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8/16 00:28:03
Name   Erzenico
Subject   [번외] 3 Divas of Swing Era - 1. Billie Holiday
지난 시간까지 시대 상의 변화에 따라 개괄적인 재즈의 변화를 겉핥기 해보았습니다.
금번에는 잠깐 쉬어가면서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3명의 재즈 디바를 소개하면서
30년대 스윙 시대에서 40년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의 속칭 '3대 재즈 디바'라고 하면 (탄생연도 순)
[빌리 할러데이] Billie Holiday, [엘라 핏제럴드] Ella Fitzgerald, [사라 본] Sarah Vaughan 을 꼽을 수 있을텐데
이외에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등으로 이름을 날린 [니나 시몬] Nina Simone 등 당대에 경쟁할 만한 가수들이 적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라이트하게 접근할 목적으로 적는 글이니 주관적인 판단으로 위 3명을 정하여 글을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빌리 할러데이, 아니 [엘레노라 페이건]이라는 본명을 가진 이 여성은 아마도 재즈 역사 상 비운의 보컬으로 한 손에 꼽을 수 있을것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10대 이혼녀의 딸로 태어난 엘레노라는 외조부모가 사는 볼티모어로 이사를 갔으나 집에서 쫓겨나
이복언니의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등 어릴때부터 부모와 거의 접촉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성장하였습니다.
가톨릭 학교에도 나가고 세례를 받는 등의 과정을 거치긴 했으나 일 때문에 학교는 금방 관두었고
결정적으로 11세 되던 해 이웃의 가택 침입 및 강간미수를 겪고 보호소에서 1년 여를 지내고, 그 2년 뒤에 뉴욕의 할렘으로 떠납니다.
이 보호소에서 지낸 기간 전후로 블루스의 여왕이라 불리던 베시 스미스와 이미 스타가 된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레노라의 어머니는 20대의 나이에 특별히 뉴욕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매춘행위를 하였고,
이때 엘레노라에게도 이 일을 함께 시켰다가 함께 잡혀 감옥을 갔다오는 등 부침을 겪었습니다.

이후 우연한 계기로 14살의 엘레노라는 이웃의 테너 색소폰 주자와 함께 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고,
점점 명성을 얻으면서 [베니 굿맨], [칙 웹] 등의 거물들과 그의 악단에서 일하는 연주자들과도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커리어를 쌓으면서 18세에는 베니 굿맨과 함께 첫 레코딩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30년대 중반에는 테너 색소포니스트 [레스터 영]과 함께하며 서로에게 'Prez(=Pres, president의 줄임)' 'Lady Day'라는 존중이 담긴 별칭을 붙여주었고
음악적인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피아니스트 테디 윌슨 등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활동하였으며
이후 카운트 베이시 악단에서 일하며 앞선 글에 언급한 칙 웹 밴드와의 사보이 볼룸에서의 대결에서
엘라 핏제럴드와 대결하면서 라이벌이 되었고, 이후에는 친구가 되는 등 스윙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노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카운트 베이시 악단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나가게 되었고,
이후 클라리네티스트 아티 쇼, 트롬보니스트 토미 도시 등과 일하며 여러 공연을 하던 중
1938년 링컨 호텔에서 승객용 엘리베이터 대신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를 요구받은 뒤 흑인 차별 문제를 더 심각하게 느끼고
Strange Fruit이라는 노래를 1939년 레코딩, 이후 그녀를 상징하는 노래처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1944년 데카 레코드와 계약하면서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가던 그녀는 그러나 남편의 약물 사용에 영향을 받아 반복적인 약물 문제로
징역, 벌금형 등을 겪게 되었으며 이후 남편과 이혼, 애인과 이별, 재혼 등을 겪었으나 만나는 남자마다 약물 문제가 있어
빌리의 나날은 점점 술과 약물로 찌들어갔고 그의 목소리도 더욱 허스키해지다 못해 망가지기 시작하였고
50년대 중반 들어서는 가사를 잊어버리고 노래를 중단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의 공식적인 마지막 음반인 Lady In Satin을 녹음할 때에는 레코딩 실에서조차 술병을 놓을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그 때 레코딩한 곡들이 아련한 사랑 노래들이라 그의 인생과 겹쳐지며 아프면서 아름다운 레코딩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간부전 및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였으나
그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가수들에게 영향을 남긴 목소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저의 개인적인 평이라고 한다면
블루스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스윙을 지향하였으나
여러가지 조건과 경험으로 인해 재즈 발라드에 최적화된 목소리를 갖게 되었고
그의 삶과 같은 노래를 하다가 떠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353 1
    15958 일상/생각end..? 혹은 and 43 + swear 26/01/07 950 38
    15957 창작또 다른 2025년 (21 / 끝) 2 트린 26/01/06 246 4
    15956 오프모임신년기념 시 모임 8 간로 26/01/06 482 2
    15955 일상/생각팬(Fan) 홀로그램 프로젝터 사용후기 7 시그라프 26/01/05 477 3
    15954 스포츠[MLB] 오카모토 카즈마 4년 60M 토론토행 김치찌개 26/01/05 167 0
    15953 스포츠[MLB] 이마이 타츠야 3년 63M 휴스턴행 김치찌개 26/01/05 140 0
    15952 창작또 다른 2025년 (20) 트린 26/01/04 199 1
    15951 여행몰디브 여행 후기 5 당근매니아 26/01/04 1143 8
    15950 역사종말의 날을 위해 준비되었던 크래커. 14 joel 26/01/04 808 21
    15949 문화/예술한국의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이 푸틴이나 트럼프의 만행에 대해 책임이 있느냐고 물었다 6 알료사 26/01/04 791 12
    15948 일상/생각호의가 계속되면~ 문구점 편 바지가작다 26/01/03 474 6
    15947 일상/생각옛날 감성을 한번 느껴볼까요?? 4 큐리스 26/01/02 640 2
    15946 창작또 다른 2025년 (19) 트린 26/01/02 203 2
    15945 IT/컴퓨터바이브 코딩을 해봅시다. - 실천편 및 소개 스톤위키 26/01/02 289 1
    15944 오프모임1월 9일 저녁 모임 30 분투 26/01/01 1010 4
    15943 도서/문학2025년에 읽은 책을 추천합니다. 3 소반 26/01/01 618 16
    15942 일상/생각2025년 결산과 2026년의 계획 메존일각 25/12/31 316 3
    15941 창작또 다른 2025년 (18) 1 트린 25/12/31 256 3
    15940 일상/생각2025년 Recap 2 다크초코 25/12/31 469 2
    15939 일상/생각가끔 이불킥하는 에피소드 (새희망씨앗) 1 nm막장 25/12/31 365 2
    15938 일상/생각연말입니다 난감이좋아 25/12/31 333 2
    15937 IT/컴퓨터바이브 코딩을 해봅시다. 6 스톤위키 25/12/30 665 0
    15936 창작또 다른 2025년 (17) 4 트린 25/12/29 294 3
    15935 사회2025년 주요 사건을 정리해봅니다. 5 노바로마 25/12/29 572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