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7/28 13:19:31
Name   난커피가더좋아
File #1   20150728_131221.jpg (2.17 MB), Download : 12
Subject   [원팁원샷]귀차니스트 사진강좌를 시작하며


말은 강좌라고 달았지만, 강좌 아닙니다. 그냥 편법과 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 사진게시판에도 적어놨지만, 사진이라는 취미 자체에 로망은 있으되 실력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책 몇 권 본 게 있고, 1년에 한 두번 이상 여행시 사진기를 들고 가 꽤 많은 컷을 찍어오고, 간혹 주말에 출근할 때 사진기를 들고 다니기도 하면서

알게된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진지식이라기 보다, '대충 이렇게 하면 좋은 사진 느낌은 난다' 정도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유머수준으로 볼 수 있게 앞으로 평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1. 이 연재는 왜 하나?

자, 지름신과의 접신을 통해 뭔가에 홀린 듯 당신은 미러리스/DSLR 을 손에 쥐게 됐다. 설명서를 두근 거리면서 펼쳤는데 솔직히 앞부분에 나오는 구성품과 각부 명칭 보다 보니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 오토 모드 부터 설명이 나온다. '피사체를 보고 반셔터를 누른 뒤 지긋이 누르면 끝'. 오 쉽군...하다가 점점 어려운 얘기가 나온다. 머리가 아파온다.
난 그냥 블로그에, SNS에, 홍차넷에 '못찍지 않은 사진' 정도를 올리고 싶어서 비싼 돈을 투자한 것인데, 오토로 몇 번찍으니 스마트폰 사진만도 못하다.

네이버/다음 카페도 가본다. 요새 SLR 아재들이 오유 카메라 게시판에 있다고 하니 거기도 가본다. 사진 잘 찍으려면? 이라고 검색해보니 어느 카페, 어느 사이트에서도 답변은 같다.
1)매뉴얼 세번 정독하세요
2)조리개값, ISO, 셔터스피드, 노출, 화이트 밸런스는 ~~~~

"저...저기요? 저는 그냥 그 정도 말고..대충 블로그에 욕 안먹는 수준으로 올리고 싶다고요."

그래서 구상했다. 딱 한 두가지 팁으로 느낌만 내는 방법을 올려보자. 어려운 용어 몰라도 자주 만지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간단한 설명을 하자. 그러면 재미를 붙일 것이고, 그때부터는
진짜로 제대로 된 강좌를 찾아듣고 보고, 책을 사보고, 매뉴얼도 끼고 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귀차니스트 사진강좌, [원숭이도 이 팁만 알면 원하는 샷을 찍을 수 있다](논란 주의)는 연재는 시작된다.

2. 강좌 대상(잘 읽고 본인이 비대상자에 해당하면 바로 뒤로가기를 누르시라)

1) 대상자
-매뉴얼에 써있는 외계어가 싫다. 블로그/SNS/홍차넷에 글 올릴때 사진 한 두장 붙여넣었는 데 느낌 좋다는 말 한 마디는 듣고싶다. 책 사볼 돈이나 시간은 없다.(잘 오셨소)
-제대로 된 문화센터 강좌는 나중에 시간나면 가볼 생각이다.(재미가 붙으면 시간이 생기는 기적이 일어남. 괜찮을 거요)
-(가능성은 없지만) 최근 여친/남친이 생겼다. 예쁘게/잘생기게 찍어주고 싶다.(사실이라면 축하하오. 바로 칭찬받을 수 있는 팁 하나는 올려드리리다)
-최근에 미러리스/DSLR샀다. 처음 테스트샷 이후로 장농에 있다.(환영하오)

2)비대상자
-ISO, 조리개값, 셔터스피드, 화밸이 뭔말인지 다 안다.(그럼 공부한 거네. 여기에서 쓸데없이 이상한 글 보지 말고 얼렁 좋은 강좌 찾아가삼)
-사진기에서 오토모드 안써본지 6개월 이상 됐다.(오올~ 자. 이제 뒤로가기)
-사진기는 원래 매뉴얼모드만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그러지 말고 돈 드릴테니 제게 과외좀.)
-정식 연재 1회를 보고, 뭐야 이거 다아는 건데? 라고 생각했다.(그 다음부턴 보지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엉터리 팁에 화가 날 수도)

3. 그래도 이건 꼭 알아야 됨. 어쩔 수 없음
-최대한 쉽게 말할테니 이것만은 그래도 꼭 읽으삼.

