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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28 00:06:00
Name   Erzenico
Subject   Hard Bop - 딱딱한 밥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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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ething goes hard라고 하면 뭔가가 디게 좋다는 뜻으로 쓰인다고...결국 Hard Bop이라는 말은 Bop(=bebop)이 더 새롭게 더 쿨하게 더 스윗하게 더 매력적으로 진화한 것이라는 인식에서 나온 명칭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비밥, 혹은 줄여서 '밥'이라고도 하는 장르가 재즈의 주류가 된 1940년대 말 이후에는
비밥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음악을 하려는 시도가 많았는데, 하드밥도 그 중 하나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혹자는 쿨재즈에 대한 반동 형성으로 하드밥이 탄생하였다는 주장도 하지만,
시기상으로나 과정을 보았을 때 이는 잘 맞지 않고 동부와 서부에서 각자 다른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하드밥 연주자들은 주로 R&B, 가스펠, 블루스 등 소울에 뿌리를 둔 다른 음악들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이런 여러 갈래의 장르가 절정에 오른 50년대 중반 자생적으로 생겨난 음악이
1957년에 [아트 블래이키 Art Blakey]의 음반에 이라는 제목이 붙으면서 그대로 장르의 이름이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밥에 비해서 직관적으로 몸을 흔들고 싶어지는 신나는 리듬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기도.

비밥과의 가장 큰 차이는 이 'Funky'한 리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리듬감이란 요소는 중요한 데,
50년대 이전까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리듬 섹션의 빠른 비밥 리듬에 솔로이스트 1~3명 정도가
스탠다드를 연주하거나 블루스를 연주하면서 솔로를 후리다가 끝나는 그 장면을 보기 위해서 관객이 모였다면
이제는 '히트곡'이라는 개념이 조금 더 명확히 정립되고 독특한 리듬과 거기에 뇌리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가
관객을 불러모은다는 쪽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다른 특징은, 앞서 말한 가스펠이나 다른 소울 계통의 음악이 접목되면서 교회에서 많이 사용되던
음악적 요소들, 이른바 "아멘 코드"나 3화음의 적극적인 활용 등이 이 시대부터 재즈에 유독 더 나타나게 됩니다.


주제부의 16마디에 집어넣은 강렬한 멜로디는 기억에 남기에 충분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연주자들이 바로 아트 블래이키와
윗 노래의 주인이자 아트 이전에 재즈 메신저스의 리더였던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실버 Horace Silver]라면
중간단계에서 비밥 연주를 깔끔하고 정제된 형태로 가공한 것은
이제는 빠지면 섭섭한 마일스 데이비스 (주로 존 콜트레인과 함께)와
다리 밑으로 숨기 전의 소니 롤린스 (주로 아래 둘과 함께)
그리고 지금까지도 최고의 재즈 트럼페터로 불리는 [클리포드 브라운 Clifford Brown],
그의 든든한 동료였던 드러머 [맥스 로치 Max Roach]입니다.

이들이 호레이스 실버로 대표되는 하드밥 계 연주자들이 작곡한 곡을 만나면서 이러한 곡들의 표현 방식을 받아들여
스스로도 그러한 방식의 곡들을 작곡하여 그 곡으로서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클리포드 브라운이 작곡하고 연주하여 그의 대표곡 중 하나로 남은 Daahoud.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블루 노트 Blue Note Records]라는 모던 재즈를 상징하는 레이블이 올라타면서
마침내 재즈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계 유태인이었던 [알프레드 라이언 Alfred Lion]은 16세부터 재즈를 듣기 시작하였으며
1926년 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부두에서 일하다가 동료들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공격으로 인해
1933년 남미에서 일하다가 5년만에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는 음반제작사를 차리기로 결심합니다.

1939년 설립된 블루노트는 클라리넷 연주자 시드니 베셰의 'Summertime' 녹음이 히트하였고
몇몇 재즈 연주자의 SP 레코딩을 녹음하던 중 사장인 알프레드가 군대에 징병됩니다.
그때, 어릴적 친구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사진사 프란시스 울프 Francis Wolff가 합류하면서
블루 노트 음반을 상징하는 여러 커버 사진들을 제작하게 됩니다.

전후, 블루노트와 함께 일하던 색소포니스트 아이크 퀘벡 Ike Quebec의 충고에 따라 좀 더 현대적인 연주자를 찾아나선 알프레드는
[셀로니어스 몽크 Thelonious Monk]에게 주목하게 되고, 그의 녹음이 블루 노트가 처음으로 제작한 모던 재즈 음반이 되었습니다.
이후 피아니스트 태드 대머론, 버드 파웰, 색소포니스트 제임스 무디 등의 아티스트의 녹음을 진행하였고,
이러한 흐름에서 호레이스 실버와 클리포드 브라운이 마침내 50년대 초 블루노트에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50년대 중반 ~ 60년대까지 하드밥의 수많은 명작들을 발매하게 되었고, 명실상부한 대표 재즈 레이블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와중에도 대표 명반으로 꼽히는 [캐논볼 애덜리 Cannonball Adderley][Somethin' Else]에 수록된 곡을
들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녹음을 마치고 시크하게 말하는 마일스의 "니가 원하는 게 이런거야, 알프레드?" 이 한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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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비밥은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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