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7/04 10:26:28
Name   Neandertal
Subject   터미네이터 2의 삭제된 엔딩...
최근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개봉을 했습니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여러 영화평들을 들어보니 그저 그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정도의 영화가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 영화도 이전의 두 영화(터미네이터 3, 터미네이터 4)가 했던 것과 정확히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두 영화 터미네이터 1과 터미네이터 2, 그 중에서도 특히 터미네이터 2가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가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드는 역할 말입니다.

터미네이터 2에는 명장면이 수도 없이 많은 데 그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온 장면은 바로 마지막 엔딩신이 아닌가 합니다. T-1000을 용광로 전신욕으로 고이 모시고 사이버다인사에서 훔쳐가지고 나온 칩과 팔 골격도 용광로에 던져서 폐기처분한 뒤 “아, 이제 다 끝났어...저녁은 뭐 먹으러 가지?”하고 있을 때 우리 아놀드 형님이 “웨이러 미닛!” “내 머리 속에도 칩 있음...”, “이거까지 제거해야 됨” 하면서 스스로 용광로 속으로 입수하는 장면...그리고 마지막에 그 엄지 투척까지...이 장면은 많은 사나이들의 가슴을 울린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 장면에 이어지는 마지막 엔딩 장면을 촬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관에서 개봉한 버전에는 이 장면을 싣지 않았는데 이 마지막 장면은 극중의 사라 코너가 늙어서 할머니가 된 상황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며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이었지요. “심판의 날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다...이게 다 터미네이터가 인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희생한 때문임”...하는 식의 내용인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마지막에 편집하면서 너무 오글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쳐낸 장면이라고 합니다(감독님, 굿 초이스!...--b).


삭제된 엔딩신...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차후 어떤 감독이 메가폰을 잡더라도 터미네이터 2와 비교될 수밖에 없고 항상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솔직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다시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본인이 만든 저 2편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워낙 뛰어난 형을 둔 동생들의 입장이라고나 할까요? 둘째 형이 메시인데 셋째나 넷째, 막내가 웬만한 리그에서 선수로 뛴다고 한들 성에 차겠습니까?

어쩌면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그냥 1편과 2편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야기가 정확하게 맞물려서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자꾸 거기서 또 먼가를 꺼내려다 보니 무리수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8 정치'여왕과 공화국의 불화'라는 사설을 읽으면서 13 최종병기캐리어 15/07/02 8567 0
    499 기타자각몽(Lucid Dream) 이야기 27 와우 15/07/02 8857 0
    500 기타일베인증한 소방공무원 채용후보자 26 롤실력은 브론즈 15/07/02 9834 0
    502 과학/기술김박사, 명왕성의 저 점들은 뭐지?... 8 Neandertal 15/07/03 8993 0
    538 기타좋은 프로가 있네요 - 오 마이 갓 글로벌 특집 5 pinkwhale 15/07/08 5597 0
    539 요리/음식이탈리안 식당 주방에서의 일년(3) 20 뤼야 15/07/08 8594 0
    504 일상/생각8년이 걸렸습니다. 14 세계구조 15/07/03 8116 0
    505 IT/컴퓨터미래부에서 판매 점유율을 공개했습니다. 25 Leeka 15/07/03 8458 0
    603 일상/생각과자의 배신 10 지니 15/07/17 7028 0
    506 기타나는 자연인이다 16 지니 15/07/03 10619 0
    507 정치첫메르스 환자 발생시 대통령이 철저한 방역을 지시했다. 11 ArcanumToss 15/07/03 7014 0
    508 기타저와 게임 한 번 해보실래요? 8 NightBAya 15/07/03 6708 0
    509 영화터미네이터 2의 삭제된 엔딩... 21 Neandertal 15/07/04 14571 0
    510 정치연평해전 박동혁 병장 부모님 다큐 7 블랙이글 15/07/04 10708 0
    511 정치日세계유산 등재 오늘 결정…강제징용 반영방안 타결 안돼 8 지니 15/07/04 7528 0
    512 기타사소하나 거대한 허무감에 관한 잡스러운 이야기 6 Xayide 15/07/05 6084 0
    513 요리/음식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한국음식 중에선... 14 이젠늙었어 15/07/05 8927 0
    514 기타보는 웹툰 29 헬리제의우울 15/07/05 13430 0
    515 도서/문학[한밤의 아이들]과 퀴어퍼포먼스로 읽어보는 시선과 권력의 이야기 16 뤼야 15/07/05 8419 0
    516 생활체육칠레 사상 첫 코파아메리카 우승 22 지니 15/07/05 8542 0
    517 음악배신의 대가는 별점 하나지... 17 Neandertal 15/07/05 9017 0
    518 기타다음 보는 웹툰 15 헬리제의우울 15/07/05 17402 0
    519 일상/생각- 36 15/07/05 7615 0
    807 일상/생각만 원짜리 운동화... 15 Neandertal 15/08/17 6019 0
    808 일상/생각아이고 의미없다....(3) 12 바코드 15/08/17 457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