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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7/11 23:06:46
Name   Neandertal
Subject   잘 키운 쌍둥이 열 CG 안 부럽다...
터미네이터 1과 2의 여전사 사라 코너의 역할을 맡았던 배우 린다 헤밀턴은 일란성 쌍둥이였습니다. 그녀의 여동생 레슬리 헤밀턴는 언니와는 달리 전문 배우의 길을 걸은 사람은 아니었고 원래 직업은 간호사였지요. 하지만 터미네이터 2에서는 동생도 중요한 장면에 등장하여 쏠쏠하게 제 역할을 했습니다. 터미네이터 2에서 동생 레슬리 헤밀턴이 등장했던 장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우선 사라 코너가 T-1000의 추격을 따돌리고 예전에 자신이 미래의 전쟁을 대비해서 무기 등을 숨겨 놓았던 아지트로 간 후 잠깐 잠이 든 사이에 꿈을 꾸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꿈 장면에 린단 헤밀턴의 동생이 등장합니다. 꿈에서 사라 코너(린다 헤밀턴)는 심판의 날에 평화로운 한 놀이터를 방문하게 됩니다. 놀이터에서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앞으로 닥쳐올 끔찍한 미래는 전혀 알지 못한 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때 놀이터에서 한 꼬마 아이와 놀고 있는 린다 헤밀턴과 똑 같이 생긴 여성이 나오는데 이 여성이 바로 린다 헤밀턴의 여동생 레슬리 헤밀턴입니다. 꿈 속에서 사라 코너는 철망을 치면서 닥쳐올 위험을 소리쳐 알리지만 놀이터 속의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주목하지 않았고 결국 핵미사일이 떨어지면서 그곳은 지옥의 불바다로 변해 버리지요.



놀이터의 다정한 엄마는 린다 헤밀턴이 아니라 쌍동이 동생 레슬리 헤밀턴이다...



2.
터미네이터 2를 보신 분들은 터미네이터와 존 코너가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던 사라 코너를 구출하고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미리 병원에 와 있던 T-1000의 추격마저 뿌리치고는 어떤 창고 같은 곳으로 피신했던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거기서 터미네이터는 전투 중에 박힌 총알들을 빼내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터미네이터의 머리를 열어서 CPU에 해당하는 칩을 빼내서 재프로그래밍 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 거지요. 아래는 해당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 어떤 트릭이 숨어 있습니다. 일단 장면을 먼저 감상해 보시죠.





어떤 트릭인지 눈치 채셨습니까?

저 장면은 실제 거울을 가지고 촬영한 것이 아닙니다. 거울처럼 보이는 곳은 사실 거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텅 빈 공간입니다. 그러니까 틀만 있고 가운데 거울은 없다는 거지요. 하지만 분명히 마치 거울에 비춘 듯 양쪽에 다 사라 코너(린다 헤밀턴)가 있습니다.

이 트릭 역시 레슬리 헤밀턴을 동원해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앞쪽에는 진짜 헤밀턴과 진짜 에드워드 펄롱(존 코너 역) 그리고 아놀드의 머리 모형이 뒷 모습을 보인 채 있고 반대편 거울에 비치는 쪽에는 레슬리 헤밀턴과 진짜 아놀드, 그리고 에드워드 펄롱의 대역이 자리를 잡았지요. 진짜 에드워드 펄롱은 거울을 등지고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에드워드 펄롱의 대역은 화면에서는 등만 보이면 됐습니다.



린다 헤밀턴, 레슬리 헤밀턴, 아놀드 슈왈제네거, 아놀드 슈왈제네거 머리 모형, 에드워드 펄롱, 에드워드 펄롱 대역이 만든 앙상블...


린다 해밀턴과 레슬리 헤밀턴은 이 장면 촬영을 위해 서로 동작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혀 눈치를 챌 수 없었는데 나중에 DVD 부가 영상을 볼 때 촬영 뒷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이러한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명 상당히 까다로울 수도 있는 장면인데 이외의 트릭으로 멋지게 해결한 장면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마지막으로 레슬리 헤밀턴이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 막바지 T-1000과의 마지막 전투 신입니다. 제철소에서 T-800의 가슴에 커다란 철봉을 박아 넣은 T-1000는 존을 불러내기 위해서 엄마인 사라 코너로 변신해서 존의 이름을 애타게 부릅니다. 존이 T-1000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나오는 순간 뒤에서 또 다른 사라 코너가 유탄 발사기 같은 것을 들고 등장합니다. 그리고 먼저 나온 사라 코너에서 총질을 해대기 시작하지요. 저도 처음에는 이 두 명의 사라 코너가 등장하는 장면이 CG로 만든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두 쌍둥이 자매가 연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 장면을 CG로 만들려면 일단 번거롭고 돈, 시간이 드는데 쌍동이를 동원하면 단번에 해결이 되지요.





(터미네이터 2에는 이런 트릭이 한 번 더 나오는 데 사라 코너가 수감되어 있던 정신병원의 경비원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다가 뒤를 돌아 봤을 때 자신과 똑 같이 변신한 T-1000이 서 있었고 결국 그에게 강철침(?)을 맞고 죽는 장면이 나오는 데 이 장면 역시 일란성 쌍동이를 동원한 장면입니다. 즉, 그 경비원 역할을 맞은 사람들이 일란성 쌍둥이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터미네이터 2에서는 자연이 제공해 준 최고의 CG 일란성 쌍둥이를 활용하여 까다로울 수도 있는 장면들을 재치 있게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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