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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07 09:20:29
Name   벤젠 C6H6
Subject   Open to..
* 아래 내용은 전부 픽션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어릴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깨끗한 맑은 아이였어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어느 때였어요.
학교에서 바자회?라고 하나.. 아무튼 자기가 갖고 있는 물건을 다른 이에게 파는/교환하는 행사를 했었어요. 그때가 초등학생이었는데, 저는 집에 있는 책 몇 권을 가지고 그 행사가 열리는 장場에 내다놓았어요. 많은 사람들은 행사의 취지에 맞지 않게 그냥 떡볶이 순대 같은 거나 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깨끗한 맑은 아이인 저는 그 행사의 본 취지에 맞게 책을 팔기로 했죠.

제 책은 잘 팔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행사가 꽤 진행된 시점에 이르러서, 어떤 사람이(*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여. 성인 남자일 가능성이 제일 높고, 어린 여자아이일 가능성도 있어여.) 제 책에 관심을 보였어요. 그 사람은 저에게 그 책의 댓가로 돈을 주지 않고 대신 자신도 어떤 책들을 가지고 있으니 맞교환하자고 했었죠. 저는 그 사람 아니면 그 책을 구입할 사람이 더 없을 것 같아서, 망설이지 않고 그 사람과 교환을 했죠.

햇볕이 쨍쨍한 여름이었어요. 저는 이제 더 팔 것도 없겠다, 교환해서 얻은 새 책들을 가지고 다른 학생들이 행사장으로 다 나가서 텅텅 비어 있는 교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저는 할일도 없겠다, 한번 그 책들을 읽어봤어요. 그 책들을 읽다보니

그 책들을 읽다보니 연인간에 어떻게 연애를 하고 섹스를 하는지에 대해 엄청 자세히 묘사하더군요. 흥미진진하게.. 그 책의 몇 페이지를 읽기 전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가진 저는 이제 더 이상 없었어요. 발끝부터 머리까지 몸 전체가 막 달아오르고 눈은 책에 초집중.. 입은 덜덜덜.. 혀는 할짝할짝.. 아마 그 순간이 제 인생 역사상 가장 독해력이 우수했던 때가 아닌가 싶어여.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봐 창문 밖에 사람이 오나 계속 주의하면서 침을 꼴깍 삼키면서 계속 그 책을 보았어요. 다른 친구들이 교실에 들어왔는데, 저는 그 책을 한시라도 빨리 한 페이지라도 더 보고 싶어서, 그 책을 몸으로 가리면서 막 읽었어요. 그 친구들에게 나름 보이지 않는 사각을 만들면서 읽었던 것이죠. 한 친구가 쯧쯧, 하고 혀를 찼는데 걔가 왜 그랬던 건지 이유는 알 수 없어여.

그 책을 읽은 후에 저는 학교행사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큰 서점에 달려가서 온갖 음란한 서적을 파고 들어갔어요. 그때 저는 어른이 되었어여..



그 후 서적을 넘어서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힘입어 지금까지 여러 매체들을 통해 다양한 음란물을 접했지만, 가장 음란한 생각에 몸을 부들부들 했던 것은 그 초등학생 때 혼자 있던 교실에서 몰래 읽었던 책이 아닐까 싶어여.




* 이건 픽션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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