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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1/15 17:53:35 |
Name | 세인트 |
Subject | 용인 E모랜드에 가려고 합니다. |
질게에 올릴까 여기 올릴까 고민하다 티타임에 올려봅니다. 1. 와이프느님께서 제가 너무너무너무 오래 주말에 못쉬니 깊은 빡침을 시전하셔서, 이번 주말에는 일요일부터 출장이 있지만 일요일 하루만 과장님께 대타를 부탁드리고 토/일 1박 2일 해서 에버랜드를 갔다오려고 합니다. (이걸 쓰면서도 기분이 이상합니다. 분명 못놀고 일만 한 건 나인데, 왜 와이프느님께서 저보다 훨씬 더 빡쳐서 이번 주말에는 무조건 놀러가자 이 샛퀴야!! 를 시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부산에서는 서울갔다가 내려오는 루트 말고는 여행사들 연합으로 새벽 5시 반쯤 출발하는 에버랜드 직통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갔다오려고 합니다. 2. 와이프느님은 체감이 좀 많이 되는 어트랙션을 잘 못 탑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갔을 때도 롤러코스터류는 하나도 못 탔고, 해리 포터 어트랙션은 타고 나서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트랙션까지가 딱 와이프가 재밌게 탈만한 어트랙션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메리고라운드 같은 걸 좋아하는 타입도 아닌데, 문제는 제가 [용인 자연농원] 시절 이후로 에버랜드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놀이기구를 추천할지 모르겠습니다. 3. 홈페이지 같은 데를 몰래몰래 들어가 봤지만, 자유이용권으로 동물원과 어트랙션 쪽 모두를 볼 수 있는지 도~저히 감이 안잡힙니다. 와이프가 에버랜드를 가려는 이유중 제일 큰게 그겁니다. 국내 큰 테마파크 중에 동물원이 같이 있으니까요. 엄청난 동물애호가 부부의 숙명 같은 거죠. 그리고 제일 유명한 롤러코스터가 하나 있다던데 무슨 텍스프레스인가 하는 거던데, 이건 아마 와이프느님께서는 탑승 못 하실 거 같지만 이래저래 저는 정말 타보고 싶은 거라 찾아보니 이건 뭐 또 따로 발권을 해야 하는 가 보더군요. 자유이용권인지 그게 무제한이 아닌 거죠? 이건 무슨 완전 필수 이용해야하는 길목에 갓 만든 유료도로를 턱 하니 닦아놓고는 [니가 하이패스에 기백만원을 충전해 놨어도 여긴 따로 캐쉬로 내야해] 이런 느낌인 거 같군요. 슬픕니다. 4. 어찌저찌해서 1박 2일 일정은 오늘에서야 주말에 쉴 수 있을 (사실은 과장님꼐 대타를 부탁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에버랜드 인근 숙소를 아직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여행사에서 패키지로 파는 숙소는 가격을 보아하건데 (대략 교통비+이용권 빼니 2만원 안팎의 가격이더군요) 여인숙/장급 모텔일 가능성이 농후한데, 엄청 좋은 시설같은건 어차피 놀다와서 피곤해서 바로 뻗어잘거니 안 필요하지만 그런 데는 가기가 좀 그렇더군요. 장기간의 지방 출장을 일년 내내 다니다보니, 일단 지저분하고 싼 숙소들은 그만큼 똥값(?)을 하더라구요. 어차피 저녁에 야간까지 보고 숙소 갈건데 가깝고 깔끔하면 가격이 엄청 비싼게 아닌이상 쓰려고 하는데 도무지 어플의 이용후기들은 믿을 수가 없어서... 5.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용인 자연농원] 이후로 가본 적이 없는 곳이고, 애초에 서울에서 떠난 지도 꽤 되서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촌놈입니다. 식사도 걱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저의 짧은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보통 테마파크 내에서는 정말 어지간한 경우 아니면 파크 내에서 무언가를 먹는 것은 대단히 가성비가 나쁜 행동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침부터 밤까지 있을건데 그냥 쫄쫄 굶자기엔 저의 뚱뚱한 배와 위장이 영양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흉폭하게 변할 가능성이 높고, 배고플 때 제 아내의 예민함은 잘 벼려진 나노 커팅머신을 연상시킬 만큼 예리하다보니 (그렇다고 돈낭비 하면 가차없이 엘보우로 제 옆구리를 찌르는데 이게 진짜 손맛이... 아 이건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언가를 먹긴 해야 될 건데, 그 또한 에버랜드 내의 식량 공급처 중 어디가 괜찮은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최대한 점심 정도만 파크 내에서 떼운다 하더라도, 나와서 저녁을 처묵처묵 하긴 해야 할건데, 이 또한 용인이라는 곳에 어디가 괜찮은지 혹은 숙소 근처 어디가 괜찮은지 저어어어어언혀 살면서 1g도 아는 정보를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대충 숙소 근처 편의점 가서 백선생님 도시락 같은걸로 떼우자고 했다가는 부산 내려갈 때 버스 좌석에 앉아서가 아니라 타이어에 말려서 잘근잘근 돌아가며 내려가는 제 모습이 그려지는지라 저절로 줄기에 오한이 흘러내릴 듯한 기분이 드네요. 그런고로, 어딜봐도 질게글에 가까운 이 글을 티타임에 올린 이유는 자명합니다. 사람이 맨입에 이런 정보를 얻으려면 양심이 제 다이어트+금연 성공 확률 만큼이나 없는 거죠. 유용한 정보들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일단은 마음의 감사를 먼저 표한 후, 실제로 이번 주말에 정보들을 활용해 본 후, 정말 도움이 되셨던 분들께는 따로 소정의 답례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째 말투가 대단히 약 파는 거 같은, 그러니까 '저놈 정보만 싹뽑아먹고 나몰라라 할 놈 같은데?' 이런 스멜이 강력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제 직장 자체가 문제 하나 해결했다고 끝이 아니라 쭉 추가 동향 보고 팔로업 하고 A/S를 잘 해야 하는 특성이 강한 곳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제 거주지의 호수가 비록 503호이긴 하지만 같은 호수에서 수감중이신 분과는 다르게 공정하게 실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만 정확하게 미리 말씀을 안 드리는 것은, 저 자신조차 이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이후에 어떻게 보답을 드릴지 확신을 못할 뿐인 겁니다. 가난한 봉급쟁이가 와이프랑 1박 2일 놀러가는데 조언 받았다고 코타키나발루 풀빌라 오션뷰 리조트 숙박권 이런 걸 드릴 순 없지 않겠어요? 그냥 '소소하게 불쌍한 아재 아짐 부부 도와주신다 생각하시면 뜻밖의 소소한 기쁨이?' 정도로만 생각해주십사 합니다. 에...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이번주말에 놀러가는데 에버랜드 와이프랑 탈만한 놀이기구나 어트랙션들 뭐가 좋을까유? 사료공급 아니 식사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유? 숙소는 어디가 괜찮나유? 그외에 명심할 팁들이 있을까유? 알려주시면 겁나 감사하겠구먼유 헤헤 입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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