1)조리개값?
어두우면 동공 커지잖음? 마찬가지. 어두우면 조리개값을 낮춤(개방). 그러면 어두워도 잘 찍힘. 조리개 최대 개방값은 렌즈마다 다름. 많이 개방될 수록 즉 수치가 낮게 떨어지는 렌즈일수록 비쌈. 손에 쥔게 번들(처음살때 껴준)렌즈라면, 3.5~5.6 가변조리개일 가능성 높음. 즉 망원으로 땡길수록 어두워짐. 어두운게 무조건 나쁜거 아님.
개방하면(수치를 낮게 하면) 아웃포커스 사진찍을 수 있음. 여자들이 좋아하는 거. 인물만 나오고 뒤는 확 날라가는 그거.
조리개를 조이면(수치를 높이면) 풍경사진/단체사진을 쨍하게 찍을 수 있음. 자세한 건 나중에.

2)셔터스피드
느려지면 어두울때 잘찍힘. 하지만 흔들림. 그래서 삼각대 씀.
셔터스피드를 엄청 빠르게 하면, 어두운데서는 잘 안찍힘. 빛 들어오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거임.
낮이라도 렌즈에 썬글라스 씌우고(ND필터라는게 있는데 한 마디로 썬글라스임) 셔터속도 길게 해서 폭포 찍으면 막 안개낀거처럼 멋지게 나옴.
밤에 야경 찍을때 자동차 불빛이 쭈욱 늘어나서 선처럼 보이는 것도 셔터스피드 느리게 해서 그런거임. 오케? 운동선수 순간포착은 당연히 셔속(셔터속도)이 빨라야

3)ISO
이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 한 가지만 알아두삼. 수치를 높이면 어둠에도 카메라가 셔터스피드를 별로 안 낮추고 사진을 찍어냄. 그런데 수치가 높아지면 사진이 지저분해짐. 자글자글한 이른바 '노이즈'가 발생. 어두울때 삼각대 없을때, 화질 포기하고 찍을 때 ISO 수치를 높이고 찍는 거임. 이정도만 합시다. 감도를 높여서 수광을 어쩌고 라고 떠들면 서로 골치아프니까.

4)화이트밸런스
카메라는 흰색을 흰색이라고 우리처럼 딱 구분 못함. 또 빛이 어떠냐에 따라 흰색을 다르게 인식해서 보여줌. 하여튼, 화이트밸런스 체크하는 데 들어가면, 형광등/백열등/태양/그늘 등 등이 있음. 이건 설명 못함. 각각 바꿔서 찍어보삼. 어차피 돈드는 것도 아니잖우? 형광등/백열등 쪽으로 가면 '색온도'가 차가워짐. 즉 같은 야경이라도 푸르딩딩하게 나오기도 하고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찍은 야경이라도 붉은 톤으로 나올 수도 있음.(태양광쪽으로 설정하면). 고수들은 캘빈값이라고 하는 모드로 가서 직접 수치를 설정하지만, 그 정도 아는 사람이면 뒤로가기 오케?

5)노출보정
노출을 잡아주는 기능인데 0을 중심으로 위로 올릴수록 허옇게 밝게 오버노출로 나오고 내릴 수록 어둡게 나옴. 생각보다 잘 안쓰게 됨. 이거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면 님은 고수

6)풀프레임/크롭
풀프레임 바디는 비쌈. 센서 판형이 큼. 아웃포커싱에 유리. 노이즈도 적음
크롭바디는 상대적으로 쌈. 센서 판형이 작음. 망원에 유리.

