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0/01 22:03:17
Name   Neandertal
Subject   누가 윈스턴 처칠을 화나게 만들었나?...
예전 영국의 언어학자들이나 문필가들 가운데는 영어가 엄격하게 문법과 규범을 준수해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도 이런 주장을 한 대표적인 작가이고 영국의 시인인 존 드라이든 역시 이런 입장에 섰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바람직하지 않은 영어 사용의 예를 들어가면서 올바른 영어 사용을 강조했었는데 이들이 지적했던 바람직하지 않은 영어 사용의 예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치사로 문장을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은 이들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I want to know where he came from.

이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문장은 아래와 같이 쓰여야만 했습니다.

I want to know from where he came.


그런데 이것 때문에 윈스턴 처칠이 한번 화가 크게 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처칠이 무슨 연설 원고를 직접 작성했는데 나중에 그의 원고 에디터가 그 원고에서 전치사로 끝나는 문장들을 모두 고쳐서 전치사가 문장의 중간에 들어오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에디터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수정된 원고를 본 처칠은 화가 나서 그 원고를 다시 에디터에게 돌려보냈는데 여백에 다음과 같은 문장 하나를 써서 보냈다고 합니다.


["This is the sort of English up with which I will not put."]
(이것이 내가 용인하지 않을 종류의 영어임.)


"put up with ~ (~를 참다, 용인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에디터가 원하는 형태의 문장을 만들고는 내용을 가지고 에디터를 돌려서 깠던(?) 것이지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처칠은 지나치게 규범을 준수하면서 융통성이 없게 행동하는 것을 아주 싫어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 속으로 혀를 찰지는 모르겠지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처칠도 인정했듯이 전치사로 끝나는 문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영작하실 때 마음 놓고 전치사로 끝나는 문장들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28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큐리스 25/12/25 314 5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다마고 25/12/24 483 11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120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3 dolmusa 25/12/24 448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521 15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489 5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201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24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174 2
    15917 일상/생각친없찐 4 흑마법사 25/12/22 582 1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07 2
    15915 일상/생각(삼국지 전략판을 통하여 배운)리더의 자세 5 에메트셀크 25/12/21 413 8
    15914 창작또 다른 2025년 (12) 트린 25/12/20 219 4
    15913 정치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3) 2 K-이안 브레머 25/12/20 333 6
    15912 게임스타1) 말하라 그대가 본 것이 무엇인가를 10 알료사 25/12/20 563 12
    15911 일상/생각만족하며 살자 또 다짐해본다. 4 whenyouinRome... 25/12/19 564 26
    15910 일상/생각8년 만난 사람과 이별하고 왔습니다. 17 런린이 25/12/19 898 21
    15909 정치 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2)-하 4 K-이안 브레머 25/12/19 450 6
    15908 창작또 다른 2025년 (11) 2 트린 25/12/18 247 1
    15907 일상/생각페미니즘은 강한 이론이 될 수 있는가 6 알료사 25/12/18 642 7
    15906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9) 김치찌개 25/12/18 367 0
    15905 일상/생각무좀연고에 관한 신기한 사실 5 홍마덕선생 25/12/18 585 3
    15904 일상/생각조금은 특별한, 그리고 더 반짝일 한아이의 1학년 생존기 10 쉬군 25/12/18 495 31
    15903 IT/컴퓨터잠자고 있는 구형 폰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활용하기 9 Beemo 25/12/17 715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