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8/03 06:27:13
Name   Erzenico
Subject   Orchestral Jazz - 주류 대중문화로 자리잡은 재즈
(왠지 글이 정리가 안되어 이번 글은 좀 짧게 갑니다.)

안녕하세요, 기계식 키보드를 샀다는 이유만으로 신나서 뭔가 써보고 싶어서 시작한 재즈 관련 글을 두드리고 있는 Erzenico입니다.

일전 1920년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대두한 Dixieland 스타일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Dixieland 스타일의 유행에 크게 고무된 [크레올]을 중심으로 한 흑인 음악가들은 192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뉴올리언즈에서 시카고로, 또는 뉴욕으로 그 무대를 옮겨 보다 '큰 물'에서 그들의 음악을 뽐내게 됩니다.
이러던 중 1924년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이라는 걸출한 작곡가가 [Rhapsody In Blue] 라는 재즈 풍 관현악을 작곡하여 이를 바이올리니스트 폴 화이트먼이 이끄는 Paul Whiteman Orchestra와 함께 상연함으로서 본격적인 재즈 오케스트라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이 곡의 센세이셔널한 성공으로 거슈윈 개인은 클래시컬, 재즈, 오페라를 넘나드는 인기 작곡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고, 재즈라는 음악에 대한 미국 음악 평단의 평가 역시 크게 바뀌어 충분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성공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유럽 출신 이주자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문화로, 볼룸에서 왈츠 등의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춤곡을 연주해 줄 인력들이 흑인 음악가들로 채워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내악을 연주하는 흑인 음악가 밴드들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재즈 오케스트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많은 밴드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동을 선보이고 또 재즈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 바로 플레처 헨더슨 Fletcher Henderson 의 재즈 오케스트라였습니다. 그의 오케스트라는 특히, 걸출한 연주실력을 지닌 연주자의 독주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연출을 잘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연출에는 테너 색소포니스트 콜맨 호킨스 Coleman Hawkins 와 같은 걸출한 연주자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시카고 등지에서 활동하던 루이 암스트롱이 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뉴욕에 처음 소개가 되었던 재즈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도 훌륭한 독주자를 요구했던 이 밴드의 특성상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들려드린 Rhapsody In Blue 와의 차이점은, [Rhapsody In Blue]가 기존 딕시랜드 등의 재즈를 통해 얻은 음악적 영감을 클래시컬하게 표현한 것에 가깝고 플레처 헨더슨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기존 딕시랜드 스타일의 연장선상에서 좀 더 춤추기 좋은 템포로 실용적으로 가공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정리하자면, Rhapsody In Blue를 통해 뉴요커들이 재즈를 '들을만한 음악'이라고 인정하기 전부터 재즈는 당시로서 아주 '힙한' 음악이었고 Rhapsody In Blue 이후에는 이를 춤추는 음악 뿐만 아니라 듣는 음악으로서도 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근거로, 여러 라디오 채널에서는 재즈를 틀기 시작했고 재즈 레코딩도 활성화되어 재즈라는 음악에 그야말로 전성기가 찾아온 셈이었습니다. 이때 듀크 엘링턴 Duke Ellington, 카운트 베이시 Count Basie, 베니 굿맨 Benny Goodman 등의 밴드 리더들이 대두하기 시작하였으며 파티장을 찾아다니면서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들의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재즈 클럽들이 뉴욕에서도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중 오케스트라 재즈라는 분류에 더 잘 맞는 곡인 듀크 엘링턴의 [Black And Tan Fantasy]를 함께 들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032 1
    15879 창작또 다른 2025년 (4) 트린 25/12/06 100 0
    15878 창작또 다른 2025년 (3) 3 트린 25/12/04 349 3
    15877 스포츠[MLB] 코디 폰세 토론토와 3년 30M 계약 김치찌개 25/12/04 258 0
    15876 창작또 다른 2025년 (1), (2) 5 트린 25/12/03 503 7
    15875 기타유럽 영화/시리즈를 시청하는 한국 관객에 관한 연구(CRESCINE 프로젝트) 19 기아트윈스 25/12/03 602 2
    15874 일상/생각큰일이네요 와이프랑 자꾸 정들어서 ㅋㅋㅋ 14 큐리스 25/12/02 1000 5
    15873 오프모임12월 3일 수요일, 빛고을 광주에서 대충 <점봐드립니다> 15 T.Robin 25/12/01 574 4
    15872 경제뚜벅이투자 이야기 19 기아트윈스 25/11/30 1543 14
    15871 스포츠런린이 첫 하프 대회 후기 8 kaestro 25/11/30 465 12
    15870 도서/문학듣지 못 하는 아이들의 야구, 만화 '머나먼 갑자원'. 15 joel 25/11/27 1059 27
    15869 일상/생각상남자의 러닝 3 반대칭고양이 25/11/27 712 5
    15868 정치 트럼프를 조종하기 위한 계획은 믿을 수 없이 멍청하지만 성공했다 - 트럼프 행정부 위트코프 스캔들 6 코리몬테아스 25/11/26 922 8
    15867 일상/생각사장이 보직해임(과 삐뚫어진 마음) 2 Picard 25/11/26 708 5
    15866 일상/생각기계가 모르는 순간 - 하루키 느낌으로 써봤어요 ㅋㅋㅋ(와이프 전전전전전 여친을 기억하며) 5 큐리스 25/11/25 643 0
    15865 경제주거 입지 선택의 함수 4 오르카 25/11/25 667 3
    15864 철학/종교진화와 창조, 근데 이게 왜 떡밥임? 97 매뉴물있뉴 25/11/25 1885 4
    15863 일상/생각창조론 교과서는 허용될 수 있을까 12 구밀복검 25/11/25 1074 17
    15862 기타★결과★ 메가커피 카페라떼 당첨자 ★발표★ 11 Groot 25/11/23 633 4
    15861 기타[나눔] 메가커피 아이스 카페라떼 깊콘 1 EA (모집마감) 31 Groot 25/11/21 685 3
    15860 일상/생각식생활의 스트레스 3 이이일공이구 25/11/20 728 1
    15859 일상/생각누구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moqq 25/11/20 657 7
    15858 오프모임[취소] 11월 29일 토요일 수도권 거주 회원 등산 모임 13 트린 25/11/19 785 3
    15857 경제투자 포트폴리오와 축구 포메이션2 2 육회한분석가 25/11/19 489 3
    15855 의료/건강성분명 처방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인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넋두리 46 Merrlen 25/11/17 2027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