=>화각계산: 렌즈를 끼웠을 때, 풀프레임에서 16-35 렌즈는 니콘/소니 등은 1.5를 곱해줘야 함. 캐논은 1.6을 곱해줌 (더 멀게 보인다는 뜻. 망원에 유리하다는 게 이 뜻임) 따라서 16-35렌즈가 크롭바디에 달리면, 화각이 니콘/소니의 경우 24-52.5로 변하고 캐논의 경우 25.6-56이 됨.

4. 연재 시작 기념 팁 두 개

1)올려놓은 사진에서..뷰파인더 근처에 쪼그만한 휠 보임? 돌리는거. 그거 돌려서 자기 시력에 뷰파인더를 맞추삼(이건 DSLR한정. 미러리스는 무관). 은근히 이거 모르는 사람 많은데, 이거 맞추고 찍기 시작해도 사진 좋아짐.

2)흔들리지 않게 찍으삼.
이것만 잘해도 사진 확 좋아짐. 그런데 정말 어쩔 수 없이 죄다 흔들렸고, 꼭 사진을 올려야 겠다면 제목을 '흔들리는 시선', '취한 거리' 등으로 달고 일부러 그런 것처럼 우기면 됨.

이상 서론격인 강좌 첫회를 마침.


...............................................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7 요리/음식연인 혹은 아내에게 선물하기 좋은 의미를 가진 와인(~3만원이하) 24 마르코폴로 15/07/27 11415 0
    668 일상/생각한 폭의 그림같은 직장 이야기 #1 16 No.42 15/07/28 5904 0
    669 IT/컴퓨터???: 윈도우 10 예약을 취소하시기 바랍니다. 15 kpark 15/07/28 8899 0
    670 꿀팁/강좌[원팁원샷]귀차니스트 사진강좌를 시작하며 24 난커피가더좋아 15/07/28 8164 0
    671 역사은나라 주왕은 정말 폭군이었는가 8 개평3냥 15/07/28 13473 0
    672 요리/음식'폴 로저' - 처칠이 사랑한 와인 13 마르코폴로 15/07/28 7347 0
    673 꿀팁/강좌마트 와인 코너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을 위한 팁(달콤한 스파클링 와인편) 21 마르코폴로 15/07/28 13656 0
    674 도서/문학너무 유창한 화자의 문제 26 뤼야 15/07/29 9542 0
    675 경제롯데,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9 난커피가더좋아 15/07/29 5458 0
    676 영화배우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5 Neandertal 15/07/29 6037 0
    677 음악Natalie Merchant - My Skin 11 새의선물 15/07/29 6498 0
    678 일상/생각최근에 깨달은 커피 맛 47 한아 15/07/29 6957 0
    680 역사당신 그림의 가격은 우리 와인 4박스요.- 샤또 무통 로칠드 14 마르코폴로 15/07/29 9661 0
    681 IT/컴퓨터한 고등학생의 하스스톤을 이용한 교내 발표 연구가 화제입니다. 13 듣보잡 15/07/29 9720 0
    682 꿀팁/강좌[원팁원샷(1)]여친/남친 이쁘게/잘생기게 찍기 27 난커피가더좋아 15/07/29 9819 0
    683 일상/생각한 폭의 그림같은 직장 이야기 #2 13 No.42 15/07/30 4945 0
    684 음악Sinead O'Connor - This is a rebel song 4 새의선물 15/07/30 7217 0
    685 일상/생각이름 갖고 놀리면 못쓴다는데... 23 세인트 15/07/30 5797 0
    686 꿀팁/강좌마트 와인 코너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을 위한 팁(드라이 스파클링 와인편) 8 마르코폴로 15/07/30 10170 0
    687 일상/생각한 폭의 그림같은 직장 이야기 #3 15 No.42 15/07/30 5167 0
    688 음악when you are old... 12 새의선물 15/07/31 7760 0
    689 기타북극광(오로라)에 대한 이야기 5 마르코폴로 15/07/31 5048 0
    690 기타뜨거운 여름을 잊게 해줄 장기 묘수풀이 (댓글에 해답있음) 33 위솝 15/07/31 5664 0
    691 음악모지리 인공지능이 좋아하는 스타일 15 눈부심 15/07/31 6118 0
    692 일상/생각- 14 15/07/31 557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