 등 게임 카드에서나 찾아볼 수 있죠.

저는 이런 부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서 각종 개인 기록 등 선수 개개인이 국가에 기여한 공로를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또 다른 명예를 줄 수 있고, 오해로 인해 선수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루수 부분 역대 대표팀 최다 출전자 정근우

정근우(A매치 66경기 143타수 46안타 2홈런 18타점 9도루)와 이용규(A매치 58경기 120타수 34안타 19타점 7도루)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A매치를 소화한 선수들로 이런 선수들은 칭찬하고 존중해줘야 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어떤 기사도 나오지 않았고 KBO 또한 별다른 보도자료를 뿌리지 않았죠. 기록을 찾기 힘든 올림픽 예선이나 각종 평가전 기록을 포함하면 A매치가 드문 야구 국제대회에서 100경기에 근접했거나 넘어섰을 선수들인데도 말입니다. 축구에서 A매치 100경기는 그 선수가 얼마나 국가대표에 헌신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기록이고, 이를 대표팀과 선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면 분명 야구도 이런 기록들을 통해 이들이 국가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9월 5일, 이동국의 센츄리 클럽 가입 기념 행사.(vs 베네수엘라)

또한, 2013 WBC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아 많은 이들이 "대표팀 소집을 불편해 한다"라고 했던 윤석민의 경우도 기록을 보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아시안게임 이후 A매치 14경기 38⅔이닝 5승 1패 1세이브를 기록하며 류현진(6승 1패)에 이어 최다승 2위, 소화 이닝은 류현진, 김광현, 손민한 등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윤석민보다 많이 등판한 선수가 없습니다. 이 기록은 선수에게 비판이 향할 때, KBO나 KBA, 아니면 KIA 구단 측에서 기록을 "그런 게 아니다."라는 근거로 제시하며 선수를 보호하고 오해를 풀수 있는 수단이 될수 있었습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고 그 기록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에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KBO뿐 아니라 야구 전문가들이 이런 대표팀의 개인 기록들을 모으고, 정리해 많은 야구 팬들에게 공개했으면 합니다. 또한, 대표팀에서 일정 기준이상의 경기(ex 타자는 60경기, 100경기, 투수는 20경기 30이닝 이상 등)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에게는 별도의 이벤트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또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위해 뛰었는지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태극마크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도, 대표팀을 바라보는 야구 팬들의 시선도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아래 표는 확인이 가능한 2000년 이후 대표팀 기록입니다.
- 빈 칸으로 채워진 곳은 정확한 기록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쿠바, 네덜란드의 평가전도 제외되었습니다.
- 개인 기록은 약간의 오차가 있을수 있습니다. 한 예로 류현진은 기록상으로 표에 기재되지 않은 2승 1패가 더 있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015 일상/생각여친과 헤어진 기념 산책, 서생왜성 9 파사드 17/02/27 3752 6
    5014 스포츠[야구] 국가대표팀 개인기록 관리에 대한 아쉬움. 3 키스도사 17/02/26 5013 0
    5013 스포츠2017 MLB 코리안 메이저리거.jpg 7 김치찌개 17/02/26 3291 0
    5012 음악사랑의 송가 5 HD Lee 17/02/26 3681 1
    5011 정치'무해한 음모'에 부쳐: 대체로 무해한 음모(a mostly harmless scheme) 9 221B Baker St. 17/02/26 6552 10
    5010 역사나는 왜 역사를 좋아했는가 2 피아니시모 17/02/25 3322 3
    5008 꿀팁/강좌[사진]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른 원근감의 변화를 알아봅시다. - 원근 왜곡 11 사슴도치 17/02/25 14092 4
    5007 창작눈 길이 쓰다듬는 사이 2 二ッキョウ니쿄 17/02/25 2807 0
    5006 요리/음식1인분 삼겹살 밀푀유 나베 27 HD Lee 17/02/25 10516 14
    5004 역사일본의 다도(茶道)가 재미있는 점 5 눈시 17/02/25 5800 4
    5003 도서/문학홍차박스에 남긴 선물 : '밤이 선생이다(황현산)' 5 진준 17/02/25 4761 9
    5002 요리/음식당면고로케를 그리며 3 시커멍 17/02/25 5905 2
    5001 창작잡채와 당신 16 열대어 17/02/25 3538 6
    5000 일상/생각통증 2 이건마치 17/02/25 4015 3
    4999 사회텝스 논란 16 집정관 17/02/25 9725 0
    4998 게임'2048' 후기 17 별비 17/02/24 7426 12
    4997 사회呼朋呼友을 허하노라.. 29 tannenbaum 17/02/24 5099 8
    4996 과학/기술외계 행성을 (진지하게) 발견하는 방법 8 곰곰이 17/02/24 5539 9
    4995 일상/생각꼬마마녀 도레미 7 HD Lee 17/02/24 6469 5
    4994 IT/컴퓨터LG, G4/V10 업데이트 벌써 중단... 11 Leeka 17/02/24 4092 0
    4993 일상/생각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간 순간이 있다. 22 SCV 17/02/24 5631 15
    4992 게임[하스스톤] 2/24일 개발팀 용우 프로듀서 Q&A 정리 1 Leeka 17/02/24 3353 0
    4990 일상/생각수돗물은 믿지만 배관은 못믿어~ 12 스타카토 17/02/24 4116 0
    4989 IT/컴퓨터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5) SSD, HDD, 파워, 케이스, 쿨러 등 4 이슬먹고살죠 17/02/24 4745 4
    4988 IT/컴퓨터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4) 모니터 2 이슬먹고살죠 17/02/24 5869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